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세지감’ 인구정책 변천사 기록물 공개

입력 2011.07.1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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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이런 자극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출산을 막던 시절이 있었죠.

정부가 각종 인구정책 자료를 공개했는데, 참 격세지감을 느끼게 됩니다.

함께 보시죠.

임승창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부부가 대여섯 명의 아이를 낳던 1960년대,

<녹취> "100년 후면 6억 인구가 됩니다. 이건 그저 만화라고 웃어넘길 순 없습니다."

국민을 설득하기 위해 만든 만화는 직설적입니다.

<녹취>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 못면한다. 가족 계획 상담은 가까운 보건소에서."

뒤이어 3명의 아이를 3년 터울로 35살 이전에 낳자는 3.3.35. 원칙이 만들어집니다.

이유를 설명하는 전문가의 말이 상당히 자극적입니다.

<녹취> "셋째, 넷째 아이부터는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되는대로 버려두는 예가 적지 않습니다."

아이를 덜 낳게 하는 가족계획 유공자에게 상을 주던 1970년대, 더 논리적으로 국민을 설득합니다.

<녹취> "해마다 늘어나는 취학아동은 교실이 없게 되고, 각종 사회악은 성행합니다."

인구가 4천만 명을 돌파한 1983년, 인구 폭발을 막기 위한 범국민 결의대회까지 할 정도로 위기감은 컸습니다.

지금과는 정반대의 운동이 펼쳐지던 시절의 희귀 자료 등 인구 정책 변천사를 국가기록원이 인터넷에 공개했습니다.

<인터뷰> 추경균(국가기록원 부장) : "출산억제부터 현재의 출산 장려까지 국가가 소장하고 있는 기록물을 통해서 한 눈에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요즘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이번 공개 자료는 모두 650여 점으로 나라기록포털에서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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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세지감’ 인구정책 변천사 기록물 공개
    • 입력 2011-07-12 2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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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이런 자극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출산을 막던 시절이 있었죠. 정부가 각종 인구정책 자료를 공개했는데, 참 격세지감을 느끼게 됩니다. 함께 보시죠. 임승창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부부가 대여섯 명의 아이를 낳던 1960년대, <녹취> "100년 후면 6억 인구가 됩니다. 이건 그저 만화라고 웃어넘길 순 없습니다." 국민을 설득하기 위해 만든 만화는 직설적입니다. <녹취>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 못면한다. 가족 계획 상담은 가까운 보건소에서." 뒤이어 3명의 아이를 3년 터울로 35살 이전에 낳자는 3.3.35. 원칙이 만들어집니다. 이유를 설명하는 전문가의 말이 상당히 자극적입니다. <녹취> "셋째, 넷째 아이부터는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되는대로 버려두는 예가 적지 않습니다." 아이를 덜 낳게 하는 가족계획 유공자에게 상을 주던 1970년대, 더 논리적으로 국민을 설득합니다. <녹취> "해마다 늘어나는 취학아동은 교실이 없게 되고, 각종 사회악은 성행합니다." 인구가 4천만 명을 돌파한 1983년, 인구 폭발을 막기 위한 범국민 결의대회까지 할 정도로 위기감은 컸습니다. 지금과는 정반대의 운동이 펼쳐지던 시절의 희귀 자료 등 인구 정책 변천사를 국가기록원이 인터넷에 공개했습니다. <인터뷰> 추경균(국가기록원 부장) : "출산억제부터 현재의 출산 장려까지 국가가 소장하고 있는 기록물을 통해서 한 눈에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요즘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이번 공개 자료는 모두 650여 점으로 나라기록포털에서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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