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블랙박스, 교통사고 분쟁 해결사

<앵커 멘트>

영상기록장치인 이른바 블랙박스를 장착한 택시가 늘고 있습니다.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 사고 예방과 교통사고 분쟁 해결에는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세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적한 새벽 시간, 좌회전을 하려던 승용차와, 맞은 편에서 오던 차량이 충돌합니다.

뒤 따라오던 택시의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한 결과, 직진 차량의 신호 위반으로 드러났습니다.

직진하던 택시와 옆으로 진입하는 승합차와의 사고 역시, 승합차의 신호 위반임을 보여줍니다.

모두 택시에 설치된 영상기록 장치, '블랙박스'에 찍혔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현식(경정/창원 서부경찰서 경비교통과장) : "새벽 시간에는 증거가 없어서 수사가 상당히 어려운데, 택시에 설치된 블랙박스로 인해 사고 단서가, 실마리가 풀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런 교통사고 분쟁 해결 못지않게 사고 예방 효과도 거두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블랙박스를 설치한 경남 창원시의 경우, 택시 교통사고 발생 비율이 10% 가까이나 감소했습니다.

이렇게 뒷부분에 달린 블랙박스가 차량 내부를 찍고 있고, 앞 부분에 달린 블랙박스는 차량 앞 주변 도로 상황을 촬영합니다.

전국의 택시 25만여 대 가운데 현재 블랙박스가 장착된 차량은 34%인 8만 5천여 대에 이릅니다.

사생활 침해 논란도 있지만, 택시 블랙박스가 교통사고 분쟁 해결사 역할은 물론, 사고 예방에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