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유럽, 재정위기 확산

입력 2011.07.17 (08: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7월 셋째 주 특파원현장보고, 확산되는 유럽 재정위기와 메콩강 댐 건설을 둘러싼 인도차이나 국가들의 갈등 소식 준비했습니다.

성매매에 나서는 케냐 소녀들의 사연과 인도네시아의 심각한 청소년 흡연 실태도 잠시 후 전해드립니다.

잊을만하면 다시 불거지고, 누그러지는가 싶으면 악화되고, 네 지금 유럽 재정 위기가 꼭 이런 상황입니다. 이번주에만 이탈리아와 아일랜드 위기로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였습니다.

그리스를 시작으로, 나라 재정이 튼튼하지 못한 유럽 나라들이 차례로 위기에 감염되는 모양새인데요.. 유럽연합이 언제까지나 버팀목 역할을 해낼 수 있을 지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파리 이충형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이 특파원, 위기에 빠진 이탈리아가 재정 긴축안을 처리했군요.. 당장 급한 불은 끈 모양이죠?

<리포트>

네, 글로벌 금융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이탈리아 위기가 당장 한숨은 돌렸습니다. 재정 긴축안이 의회에서 통과됐기 때문입니다

. GDP 대비 4.6%에 이르는 재정적자를 오는 2014년까지 2.3%로 낮추겠다는 겁니다. 액수로는 모두 480억 유로, 우리 돈 72조 2천억 원에 이르는 긴축인데요, 공무원 급여를 동결하고 지방정부 보조금을 줄이는 등 국가 재정의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겠다는 겁니다.

국채 발행에도 성공했습니다. 29억 7천만 유로 규모인데요, 발행 금리가 6% 가까이로 치솟았습니다. 유로화를 도입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 그만큼 이자를 많이 물어야하지만 당장의 숨통은 트게 됐습니다.

<질문> 하지만 이탈리아가 위기에서 완전히 탈출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죠?

<답변>

네, 이 정도로 채무 위기에서 벗어날지는 미지숩니다. 현재 이탈리아의 나라 빚은 국내총생산,GDP의 120%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때문에 세계 최대의 채무국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데요, 갚아야 할 빚이 앞으로 5년간만 잡아도 9000억 유로,우리돈 천 300조 원을 넘습니다.

경제성장률도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0.25%에 불과, 세계 최저 수준입니다. 여기다 높은 실업률까지 겹쳐 경제가 동력을 잃은지 오랩니다.

<인터뷰> 라파엘레 오리아니(로마 루이스대 교수) : "경제가 기대보다 덜 성장했기 때문에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국제 위기 상황에서 이탈리아의 경제회복이 느려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탈리아가 유로존 3위의 경제대국이라는 건데요, 이렇게 덩치가 큰 나라가 쓰러지기라도 하면 유로존이 감당할 수 없는 건 물론, 글로벌 경제에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질문> 이탈리아의 앞날이 걱정스러운데요.. 그런데 불똥이 또 아일랜드로 튀지 않았습니까. 국가 신용등급이 투자 부적격 수준으로 추락했죠?

<답변>

네, 이탈리아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유로존이 또다시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미 구제금융을 받은 아일랜드의 국가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 수준으로 떨어진 겁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아일랜드의 신용등급을 쓰레기로 비유되는 이른바 '정크' 수준으로 매겼습니다. 유로존 내에서 그리스,포르투갈에 이어 벌써 세번째 정크 등급 판정인데요, 불과 2년전만 해도 최고등급인 '트리플 A'를 받았던 나라가 쓰레기 등급을 받는 신세가 됐습니다.

여기다, 앞으로 전망도 '부정적'으로 매겼습니다. 유럽연합과 IMF의 구제금융이 내후년에 끝나더라도 아일랜드에 추가로 돈이 더 들어갈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뤽 브리덴(룩셈부르크 재무장관) : “매일 새로운 국가의 위기설이 언급되면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시장과 언론에 자제해 줄 것을 촉구합니다.”

<질문> 재정위기의 진원지, 그리스쪽은 어떤지 궁금한데요... 다섯번째 구제금융으로 일단은 숨을 돌린 것을 보이지만 사실상 디폴트 단계로 들어섰다는 평가가 많지 않습니까?

<답변>

네, 그리스 위기에 대한 해법을 놓고 유로존 국가들이 좀처럼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누가 어떻게 고통분담을 할지 의견이 엇갈리는 겁니다.

핵심은 민간 채권단을 구제금융에 어떤 방식으로 참여시킬진데요, 국제통화기금,IMF는 이를 사태 해결의 관건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국채를 대량 보유하고 있는 유럽 은행들이 자발적으로 만기를 연장해주자는 겁니다. 하지만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민간 채권단 참여를 부분적인 디폴트,즉 채무 불이행으로 간주하겠다고 나서자 논의가 더이상 진척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질문> 잇단 재정위기로 유럽연합이 시험대에 올랐는데요...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지만 다소 무력한 모습이죠?

<답변>

네, 유럽 연합 정상들이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EU의 지도력 부재가 위기의 한 원인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여기다 국제 신용평가 업체들은 민감한 때마다 가뜩이나 불안한 나라들의 신용등급을 강등시켜서 불에 기름을 붓고 있는 양상인데요, 갈수록 위기가 확산되면서 유로존 정상들이 다시 머리를 맞댑니다.

다음주 목요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특별 정상회담을 열어 유럽 채무 위기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재정위기를 어떻게 수습할지,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을 어떻게 할지 등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는 겁니다.

