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스크린 독과점 심각…밀려나는 ‘작은 영화’

입력 2011.07.2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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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보시는 '트랜스포머 3편'을 비롯해 최근 대작 영화 4편이 전국 상영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도 모자라서 유료 시사회란 '변칙 상영'까지 하고 있습니다.

대작들의 '스크린 싹쓸이' 실태를 먼저 이효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시내 한 복합상영관.

상영관이 11개나 되지만 내걸린 영화는 '해리포터'와 '트랜스포머' 등 단 3편뿐입니다.

<인터뷰>안성호(잠실동) : "블록버스터만 너무 집중적으로 개봉해서 다른 영화 보러왔는데 볼게 없는 것 같아요."

특히 할리우드 대작인 '트랜스 포머 3편'은 개봉 당시 국내 상영관 2천2백여 곳 가운데 무려 66%에 달하는 천4백여 곳에서 상영됐습니다.

같은 날 미국에서 개봉됐을 때 스크린 점유율이 23%에 불과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한때 70%까지 차지했던 트랜스포머와 '해리포터' 등 대작 영화 4편이 지금도, 전국 상영관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 대작 영화 '고지전'과 '퀵'은 개봉 전인 지난 주말 상영관 180여 곳에서 유료 시사회를 열고 사실상 '변칙 상영'까지 나섰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 극장가는 몰려오는 대형 영화들의 스크린 싹쓸이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앵커 멘트>

10대 청소년의 꿈과 첫사랑을 그린 토종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입니다.

전국 백9개 상영관에서 개봉했지만 일주일 뒤 트랜스포머 3편이 걸리면서 상영관은 14곳으로 급감했습니다.

이처럼 작은 영화들이 대형 영화에 밀려 상영관에서 사라지는 것을 막기위해 정부가 오늘 권고안을 발표했지만 말그대로 권고에 불과해 실효성은 의문입니다.

이어서 이진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개봉 당시 상영관이 20개였지만 1주일을 못 채우고 6개 관으로 줄어든 소규모 영화 '수상한 이웃들'

관객 2천여 명만 동원한 채 보름도 못 가 막을 내렸습니다.

개봉 사흘 만에 상영관이 3백여 곳까지 늘었던 저예산 영화 '풍산개'는 대작들에 밀리면서 상영관이 3분의 1로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전윤찬(풍산개 프로듀서) : "객석 점유율이 높은 영화인데도 상영관에서 빼버리는 경우 그런 것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죠."

이처럼 소규모 영화들이 상영관에서 밀려나는 문제를 해결한다며 영진위가 오늘 권고안을 내놓았습니다.

최소한 1주일간 상영을 보장하고 한 스크린에서 시간대별로 여러 영화를 상영하는 '교차 상영' 땐 그 기간만큼 상영일수를 2배로 늘리라는 겁니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은 의문입니다.

<인터뷰>임성규(롯데시네마 홍보팀장) : "(극장업계와)충분히 논의된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지 않아 당장 실질적으로 실행하기는 어렵지 않나..."

투자 배급사의 복합 상영관 운영 제한이나 유료시사회 같은 변칙 개봉에 대한 제재방안 등 대형 영화의 스크린 싹쓸이를 바로잡을 대책은 이번 권고안에서 모두 빠졌습니다.

KBS 뉴스 이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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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스크린 독과점 심각…밀려나는 ‘작은 영화’
    • 입력 2011-07-20 2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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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보시는 '트랜스포머 3편'을 비롯해 최근 대작 영화 4편이 전국 상영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도 모자라서 유료 시사회란 '변칙 상영'까지 하고 있습니다. 대작들의 '스크린 싹쓸이' 실태를 먼저 이효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시내 한 복합상영관. 상영관이 11개나 되지만 내걸린 영화는 '해리포터'와 '트랜스포머' 등 단 3편뿐입니다. <인터뷰>안성호(잠실동) : "블록버스터만 너무 집중적으로 개봉해서 다른 영화 보러왔는데 볼게 없는 것 같아요." 특히 할리우드 대작인 '트랜스 포머 3편'은 개봉 당시 국내 상영관 2천2백여 곳 가운데 무려 66%에 달하는 천4백여 곳에서 상영됐습니다. 같은 날 미국에서 개봉됐을 때 스크린 점유율이 23%에 불과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한때 70%까지 차지했던 트랜스포머와 '해리포터' 등 대작 영화 4편이 지금도, 전국 상영관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 대작 영화 '고지전'과 '퀵'은 개봉 전인 지난 주말 상영관 180여 곳에서 유료 시사회를 열고 사실상 '변칙 상영'까지 나섰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 극장가는 몰려오는 대형 영화들의 스크린 싹쓸이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앵커 멘트> 10대 청소년의 꿈과 첫사랑을 그린 토종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입니다. 전국 백9개 상영관에서 개봉했지만 일주일 뒤 트랜스포머 3편이 걸리면서 상영관은 14곳으로 급감했습니다. 이처럼 작은 영화들이 대형 영화에 밀려 상영관에서 사라지는 것을 막기위해 정부가 오늘 권고안을 발표했지만 말그대로 권고에 불과해 실효성은 의문입니다. 이어서 이진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개봉 당시 상영관이 20개였지만 1주일을 못 채우고 6개 관으로 줄어든 소규모 영화 '수상한 이웃들' 관객 2천여 명만 동원한 채 보름도 못 가 막을 내렸습니다. 개봉 사흘 만에 상영관이 3백여 곳까지 늘었던 저예산 영화 '풍산개'는 대작들에 밀리면서 상영관이 3분의 1로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전윤찬(풍산개 프로듀서) : "객석 점유율이 높은 영화인데도 상영관에서 빼버리는 경우 그런 것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죠." 이처럼 소규모 영화들이 상영관에서 밀려나는 문제를 해결한다며 영진위가 오늘 권고안을 내놓았습니다. 최소한 1주일간 상영을 보장하고 한 스크린에서 시간대별로 여러 영화를 상영하는 '교차 상영' 땐 그 기간만큼 상영일수를 2배로 늘리라는 겁니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은 의문입니다. <인터뷰>임성규(롯데시네마 홍보팀장) : "(극장업계와)충분히 논의된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지 않아 당장 실질적으로 실행하기는 어렵지 않나..." 투자 배급사의 복합 상영관 운영 제한이나 유료시사회 같은 변칙 개봉에 대한 제재방안 등 대형 영화의 스크린 싹쓸이를 바로잡을 대책은 이번 권고안에서 모두 빠졌습니다. KBS 뉴스 이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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