[국제뉴스] 서희경, 첫 메이저 우승 도전 外

입력 2011.07.1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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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여자프로골프투어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오픈에서 서희경이 단독 선두를 달리며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진석 기자! 현재 소식 전해주시죠.

<리포트>

네, 악천후 때문에 3, 4라운드를 오늘 하루에 모두 치르는 강행군 속에 서희경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습니다.

서희경은 먼저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상위권으로 치고올라왔습니다.

4라운드에서는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탔습니다.

2번 홀 버디로 산뜻하게 출발한 서희경은 6번 홀부터 9번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나갔습니다.

전반 9개 홀에서만 버디 5개를 기록했는데요, 10번홀 보기가 아쉬웠습니다.

서희경은 한때 안젤라 스탠퍼드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스탠퍼드가 11번 홀 더블보기로 다시 내려앉았습니다.

서희경이 16개 홀을 치른 현재 4언더파로 공동 2위인 유소연과 스탠퍼드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습니다.

공동 2위 선수들이 서희경보다 2, 3개 홀을 더 남겨두고 있어 아직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인데요.

서희경이 우승하면 한국 선수로는 5번째로 US 여자오픈 정상에 오르게 됩니다.

KBS 뉴스 이진석입니다.

IMF 총재 “미 채무불이행 세계 경제 큰 충격”

<앵커 멘트>

라가르드 IMF 신임 총재가 미국이 채무 불이행을 맞을 경우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는 오늘 국가 채무 한도 증액을 놓고 다시 협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워싱턴 이춘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국제 통화기금 IMF 신임 총재가 미국의 국가 채무 위험성을 강력하게 경고했습니다.

라가르드 IMF 총재는 미국 정부가 법정 시한인 다음달 2일까지 14조 3천억 달러의 채무 한도를 올리지 못할 경우 세계 경제에 엄청난 후폭풍이 밀어닥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라가르드(IMF 신임 총재) : "모든 상황, 즉 금리가 치솟고 주식시장이 막대한 타격을 입는 정말 나쁜 결과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미칠 것입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러나 채무 한도 증액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정치권이 채무 불이행을 방치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협상 타결을 압박했습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에 이어 IMF 총재까지 미국의 부채문제를 경고하고 나서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던 민주,공화 양당의 재정적자 관련 협상이 재개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는 오늘 백악관에서 두번째로 만나 채무 한도를 증액하고 재정적자를 줄이는 내용의 협상을 벌일 예정입니다.

오늘 회담에서는 민주당의 부유층 세금 인상과 공화당의 사회보장 삭감 방안을 주고받는 타협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져 막판 협상 타결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

볼가강 유람선 침몰

<앵커 멘트>

러시아 중부 볼가강에서 승객과 승무원 182명이 타고 있던 유람선이 침몰해 지금까지 96명이 실종됐고 한 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명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지 시각으로 어제 오후 2시쯤 러시아 캄스코-우스티노프스크 일대 볼가강에서 운항 중이던 '불가리야'호가 침몰했습니다.

사고 유람선은 러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의 볼가르시에서 수도 카잔으로 운항하던 중 강변 3킬로미터 지점에서 갑자기 물속으로 가라앉았습니다.

이 유람선에는 휴가철을 맞아 볼가강 유람에 나선 관광객 125명과 승무원 등 모두 백82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사고 직후 비상사태부 요원 등이 출동해 구조 작업을 벌였지만 탑승객 절반 이상이 실종됐습니다.

<인터뷰> 이리나(비상사태부 대변인실) : "현재까지 85명이 구조됐고, 1명 사망에 96명이 실종됐습니다."

구조대는 밤새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수심이 20미터나 돼 실종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볼가강 유람선 대부분이 1960년도 전에 건조된 낡은 배들이어서 외부 충격에 아주 취약한 것으로 밝혀져 유람선 운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인도, 열차 탈선 사고 100여 명 사상

<앵커 멘트>

인도 북부에서는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해 백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강규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로를 벗어난 열차가 크게 휘어져 하늘로 솟구쳐 올랐습니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에서 발생한 열차 탈선 사고.

이 사고로 적어도 31명이 숨지고, 백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람 쿤와르(사상자 가족) : "승객 명단은 전해 받았지만, 누가 다쳤고 누가 숨졌는지도 아직 전해 받지 못해 답답합니다."

사고 열차는 인도 동부 서벵골 주 하우라에서 뉴델리로 향하다, 파테푸르의 말와역 인근에서 선로를 벗어났습니다.

사고 당시 열차는 시속 108㎞로 달리고 있었고, 사고를 목격한 지역 주민들은 철로에서 불꽃이 일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도는 아시아에서 가장 긴 철도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지만, 해마다 열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하모니카 세계 무대 제패한 박종성

<앵커 멘트>

크기는 작지만 심금을 울리는 악기가 바로 하모니카죠.

이 하모니카로 세계를 제패한 24살의 한국인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을 조일수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오케스트라와 당당히 협연을 펼치고 있는 젊은 하모니카 연주자 박종성 씨.

