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광화문 물바다…도심 기능 종일 마비

<앵커 멘트>

오늘 폭우로 서울의 양대 도심인 광화문과 강남의 중심도로들이 물바다가 됐습니다.

도심 기능은 온종일 마비됐습니다.

김준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녹취>"비!비!"

어제부터 퍼부은 비를 못 견디고, 서울 강남역 일대는 오전 일찍부터 잠기기 시작했습니다.

계곡에서나 볼법한 소용돌이가 곳곳에 휘몰아쳤습니다.

거센 물살에 시민도 차량도 발을 떼지 못했습니다.

<녹취> (이 지하차도가 물로 다 찼습니까?) "왼쪽으로는 가능한데 오른쪽으로는 물이 차 있어서 아예 못 들어갑니다."

침수는 시간이 갈수록 계속 확대돼, 오전 10시 반쯤엔 선릉역과 사당역 일대에도 차로가 누런 강처럼 변했습니다.

예술의 전당과 국립국악원도 밀려든 흙탕물과 토사로 난장판이 됐습니다.

건물 일부가 침수돼 전직원이 복구 작업에 동원됐지만, 결국 공연을 모두 취소해야 했습니다.

지난해 대대적으로 하수관을 늘렸던 서울 광화문 일대도 집중 호우를 못 견뎠습니다.

배수구를 확보하려 안간힘을 써보지만 역부족!

순식간에 발목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공공기관과 대기업이 몰려 있는 강남과 광화문 일대는 오늘 도심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