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위험 건물 서울만 4백여 곳

입력 2011.07.1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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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와우아파트를 기억하십니까?

개발이 한창이던 1970년 4월 부실시공으로 붕괴 돼 33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와우아파트처럼 붕괴 위험에 처해있는 건물이 서울에만 4백여 곳에 이릅니다.

요즘 같은 장마철엔 붕괴 위험도 더 커질 텐데요, 양성모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71년 지어져 40년이 넘은 금화시범아파트입니다.

외벽 곳곳이 금이 가고 난간은 녹이 슬어 쓰러지기 일보직전입니다.

이 아파트의 안전등급은 가장 낮은 E등급!

당장 사용을 금지해야 하는 재난위험시설이지만 여전히 10여 가구가 생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금화시범아파트 주민 : "여기 이 벽이 찢어지면서 갑자기 다 떨어지더라고요. 맞았으면 진짜 생명이 위협을 느꼈을 수도 있었으니까."

이런 건물은 서울에만 410곳, 전국적으로는 천여 곳에 이릅니다.

역시 최하 수준의 안전등급인 D등급을 받은 서울 조원동의 강남아파트.

16년 전부터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두 차례나 무산됐습니다.

주민들은 대부분 영세민이지만 재건축 사업이 추진될 경우 임대주택은 제공되지 않아 위험을 떠안고 살아가야 할 처지입니다.

<인터뷰> 김정옥(강남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원) : "임대주택 제공되는 부분이 결정이 안 됐으니까 그런 부분을 서울시에서 신경 써 줬으면"

일부에선 수익성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공영개발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협의는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인터뷰> 주사재(서울 관악구청 주택담당) : "SH 공사하고 문서로 직접 협의도 하고 했었는데, 공영 개발 방식을 해서라도 하루빨리 진행을 시키려고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고..."

전문가들은 장기적 대책으로 왜곡된 건설시장의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임홍철(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 : "외국의 경우를 보게 되면 건설 시장 전체에서 유지 관리라든가 보수 보강을 하는 비율이 한 5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반면에 우리나라는 아직 10%를 넘지 못하고 있는데"

또 당장 붕괴위험이 있는 건물에 대한 점검 인력을 보충하는 등 안전 대책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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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붕괴 위험 건물 서울만 4백여 곳
    • 입력 2011-07-17 07: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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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와우아파트를 기억하십니까? 개발이 한창이던 1970년 4월 부실시공으로 붕괴 돼 33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와우아파트처럼 붕괴 위험에 처해있는 건물이 서울에만 4백여 곳에 이릅니다. 요즘 같은 장마철엔 붕괴 위험도 더 커질 텐데요, 양성모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71년 지어져 40년이 넘은 금화시범아파트입니다. 외벽 곳곳이 금이 가고 난간은 녹이 슬어 쓰러지기 일보직전입니다. 이 아파트의 안전등급은 가장 낮은 E등급! 당장 사용을 금지해야 하는 재난위험시설이지만 여전히 10여 가구가 생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금화시범아파트 주민 : "여기 이 벽이 찢어지면서 갑자기 다 떨어지더라고요. 맞았으면 진짜 생명이 위협을 느꼈을 수도 있었으니까." 이런 건물은 서울에만 410곳, 전국적으로는 천여 곳에 이릅니다. 역시 최하 수준의 안전등급인 D등급을 받은 서울 조원동의 강남아파트. 16년 전부터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두 차례나 무산됐습니다. 주민들은 대부분 영세민이지만 재건축 사업이 추진될 경우 임대주택은 제공되지 않아 위험을 떠안고 살아가야 할 처지입니다. <인터뷰> 김정옥(강남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원) : "임대주택 제공되는 부분이 결정이 안 됐으니까 그런 부분을 서울시에서 신경 써 줬으면" 일부에선 수익성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공영개발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협의는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인터뷰> 주사재(서울 관악구청 주택담당) : "SH 공사하고 문서로 직접 협의도 하고 했었는데, 공영 개발 방식을 해서라도 하루빨리 진행을 시키려고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고..." 전문가들은 장기적 대책으로 왜곡된 건설시장의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임홍철(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 : "외국의 경우를 보게 되면 건설 시장 전체에서 유지 관리라든가 보수 보강을 하는 비율이 한 5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반면에 우리나라는 아직 10%를 넘지 못하고 있는데" 또 당장 붕괴위험이 있는 건물에 대한 점검 인력을 보충하는 등 안전 대책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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