올해 24살인 그는 최근 하모니카 강국 일본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아태 대회 3관왕과 세계 대회 우승에 이은 쾌거로 세계 주요 하모니카 대회를 휩쓸었습니다.

<인터뷰> 박종성(하모니카 연주자) : "작은 호흡에도 반응하다 보니까, 기분과 감정,이야기를 음악으로 담아내기에 좋은 악기에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선물로 하모니카를 받으면서 인연은 시작됐습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대학에서 하모니카를 전공한 연주자였고 지금까지 직접 만든 창작곡도 40여 개나 됩니다.

<인터뷰> 박종성(하모니카 연주자) : "이렇게 여러 음악을 세련되고 멋지게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 전파하고 싶은 게 꿈이에요."

오는 17일 연주회를 갖는 박종성 씨는 국내에서도 하모니카가 독주 악기로 인정받는 날을 꿈꾸며 연주자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합니다.

KBS 뉴스 조일수입니다.

일본 대지진 이후 '이혼식' 급증

<앵커 멘트>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에서는 이혼을 결심하는 부부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합니다.

원만한 이혼을 위해 이른바 '이혼식'을 올리는 부부들도 많다고 하는데요.

무슨 일인지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도쿄의 한 예식장.

사람들의 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부부가 침울한 표정으로 앉아 있습니다.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망치로 결혼반지를 힘껏 내리쳐 깨뜨려 버립니다.

두 사람이 헤어지기 위한 이혼식 행사입니다.

<녹취> 토모하루 사이토(전 남편) : "반지가 너무 쉽게 부서져 놀랐습니다. 오히려 감정을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헤어지는 자리인 만큼 이혼식의 드레스는 뒷모습이 더 아름다울 수 있도록 디자인됐습니다.

옛 사진을 보며 행복했던 결혼 생활을 되새기고, 서로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합니다.

<녹취> 히로코 타다(하객) : "원만한 이혼에 축하를 해줘야 할 것같아요. 결혼식에도 왔었는데 이혼할 줄은 몰랐어요. "

지난 3월 대지진 이후 사람들이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생각하면서 생기기 시작한 일입니다.

업체는 최근 이혼식 의뢰가 3배 이상 늘어났다고 설명합니다.

<녹취> 히로키 테라이(이혼식 플래너) : "일이 가족보다 우선순위에 있다고 판단해 이혼 결심을 합니다. 원만한 이혼을 원하는 사람들이 이혼식을 합니다."

