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비 횡령에 학점 장사…‘비리 대학’ 철퇴

입력 2011.07.1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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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교비 수십억 원을 설립자 일가가 마음대로 빼내 쓰고 출석도 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성적을 후하게 줘온 대학이 적발됐습니다.

교육 당국은 학교 폐쇄 등 강경 방침을 밝혔는데 부실대학 퇴출이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유광석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지난 2000년 설립된 전남 순천의 4년제 사립대입니다.

설립자와 부인, 아들, 딸이 총장과 부총장, 이사장 등을 맡은 이 대학은 설립부터 엉터리였습니다.

대학 설립인가에 필요한 자료도 허위로 제출해 인가를 받았습니다.

설립자가 교비 13억 8천만 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 교직원 채용 때 받은 신원보증금을 퇴직할 땐 교비에서 지급하는 등 교비에서 불법으로 꺼내 쓴 돈이 40억 원에 이릅니다.

학점 관리도 엉망이었습니다.

출석 기준에 미달한 재학생과 시간제 등록생 2만 2천여 명에게 출석을 인정하고 학점까지 후하게 줬습니다.

이러다 보니 지난해 졸업생 평점 평균이 92점으로 전국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현철환(교과부 사학감사팀장) : "임원취임 승인취소 등의 대책을 강구 중에 있고 횡령한 교비 40억은 보존토록 하고 이와 관련된 5명에 대해서는 검찰에 고발할 예정입니다."

교과부는 대학 측이 처분을 이행하지 않으면 학교 폐쇄와 법인 해산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비리 개연성이 높은 다른 대학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감사에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부실대학 퇴출과 통폐합이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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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비 횡령에 학점 장사…‘비리 대학’ 철퇴
    • 입력 2011-07-18 07:04:54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교비 수십억 원을 설립자 일가가 마음대로 빼내 쓰고 출석도 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성적을 후하게 줘온 대학이 적발됐습니다. 교육 당국은 학교 폐쇄 등 강경 방침을 밝혔는데 부실대학 퇴출이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유광석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지난 2000년 설립된 전남 순천의 4년제 사립대입니다. 설립자와 부인, 아들, 딸이 총장과 부총장, 이사장 등을 맡은 이 대학은 설립부터 엉터리였습니다. 대학 설립인가에 필요한 자료도 허위로 제출해 인가를 받았습니다. 설립자가 교비 13억 8천만 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 교직원 채용 때 받은 신원보증금을 퇴직할 땐 교비에서 지급하는 등 교비에서 불법으로 꺼내 쓴 돈이 40억 원에 이릅니다. 학점 관리도 엉망이었습니다. 출석 기준에 미달한 재학생과 시간제 등록생 2만 2천여 명에게 출석을 인정하고 학점까지 후하게 줬습니다. 이러다 보니 지난해 졸업생 평점 평균이 92점으로 전국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현철환(교과부 사학감사팀장) : "임원취임 승인취소 등의 대책을 강구 중에 있고 횡령한 교비 40억은 보존토록 하고 이와 관련된 5명에 대해서는 검찰에 고발할 예정입니다." 교과부는 대학 측이 처분을 이행하지 않으면 학교 폐쇄와 법인 해산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비리 개연성이 높은 다른 대학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감사에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부실대학 퇴출과 통폐합이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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