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비극 부른 ‘외국인 혐오’…우리는?
입력 2011.07.27 (08:54)
수정 2011.07.2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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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노르웨이 연쇄 테러사건, 극히 일부의 외국인 혐오증 때문에 무고한 많은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우리나라도 국내 거주 외국인이 120만명을 넘어섰는데요... 외국인 혐오가 퍼져 있는 건 아닐까 걱정됩니다.
이민우 기자, 우리나라 상황은 어떤 것 같습니까?
<리포트>
안심할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파퀴벌레라는 말 아십니까. 바퀴벌레가 아니라 파퀴벌렙니다.
특정 나라 사람을 벌레 취급한 것이죠. 우리도 못 살아서 외국에 돈 벌러 나갈 때가 있었습니다.
마늘 냄새, 김치 냄새 난다고 멸시와 차별을 받던 게 불과 얼마 전입니다. 그런데 이제 좀 잘 살게 됐다고 그때를 잊은 걸까요.
이유없는 편견과 미움만큼 무서운 게 또 어디있겠습니까.
76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노르웨이 연쇄 테러.
이 끔찍한 참극을 저지른 범인은 30대의 젊은 극우 인종주의자.
다문화 주의에 대한 적개심과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혐오증이 그 이유였습니다.
그렇다면 외국인 노동자와 이주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우리 사회는 과연 어떨까.
20여 년 전 네팔에서 유학 온 인드라씨. 최근 가족들과 식당을 찾은 인드라씨는 아이들 앞에서 모욕적인 일을 당했습니다.
옆 테이블의 취객이 갑자기 인드라씨의 일행의 멱살을 잡고 폭언을 퍼부은 것입니다.
<인터뷰> 인드라(네팔) : "갑자기 와서 너희가 (한국에)와서 우리 일자리도 없고, 너희 때문(이라고) 막무가내로 (멱살을)잡는데 어떻게 말할 수가 있어요."
놀란 아이들은 울음을 터뜨렸지만 한국 사람들로 가득 찬 식당에서 이들 가족을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런 곤욕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일부 식당에서는 아예 출입을 거부당했고 만석인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인드라씨 옆자리에는 비어있는 일이 많았습니다.
<인터뷰> 인드라(네팔) : "사람(들이) 피해요. 냄새난다고. 자리 있어도 내가 가서 앉으면 그분들이 일어나(요). 만약에 내 옆에 자리 있고 (다른 곳에)자리 없어도 내 옆에 앉는 사람 없어요."
이런 차별은 인드라씨에게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한국인 아내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마저 혼혈이라고 놀림 받으며 따돌림을 당해야 했습니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숱한 차별을 당했던 인드라씨, 20년을 살아왔지만 그에게 한국은 여전히 무서운 나랍니다.
<인터뷰> 인드라(네팔) : "불안해(요). 많이. 어디 갈 때도 오토바이 타고 올 때도 (일부로) 박는 건 아닌가, 차가 약간만 (다가와도) 그냥 깔고 가는 거 아닌가, 불안해요. 항상."
스리랑카에서 온 해리 씨 역시 무시당하고 차별당한 숱한 경험이 있습니다.
상점 앞에 진열된 물건을 구경하다 쫓겨나는 일이 다반사였고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이유 없는 욕설을 들어야 했습니다.
<녹취> 해리(가명/ 스리랑카) : "그냥 놀리고 나쁜 말 많이 했어요. 개○○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다 다른데 나쁜 말(이) 많아요."
검은 피부 때문에 모욕을 받기도 했습니다.
<녹취> 해리(가명/ 스리랑카) : "우리 (피부) 색깔이 다르니까 우리(가) 깨끗하지 않다고 샤워 안 하고. 에이 이 ○○들 깨끗해야폭 해 샤워해야 돼 (하고 말했어요) 우리 샤워해도 이래요."
함께 일하던 친구는 한국인 동료로부터 폭행을 당해 병원신세까지 져야 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이유였습니다.
<녹취> 해리(가명/ 스리랑카) : "그냥 스리랑카(말로) 말한 거, 인사 안 해서 때렸어요."
비단 이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일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비교적 우호적 대접을 받는 백인들과 달리 특히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출신 외국인들은 이런 씁쓸한 경험이 더욱 많았습니다.
<인터뷰> 아리아(스리랑카) : "사람이 지나갈 때 쳐다보고 그런 것 많아요. 외국인이니까 피부색이 다르니까. 지나가면 아프리카라고 놀리고 못사니까 왔구나 생각하고."