하객들은 축하를 해야 할지 위로를 해야 할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업체는 이혼이 원만하게 성사됐음을 축하해달라고 당부하고 있어 지진 이후에 달라진 세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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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뉴스] 서희경, 첫 메이저 우승 도전 外
    • 입력 2011-07-11 13:41:47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미국 여자프로골프투어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오픈에서 서희경이 단독 선두를 달리며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진석 기자! 현재 소식 전해주시죠. <리포트> 네, 악천후 때문에 3, 4라운드를 오늘 하루에 모두 치르는 강행군 속에 서희경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습니다. 서희경은 먼저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상위권으로 치고올라왔습니다. 4라운드에서는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탔습니다. 2번 홀 버디로 산뜻하게 출발한 서희경은 6번 홀부터 9번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나갔습니다. 전반 9개 홀에서만 버디 5개를 기록했는데요, 10번홀 보기가 아쉬웠습니다. 서희경은 한때 안젤라 스탠퍼드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스탠퍼드가 11번 홀 더블보기로 다시 내려앉았습니다. 서희경이 16개 홀을 치른 현재 4언더파로 공동 2위인 유소연과 스탠퍼드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습니다. 공동 2위 선수들이 서희경보다 2, 3개 홀을 더 남겨두고 있어 아직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인데요. 서희경이 우승하면 한국 선수로는 5번째로 US 여자오픈 정상에 오르게 됩니다. KBS 뉴스 이진석입니다. IMF 총재 “미 채무불이행 세계 경제 큰 충격” <앵커 멘트> 라가르드 IMF 신임 총재가 미국이 채무 불이행을 맞을 경우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는 오늘 국가 채무 한도 증액을 놓고 다시 협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워싱턴 이춘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국제 통화기금 IMF 신임 총재가 미국의 국가 채무 위험성을 강력하게 경고했습니다. 라가르드 IMF 총재는 미국 정부가 법정 시한인 다음달 2일까지 14조 3천억 달러의 채무 한도를 올리지 못할 경우 세계 경제에 엄청난 후폭풍이 밀어닥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라가르드(IMF 신임 총재) : "모든 상황, 즉 금리가 치솟고 주식시장이 막대한 타격을 입는 정말 나쁜 결과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미칠 것입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러나 채무 한도 증액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정치권이 채무 불이행을 방치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협상 타결을 압박했습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에 이어 IMF 총재까지 미국의 부채문제를 경고하고 나서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던 민주,공화 양당의 재정적자 관련 협상이 재개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는 오늘 백악관에서 두번째로 만나 채무 한도를 증액하고 재정적자를 줄이는 내용의 협상을 벌일 예정입니다. 오늘 회담에서는 민주당의 부유층 세금 인상과 공화당의 사회보장 삭감 방안을 주고받는 타협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져 막판 협상 타결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 볼가강 유람선 침몰 <앵커 멘트> 러시아 중부 볼가강에서 승객과 승무원 182명이 타고 있던 유람선이 침몰해 지금까지 96명이 실종됐고 한 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명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지 시각으로 어제 오후 2시쯤 러시아 캄스코-우스티노프스크 일대 볼가강에서 운항 중이던 '불가리야'호가 침몰했습니다. 사고 유람선은 러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의 볼가르시에서 수도 카잔으로 운항하던 중 강변 3킬로미터 지점에서 갑자기 물속으로 가라앉았습니다. 이 유람선에는 휴가철을 맞아 볼가강 유람에 나선 관광객 125명과 승무원 등 모두 백82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사고 직후 비상사태부 요원 등이 출동해 구조 작업을 벌였지만 탑승객 절반 이상이 실종됐습니다. <인터뷰> 이리나(비상사태부 대변인실) : "현재까지 85명이 구조됐고, 1명 사망에 96명이 실종됐습니다." 구조대는 밤새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수심이 20미터나 돼 실종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볼가강 유람선 대부분이 1960년도 전에 건조된 낡은 배들이어서 외부 충격에 아주 취약한 것으로 밝혀져 유람선 운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인도, 열차 탈선 사고 100여 명 사상 <앵커 멘트> 인도 북부에서는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해 백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강규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로를 벗어난 열차가 크게 휘어져 하늘로 솟구쳐 올랐습니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에서 발생한 열차 탈선 사고. 이 사고로 적어도 31명이 숨지고, 백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람 쿤와르(사상자 가족) : "승객 명단은 전해 받았지만, 누가 다쳤고 누가 숨졌는지도 아직 전해 받지 못해 답답합니다." 사고 열차는 인도 동부 서벵골 주 하우라에서 뉴델리로 향하다, 파테푸르의 말와역 인근에서 선로를 벗어났습니다. 사고 당시 열차는 시속 108㎞로 달리고 있었고, 사고를 목격한 지역 주민들은 철로에서 불꽃이 일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도는 아시아에서 가장 긴 철도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지만, 해마다 열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하모니카 세계 무대 제패한 박종성 <앵커 멘트> 크기는 작지만 심금을 울리는 악기가 바로 하모니카죠. 이 하모니카로 세계를 제패한 24살의 한국인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을 조일수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오케스트라와 당당히 협연을 펼치고 있는 젊은 하모니카 연주자 박종성 씨. 올해 24살인 그는 최근 하모니카 강국 일본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아태 대회 3관왕과 세계 대회 우승에 이은 쾌거로 세계 주요 하모니카 대회를 휩쓸었습니다. <인터뷰> 박종성(하모니카 연주자) : "작은 호흡에도 반응하다 보니까, 기분과 감정,이야기를 음악으로 담아내기에 좋은 악기에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선물로 하모니카를 받으면서 인연은 시작됐습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대학에서 하모니카를 전공한 연주자였고 지금까지 직접 만든 창작곡도 40여 개나 됩니다. <인터뷰> 박종성(하모니카 연주자) : "이렇게 여러 음악을 세련되고 멋지게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 전파하고 싶은 게 꿈이에요." 오는 17일 연주회를 갖는 박종성 씨는 국내에서도 하모니카가 독주 악기로 인정받는 날을 꿈꾸며 연주자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합니다. KBS 뉴스 조일수입니다. 일본 대지진 이후 '이혼식' 급증 <앵커 멘트>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에서는 이혼을 결심하는 부부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합니다. 원만한 이혼을 위해 이른바 '이혼식'을 올리는 부부들도 많다고 하는데요. 무슨 일인지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도쿄의 한 예식장. 사람들의 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부부가 침울한 표정으로 앉아 있습니다.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망치로 결혼반지를 힘껏 내리쳐 깨뜨려 버립니다. 두 사람이 헤어지기 위한 이혼식 행사입니다. <녹취> 토모하루 사이토(전 남편) : "반지가 너무 쉽게 부서져 놀랐습니다. 오히려 감정을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헤어지는 자리인 만큼 이혼식의 드레스는 뒷모습이 더 아름다울 수 있도록 디자인됐습니다. 옛 사진을 보며 행복했던 결혼 생활을 되새기고, 서로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합니다. <녹취> 히로코 타다(하객) : "원만한 이혼에 축하를 해줘야 할 것같아요. 결혼식에도 왔었는데 이혼할 줄은 몰랐어요. " 지난 3월 대지진 이후 사람들이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생각하면서 생기기 시작한 일입니다. 업체는 최근 이혼식 의뢰가 3배 이상 늘어났다고 설명합니다. <녹취> 히로키 테라이(이혼식 플래너) : "일이 가족보다 우선순위에 있다고 판단해 이혼 결심을 합니다. 원만한 이혼을 원하는 사람들이 이혼식을 합니다." 하객들은 축하를 해야 할지 위로를 해야 할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업체는 이혼이 원만하게 성사됐음을 축하해달라고 당부하고 있어 지진 이후에 달라진 세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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