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에 채소 ‘품귀’…가격도 급등

입력 2011.07.1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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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들어 유례없는 긴 장마에 특히 먹는 장사하는 분들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채소들이 '품귀'에 가까울 만큼 물량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경제소식, 이병도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장 골목을 따라 늘어선 족발집들, 상추 대신 배추가 상에 올랐습니다.

장마로 상추 값이 세 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족발집 사장 : "상추 찾는 손님들이 항의해서 조금 갖다 놓긴 해요. 근데 이렇게 다 상해 있어요 물러있고 손님들이랑 상추 때문에 싸운다니까"

김밥 속에도 비싼 시금치 대신 부추가 들어갑니다.

<인터뷰> 김밥 가게 주인 : "시금치로 쓰려면 마진이 없어서 부추로 대체했어요. 김밥 팔 수 없을 정도로 비싸요."

긴 장마 탓에 값이 한 달 새 두 배 이상 오른 채소들이 많습니다.

장마 이후가 더 문젭니다.

<인터뷰> 이동수(서울시 농산물유통공사) : "채소류가 물을 많이 먹은 상태여서 기온이 상승할 경우 물러짐이 심해집니다. 상품성이 떨어지면 공급에 또 차질이 생기게 되죠"

채소 가격 강세는 장마가 끝난 뒤에도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 정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배우자의 부정 문제로 지난 2월 이혼한 김모 씨, 이혼 뒤에도 부모님 집에 들어가지 않고 아이를 키우며 혼자 살고 있습니다.

최근 이처럼 이혼한 가구주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1995년 28만 명 정도였던 이혼 가구주는 15년 만에 4.5배 늘었습니다.

여성이 전체 이혼 가구주의 절반을 넘었고, 40대가 가장 많았습니다.

<인터뷰>이인철(가정법률 전문 변호사) : "최근 여자분들이 이혼을 해도 독자적으로 경제적인 능력이 되기 때문에 친정으로 가기 보다는 독립적인 세대를 이루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배우자와 사별한 뒤 재혼하지 않고 사는 가구주도 5년 전보다 10%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이혼이나 사별한 뒤 독립 가구를 꾸민 사람의 수는 329만 명으로 조사돼 5년 전보다 20% 증가했습니다.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군 대관령면입니다.

유치가 결정되면서 투기 전문 기획부동산들이 앞다퉈 땅을 내놓고 있습니다.

필지를 나누면서, 지적도에는 조각조각 나눠진 부분이 뚜렷합니다.

<녹취> 공인중개사 : "매물이 엄청 쏟아지고 있고, 그 사람들은 지금 로또라도 당첨된 것처럼 난리인데."

한 기획부동산이 훑고 지나간 땅을 찾아가 봤습니다.

도로 하나 연결되지 않은, 전혀 개발가능성이 없는 땅입니다.

등기부 등본을 확인할 결과, 서울 삼성동의 기획부동산이 사들여 42명에게 팔았습니다.

42명 모두 외지인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투기붐이 휩쓸고 있는 평창군 일대 65제곱킬로미터를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컵커피 시장을 대표하는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와 매일유업의 카페라뗍니다.

값은 1,200원으로 똑같습니다.

가격을 담합했기 때문입니다.

컵커피가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 97년, 카페라떼를 출시한 매일유업은 1년 새 가격을 두 차례나 올렸습니다.

하지만, 1년 뒤 남양유업이 프렌치카페를 내놓으면서 9년 동안 가격이 동결됐습니다.

두 업체간 출혈 경쟁은 결국 담합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2007년 2월, 고위 임원까지 나서 가격을 올리기로 한 것입니다.

<인터뷰>신영선(공정위 시감국장) : "공정위의 담합 적발을 피하기 위해서 교묘하게 시차를 두어서 한 회사는 4개월 늦게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공정위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담합에 가담한 임원은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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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 장마에 채소 ‘품귀’…가격도 급등
    • 입력 2011-07-17 07: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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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들어 유례없는 긴 장마에 특히 먹는 장사하는 분들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채소들이 '품귀'에 가까울 만큼 물량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경제소식, 이병도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장 골목을 따라 늘어선 족발집들, 상추 대신 배추가 상에 올랐습니다. 장마로 상추 값이 세 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족발집 사장 : "상추 찾는 손님들이 항의해서 조금 갖다 놓긴 해요. 근데 이렇게 다 상해 있어요 물러있고 손님들이랑 상추 때문에 싸운다니까" 김밥 속에도 비싼 시금치 대신 부추가 들어갑니다. <인터뷰> 김밥 가게 주인 : "시금치로 쓰려면 마진이 없어서 부추로 대체했어요. 김밥 팔 수 없을 정도로 비싸요." 긴 장마 탓에 값이 한 달 새 두 배 이상 오른 채소들이 많습니다. 장마 이후가 더 문젭니다. <인터뷰> 이동수(서울시 농산물유통공사) : "채소류가 물을 많이 먹은 상태여서 기온이 상승할 경우 물러짐이 심해집니다. 상품성이 떨어지면 공급에 또 차질이 생기게 되죠" 채소 가격 강세는 장마가 끝난 뒤에도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 정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배우자의 부정 문제로 지난 2월 이혼한 김모 씨, 이혼 뒤에도 부모님 집에 들어가지 않고 아이를 키우며 혼자 살고 있습니다. 최근 이처럼 이혼한 가구주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1995년 28만 명 정도였던 이혼 가구주는 15년 만에 4.5배 늘었습니다. 여성이 전체 이혼 가구주의 절반을 넘었고, 40대가 가장 많았습니다. <인터뷰>이인철(가정법률 전문 변호사) : "최근 여자분들이 이혼을 해도 독자적으로 경제적인 능력이 되기 때문에 친정으로 가기 보다는 독립적인 세대를 이루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배우자와 사별한 뒤 재혼하지 않고 사는 가구주도 5년 전보다 10%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이혼이나 사별한 뒤 독립 가구를 꾸민 사람의 수는 329만 명으로 조사돼 5년 전보다 20% 증가했습니다.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군 대관령면입니다. 유치가 결정되면서 투기 전문 기획부동산들이 앞다퉈 땅을 내놓고 있습니다. 필지를 나누면서, 지적도에는 조각조각 나눠진 부분이 뚜렷합니다. <녹취> 공인중개사 : "매물이 엄청 쏟아지고 있고, 그 사람들은 지금 로또라도 당첨된 것처럼 난리인데." 한 기획부동산이 훑고 지나간 땅을 찾아가 봤습니다. 도로 하나 연결되지 않은, 전혀 개발가능성이 없는 땅입니다. 등기부 등본을 확인할 결과, 서울 삼성동의 기획부동산이 사들여 42명에게 팔았습니다. 42명 모두 외지인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투기붐이 휩쓸고 있는 평창군 일대 65제곱킬로미터를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컵커피 시장을 대표하는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와 매일유업의 카페라뗍니다. 값은 1,200원으로 똑같습니다. 가격을 담합했기 때문입니다. 컵커피가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 97년, 카페라떼를 출시한 매일유업은 1년 새 가격을 두 차례나 올렸습니다. 하지만, 1년 뒤 남양유업이 프렌치카페를 내놓으면서 9년 동안 가격이 동결됐습니다. 두 업체간 출혈 경쟁은 결국 담합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2007년 2월, 고위 임원까지 나서 가격을 올리기로 한 것입니다. <인터뷰>신영선(공정위 시감국장) : "공정위의 담합 적발을 피하기 위해서 교묘하게 시차를 두어서 한 회사는 4개월 늦게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공정위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담합에 가담한 임원은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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