<녹취> 버지니아(콩고) : "그냥 보고는 코를 막는 사람도 있어요. 숨을 못 쉬겠죠. 그러고는 다시 막아요. 그런 사람들 보면서 생각해요. 내가 정말 냄새나나…"
심각해진 실업난 탓에 외국인 노동자들은 서민들 일자리를 빼앗았다는 원망을 받고 있고, 결혼 이주 여성들을 대하는 시선도 돈 때문에 팔려왔다는 편견이 가득합니다.
이런 외국인에 대한 혐오는 인터넷에서 더 적나라하게 드러나는데요.
다문화를 반대하는 한 인터넷 카페.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오가며 외국인 혐오증을 부채질합니다.
하나의 외국인 범죄 사례 등을 들먹이며 외국인노동자들을 범죄자 취급하기도합니다.
"파키벌레" , “방구”, “짜장” 특정 국가 외국인들을 모욕하는 말도 스스럼없었습니다.
내가 왜 벌레 취급을 받아야 하나, 이주 외국인들의 슬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인드라(네팔) : "한국 사람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몇 푼이라도 벌어서 잘살라고 여기 대한민국 왔지만 우리가 누구한테 해코지하는 것도 아니고…"
최근 10년 사이에 두배가 넘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체류 외국인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외국인 범죄율은 2%대로 내국인 범죄율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곽재석(소장/ 이주동포정책연구소) : "그들은 오히려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우리나라에 내국시장의 인력이 부족한 시장을 지원해주고 그 시장이 돌아가게 합니다. 인정해줄 것은 인정해야지 무조건 그들에 대해 반대하는 건 옳지 않다 생각합니다."
외국인에 대한 왜곡된 편견과 이유없는3 혐오를 계속 키워간다면, 노르웨이에서 빚어진 참극, 언제든 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노르웨이 연쇄 테러사건, 극히 일부의 외국인 혐오증 때문에 무고한 많은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우리나라도 국내 거주 외국인이 120만명을 넘어섰는데요... 외국인 혐오가 퍼져 있는 건 아닐까 걱정됩니다.
이민우 기자, 우리나라 상황은 어떤 것 같습니까?
<리포트>
안심할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파퀴벌레라는 말 아십니까. 바퀴벌레가 아니라 파퀴벌렙니다.
특정 나라 사람을 벌레 취급한 것이죠. 우리도 못 살아서 외국에 돈 벌러 나갈 때가 있었습니다.
마늘 냄새, 김치 냄새 난다고 멸시와 차별을 받던 게 불과 얼마 전입니다. 그런데 이제 좀 잘 살게 됐다고 그때를 잊은 걸까요.
이유없는 편견과 미움만큼 무서운 게 또 어디있겠습니까.
76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노르웨이 연쇄 테러.
이 끔찍한 참극을 저지른 범인은 30대의 젊은 극우 인종주의자.
다문화 주의에 대한 적개심과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혐오증이 그 이유였습니다.
그렇다면 외국인 노동자와 이주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우리 사회는 과연 어떨까.
20여 년 전 네팔에서 유학 온 인드라씨. 최근 가족들과 식당을 찾은 인드라씨는 아이들 앞에서 모욕적인 일을 당했습니다.
옆 테이블의 취객이 갑자기 인드라씨의 일행의 멱살을 잡고 폭언을 퍼부은 것입니다.
<인터뷰> 인드라(네팔) : "갑자기 와서 너희가 (한국에)와서 우리 일자리도 없고, 너희 때문(이라고) 막무가내로 (멱살을)잡는데 어떻게 말할 수가 있어요."
놀란 아이들은 울음을 터뜨렸지만 한국 사람들로 가득 찬 식당에서 이들 가족을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런 곤욕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일부 식당에서는 아예 출입을 거부당했고 만석인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인드라씨 옆자리에는 비어있는 일이 많았습니다.
<인터뷰> 인드라(네팔) : "사람(들이) 피해요. 냄새난다고. 자리 있어도 내가 가서 앉으면 그분들이 일어나(요). 만약에 내 옆에 자리 있고 (다른 곳에)자리 없어도 내 옆에 앉는 사람 없어요."
이런 차별은 인드라씨에게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한국인 아내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마저 혼혈이라고 놀림 받으며 따돌림을 당해야 했습니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숱한 차별을 당했던 인드라씨, 20년을 살아왔지만 그에게 한국은 여전히 무서운 나랍니다.
<인터뷰> 인드라(네팔) : "불안해(요). 많이. 어디 갈 때도 오토바이 타고 올 때도 (일부로) 박는 건 아닌가, 차가 약간만 (다가와도) 그냥 깔고 가는 거 아닌가, 불안해요. 항상."
스리랑카에서 온 해리 씨 역시 무시당하고 차별당한 숱한 경험이 있습니다.