유로존 전체의 금융 안정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자고 할지 두고 볼 일입니다. 지금까지 1년 반 이상을 끌어온 유럽 재정위기 사태의 한 고비로도 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위기의 유럽, 재정위기 확산
    • 입력 2011-07-17 08:54:25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7월 셋째 주 특파원현장보고, 확산되는 유럽 재정위기와 메콩강 댐 건설을 둘러싼 인도차이나 국가들의 갈등 소식 준비했습니다. 성매매에 나서는 케냐 소녀들의 사연과 인도네시아의 심각한 청소년 흡연 실태도 잠시 후 전해드립니다. 잊을만하면 다시 불거지고, 누그러지는가 싶으면 악화되고, 네 지금 유럽 재정 위기가 꼭 이런 상황입니다. 이번주에만 이탈리아와 아일랜드 위기로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였습니다. 그리스를 시작으로, 나라 재정이 튼튼하지 못한 유럽 나라들이 차례로 위기에 감염되는 모양새인데요.. 유럽연합이 언제까지나 버팀목 역할을 해낼 수 있을 지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파리 이충형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이 특파원, 위기에 빠진 이탈리아가 재정 긴축안을 처리했군요.. 당장 급한 불은 끈 모양이죠? <리포트> 네, 글로벌 금융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이탈리아 위기가 당장 한숨은 돌렸습니다. 재정 긴축안이 의회에서 통과됐기 때문입니다 . GDP 대비 4.6%에 이르는 재정적자를 오는 2014년까지 2.3%로 낮추겠다는 겁니다. 액수로는 모두 480억 유로, 우리 돈 72조 2천억 원에 이르는 긴축인데요, 공무원 급여를 동결하고 지방정부 보조금을 줄이는 등 국가 재정의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겠다는 겁니다. 국채 발행에도 성공했습니다. 29억 7천만 유로 규모인데요, 발행 금리가 6% 가까이로 치솟았습니다. 유로화를 도입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 그만큼 이자를 많이 물어야하지만 당장의 숨통은 트게 됐습니다. <질문> 하지만 이탈리아가 위기에서 완전히 탈출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죠? <답변> 네, 이 정도로 채무 위기에서 벗어날지는 미지숩니다. 현재 이탈리아의 나라 빚은 국내총생산,GDP의 120%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때문에 세계 최대의 채무국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데요, 갚아야 할 빚이 앞으로 5년간만 잡아도 9000억 유로,우리돈 천 300조 원을 넘습니다. 경제성장률도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0.25%에 불과, 세계 최저 수준입니다. 여기다 높은 실업률까지 겹쳐 경제가 동력을 잃은지 오랩니다. <인터뷰> 라파엘레 오리아니(로마 루이스대 교수) : "경제가 기대보다 덜 성장했기 때문에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국제 위기 상황에서 이탈리아의 경제회복이 느려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탈리아가 유로존 3위의 경제대국이라는 건데요, 이렇게 덩치가 큰 나라가 쓰러지기라도 하면 유로존이 감당할 수 없는 건 물론, 글로벌 경제에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질문> 이탈리아의 앞날이 걱정스러운데요.. 그런데 불똥이 또 아일랜드로 튀지 않았습니까. 국가 신용등급이 투자 부적격 수준으로 추락했죠? <답변> 네, 이탈리아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유로존이 또다시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미 구제금융을 받은 아일랜드의 국가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 수준으로 떨어진 겁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아일랜드의 신용등급을 쓰레기로 비유되는 이른바 '정크' 수준으로 매겼습니다. 유로존 내에서 그리스,포르투갈에 이어 벌써 세번째 정크 등급 판정인데요, 불과 2년전만 해도 최고등급인 '트리플 A'를 받았던 나라가 쓰레기 등급을 받는 신세가 됐습니다. 여기다, 앞으로 전망도 '부정적'으로 매겼습니다. 유럽연합과 IMF의 구제금융이 내후년에 끝나더라도 아일랜드에 추가로 돈이 더 들어갈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뤽 브리덴(룩셈부르크 재무장관) : “매일 새로운 국가의 위기설이 언급되면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시장과 언론에 자제해 줄 것을 촉구합니다.” <질문> 재정위기의 진원지, 그리스쪽은 어떤지 궁금한데요... 다섯번째 구제금융으로 일단은 숨을 돌린 것을 보이지만 사실상 디폴트 단계로 들어섰다는 평가가 많지 않습니까? <답변> 네, 그리스 위기에 대한 해법을 놓고 유로존 국가들이 좀처럼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누가 어떻게 고통분담을 할지 의견이 엇갈리는 겁니다. 핵심은 민간 채권단을 구제금융에 어떤 방식으로 참여시킬진데요, 국제통화기금,IMF는 이를 사태 해결의 관건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국채를 대량 보유하고 있는 유럽 은행들이 자발적으로 만기를 연장해주자는 겁니다. 하지만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민간 채권단 참여를 부분적인 디폴트,즉 채무 불이행으로 간주하겠다고 나서자 논의가 더이상 진척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질문> 잇단 재정위기로 유럽연합이 시험대에 올랐는데요...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지만 다소 무력한 모습이죠? <답변> 네, 유럽 연합 정상들이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EU의 지도력 부재가 위기의 한 원인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여기다 국제 신용평가 업체들은 민감한 때마다 가뜩이나 불안한 나라들의 신용등급을 강등시켜서 불에 기름을 붓고 있는 양상인데요, 갈수록 위기가 확산되면서 유로존 정상들이 다시 머리를 맞댑니다. 다음주 목요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특별 정상회담을 열어 유럽 채무 위기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재정위기를 어떻게 수습할지,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을 어떻게 할지 등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는 겁니다. 유로존 전체의 금융 안정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자고 할지 두고 볼 일입니다. 지금까지 1년 반 이상을 끌어온 유럽 재정위기 사태의 한 고비로도 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