상점 앞에 진열된 물건을 구경하다 쫓겨나는 일이 다반사였고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이유 없는 욕설을 들어야 했습니다.
<녹취> 해리(가명/ 스리랑카) : "그냥 놀리고 나쁜 말 많이 했어요. 개○○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다 다른데 나쁜 말(이) 많아요."
검은 피부 때문에 모욕을 받기도 했습니다.
<녹취> 해리(가명/ 스리랑카) : "우리 (피부) 색깔이 다르니까 우리(가) 깨끗하지 않다고 샤워 안 하고. 에이 이 ○○들 깨끗해야폭 해 샤워해야 돼 (하고 말했어요) 우리 샤워해도 이래요."
함께 일하던 친구는 한국인 동료로부터 폭행을 당해 병원신세까지 져야 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이유였습니다.
<녹취> 해리(가명/ 스리랑카) : "그냥 스리랑카(말로) 말한 거, 인사 안 해서 때렸어요."
비단 이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일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비교적 우호적 대접을 받는 백인들과 달리 특히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출신 외국인들은 이런 씁쓸한 경험이 더욱 많았습니다.
<인터뷰> 아리아(스리랑카) : "사람이 지나갈 때 쳐다보고 그런 것 많아요. 외국인이니까 피부색이 다르니까. 지나가면 아프리카라고 놀리고 못사니까 왔구나 생각하고."
<녹취> 버지니아(콩고) : "그냥 보고는 코를 막는 사람도 있어요. 숨을 못 쉬겠죠. 그러고는 다시 막아요. 그런 사람들 보면서 생각해요. 내가 정말 냄새나나…"
심각해진 실업난 탓에 외국인 노동자들은 서민들 일자리를 빼앗았다는 원망을 받고 있고, 결혼 이주 여성들을 대하는 시선도 돈 때문에 팔려왔다는 편견이 가득합니다.
이런 외국인에 대한 혐오는 인터넷에서 더 적나라하게 드러나는데요.
다문화를 반대하는 한 인터넷 카페.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오가며 외국인 혐오증을 부채질합니다.
하나의 외국인 범죄 사례 등을 들먹이며 외국인노동자들을 범죄자 취급하기도합니다.
"파키벌레" , “방구”, “짜장” 특정 국가 외국인들을 모욕하는 말도 스스럼없었습니다.
내가 왜 벌레 취급을 받아야 하나, 이주 외국인들의 슬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인드라(네팔) : "한국 사람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몇 푼이라도 벌어서 잘살라고 여기 대한민국 왔지만 우리가 누구한테 해코지하는 것도 아니고…"
최근 10년 사이에 두배가 넘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체류 외국인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외국인 범죄율은 2%대로 내국인 범죄율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곽재석(소장/ 이주동포정책연구소) : "그들은 오히려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우리나라에 내국시장의 인력이 부족한 시장을 지원해주고 그 시장이 돌아가게 합니다. 인정해줄 것은 인정해야지 무조건 그들에 대해 반대하는 건 옳지 않다 생각합니다."
외국인에 대한 왜곡된 편견과 이유없는3 혐오를 계속 키워간다면, 노르웨이에서 빚어진 참극, 언제든 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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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노르웨이 연쇄 테러사건, 극히 일부의 외국인 혐오증 때문에 무고한 많은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우리나라도 국내 거주 외국인이 120만명을 넘어섰는데요... 외국인 혐오가 퍼져 있는 건 아닐까 걱정됩니다.
이민우 기자, 우리나라 상황은 어떤 것 같습니까?
<리포트>
안심할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파퀴벌레라는 말 아십니까. 바퀴벌레가 아니라 파퀴벌렙니다.
특정 나라 사람을 벌레 취급한 것이죠. 우리도 못 살아서 외국에 돈 벌러 나갈 때가 있었습니다.
마늘 냄새, 김치 냄새 난다고 멸시와 차별을 받던 게 불과 얼마 전입니다. 그런데 이제 좀 잘 살게 됐다고 그때를 잊은 걸까요.
이유없는 편견과 미움만큼 무서운 게 또 어디있겠습니까.
76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노르웨이 연쇄 테러.
이 끔찍한 참극을 저지른 범인은 30대의 젊은 극우 인종주의자.
다문화 주의에 대한 적개심과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혐오증이 그 이유였습니다.
그렇다면 외국인 노동자와 이주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우리 사회는 과연 어떨까.
20여 년 전 네팔에서 유학 온 인드라씨. 최근 가족들과 식당을 찾은 인드라씨는 아이들 앞에서 모욕적인 일을 당했습니다.
옆 테이블의 취객이 갑자기 인드라씨의 일행의 멱살을 잡고 폭언을 퍼부은 것입니다.
<인터뷰> 인드라(네팔) : "갑자기 와서 너희가 (한국에)와서 우리 일자리도 없고, 너희 때문(이라고) 막무가내로 (멱살을)잡는데 어떻게 말할 수가 있어요."
놀란 아이들은 울음을 터뜨렸지만 한국 사람들로 가득 찬 식당에서 이들 가족을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런 곤욕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일부 식당에서는 아예 출입을 거부당했고 만석인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인드라씨 옆자리에는 비어있는 일이 많았습니다.
<인터뷰> 인드라(네팔) : "사람(들이) 피해요. 냄새난다고. 자리 있어도 내가 가서 앉으면 그분들이 일어나(요). 만약에 내 옆에 자리 있고 (다른 곳에)자리 없어도 내 옆에 앉는 사람 없어요."
이런 차별은 인드라씨에게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한국인 아내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마저 혼혈이라고 놀림 받으며 따돌림을 당해야 했습니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숱한 차별을 당했던 인드라씨, 20년을 살아왔지만 그에게 한국은 여전히 무서운 나랍니다.
<인터뷰> 인드라(네팔) : "불안해(요). 많이. 어디 갈 때도 오토바이 타고 올 때도 (일부로) 박는 건 아닌가, 차가 약간만 (다가와도) 그냥 깔고 가는 거 아닌가, 불안해요. 항상."
스리랑카에서 온 해리 씨 역시 무시당하고 차별당한 숱한 경험이 있습니다.
상점 앞에 진열된 물건을 구경하다 쫓겨나는 일이 다반사였고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이유 없는 욕설을 들어야 했습니다.
<녹취> 해리(가명/ 스리랑카) : "그냥 놀리고 나쁜 말 많이 했어요. 개○○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다 다른데 나쁜 말(이) 많아요."
검은 피부 때문에 모욕을 받기도 했습니다.
<녹취> 해리(가명/ 스리랑카) : "우리 (피부) 색깔이 다르니까 우리(가) 깨끗하지 않다고 샤워 안 하고. 에이 이 ○○들 깨끗해야폭 해 샤워해야 돼 (하고 말했어요) 우리 샤워해도 이래요."
함께 일하던 친구는 한국인 동료로부터 폭행을 당해 병원신세까지 져야 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이유였습니다.
<녹취> 해리(가명/ 스리랑카) : "그냥 스리랑카(말로) 말한 거, 인사 안 해서 때렸어요."
비단 이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일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비교적 우호적 대접을 받는 백인들과 달리 특히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출신 외국인들은 이런 씁쓸한 경험이 더욱 많았습니다.
<인터뷰> 아리아(스리랑카) : "사람이 지나갈 때 쳐다보고 그런 것 많아요. 외국인이니까 피부색이 다르니까. 지나가면 아프리카라고 놀리고 못사니까 왔구나 생각하고."
<녹취> 버지니아(콩고) : "그냥 보고는 코를 막는 사람도 있어요. 숨을 못 쉬겠죠. 그러고는 다시 막아요. 그런 사람들 보면서 생각해요. 내가 정말 냄새나나…"
심각해진 실업난 탓에 외국인 노동자들은 서민들 일자리를 빼앗았다는 원망을 받고 있고, 결혼 이주 여성들을 대하는 시선도 돈 때문에 팔려왔다는 편견이 가득합니다.
이런 외국인에 대한 혐오는 인터넷에서 더 적나라하게 드러나는데요.
다문화를 반대하는 한 인터넷 카페.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오가며 외국인 혐오증을 부채질합니다.
하나의 외국인 범죄 사례 등을 들먹이며 외국인노동자들을 범죄자 취급하기도합니다.
"파키벌레" , “방구”, “짜장” 특정 국가 외국인들을 모욕하는 말도 스스럼없었습니다.
내가 왜 벌레 취급을 받아야 하나, 이주 외국인들의 슬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인드라(네팔) : "한국 사람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몇 푼이라도 벌어서 잘살라고 여기 대한민국 왔지만 우리가 누구한테 해코지하는 것도 아니고…"
최근 10년 사이에 두배가 넘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체류 외국인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외국인 범죄율은 2%대로 내국인 범죄율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곽재석(소장/ 이주동포정책연구소) : "그들은 오히려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우리나라에 내국시장의 인력이 부족한 시장을 지원해주고 그 시장이 돌아가게 합니다. 인정해줄 것은 인정해야지 무조건 그들에 대해 반대하는 건 옳지 않다 생각합니다."
외국인에 대한 왜곡된 편견과 이유없는3 혐오를 계속 키워간다면, 노르웨이에서 빚어진 참극, 언제든 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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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 kbsmin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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