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장마 뒤 폭우…왜? “250mm 더 온다”

입력 2011.07.2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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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상 레이더 화면을 보면요.

붉은색이 비구름인데, 어제 오후부터 쉴 틈 없이 서울 경기지역을 지나갔다는 거 아실 겁니다.

장마는 끝났지만 아열대 지역에서 모인 엄청난 수증기가 한반도로 곧장 올라오면서 생긴 일인데 김민경 기상전문 기자가더 자세히 짚어 보겠습니다.

<리포트>

장마가 끝난 뒤 찾아 온 한 시간에 100mm가 넘는 기록적 호우, 폭우는 세력이 잠시 약해졌다가도 두세 시간 만에 다시 물폭탄을 쏟아내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부터 쏟아진 비는 무려 500mm를 넘어섰습니다.

이틀 사이, 일 년 동안 내릴 비의 40%에 가까운 폭우가 집중된 셈이어서, 시간당 강우량은 그야말로 위력적이었습니다.

오늘 서울에선 한 시간 강우량이 무려 113mm, 경기도와 강원도에서도 100mm 안팎씩 쏟아졌습니다.

중부지방 상공으로 내려온 차고 건조한 공기와 아열대 해상에서 올라온 막대한 수증기가 부딪히면서 강력한 비구름을 만들어낸 겁니다.

특히 기류의 흐름이 이틀째 계속 거의 변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서울, 경기와 강원도에서 폭우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성묵(기상청 예보관) : "비구름의 재료라 할 수 있는 더운 수증기가 남서기류를 타고 공급되고 있어, 비구름은 강약을 반복하며 비를 내리겠습니다."

게다가 수증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크게 확장하거나 수축하지 않아 집중호우가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반도 주변의 이런 기압 배치가 모레 오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뉴스 김민경입니다.

<앵커 멘트>

한 시간에 30밀리미터가 넘게 오면 '집중호우'라고 하는데 오늘 서울엔 그 세배가 넘는 시간당 100밀리미터가 쏟아졌습니다.

하늘이 '뻥' 뚫린 셈이죠.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계속해서 이은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후에 잠시 약해졌던 비구름이 저녁 무렵부터 다시 강해지며 몰려오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주변의 기압 배치가 어젯밤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밤이 깊어질수록 비구름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내일 새벽부터는 경기 북부지역 등지에서 붉은색의 강한 비구름이 발달해 오전까지 서울, 경기지역에 영향을 준 뒤 오후에는 점차 약해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인터뷰> 조익현(기상청 통보관) : "특히 오늘 밤과 내일 오전 사이 서울, 경기와 강원 영서지역에는 한 시간에 30에서 60mm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습니다."

남부지방에도 강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고, 중부지방의 비는 모레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서울, 경기와 강원도엔 최고 250mm가 넘는 많은 비가 더 내리겠고, 충청과 경북 북부, 지리산 일대에도 20에서 60mm의 비가 더 오겠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비의 전체 강우량이 1년 강우량의 절반 정도인 600mm를 넘어서는 곳도 있겠습니다.

기상청은 계속되는 많은 비로 땅속에 물기가 많이 스며들어 앞으로도 산사태나 축대붕괴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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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장마 뒤 폭우…왜? “250mm 더 온다”
    • 입력 2011-07-27 22: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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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상 레이더 화면을 보면요. 붉은색이 비구름인데, 어제 오후부터 쉴 틈 없이 서울 경기지역을 지나갔다는 거 아실 겁니다. 장마는 끝났지만 아열대 지역에서 모인 엄청난 수증기가 한반도로 곧장 올라오면서 생긴 일인데 김민경 기상전문 기자가더 자세히 짚어 보겠습니다. <리포트> 장마가 끝난 뒤 찾아 온 한 시간에 100mm가 넘는 기록적 호우, 폭우는 세력이 잠시 약해졌다가도 두세 시간 만에 다시 물폭탄을 쏟아내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부터 쏟아진 비는 무려 500mm를 넘어섰습니다. 이틀 사이, 일 년 동안 내릴 비의 40%에 가까운 폭우가 집중된 셈이어서, 시간당 강우량은 그야말로 위력적이었습니다. 오늘 서울에선 한 시간 강우량이 무려 113mm, 경기도와 강원도에서도 100mm 안팎씩 쏟아졌습니다. 중부지방 상공으로 내려온 차고 건조한 공기와 아열대 해상에서 올라온 막대한 수증기가 부딪히면서 강력한 비구름을 만들어낸 겁니다. 특히 기류의 흐름이 이틀째 계속 거의 변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서울, 경기와 강원도에서 폭우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성묵(기상청 예보관) : "비구름의 재료라 할 수 있는 더운 수증기가 남서기류를 타고 공급되고 있어, 비구름은 강약을 반복하며 비를 내리겠습니다." 게다가 수증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크게 확장하거나 수축하지 않아 집중호우가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반도 주변의 이런 기압 배치가 모레 오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뉴스 김민경입니다. <앵커 멘트> 한 시간에 30밀리미터가 넘게 오면 '집중호우'라고 하는데 오늘 서울엔 그 세배가 넘는 시간당 100밀리미터가 쏟아졌습니다. 하늘이 '뻥' 뚫린 셈이죠.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계속해서 이은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후에 잠시 약해졌던 비구름이 저녁 무렵부터 다시 강해지며 몰려오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주변의 기압 배치가 어젯밤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밤이 깊어질수록 비구름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내일 새벽부터는 경기 북부지역 등지에서 붉은색의 강한 비구름이 발달해 오전까지 서울, 경기지역에 영향을 준 뒤 오후에는 점차 약해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인터뷰> 조익현(기상청 통보관) : "특히 오늘 밤과 내일 오전 사이 서울, 경기와 강원 영서지역에는 한 시간에 30에서 60mm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습니다." 남부지방에도 강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고, 중부지방의 비는 모레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서울, 경기와 강원도엔 최고 250mm가 넘는 많은 비가 더 내리겠고, 충청과 경북 북부, 지리산 일대에도 20에서 60mm의 비가 더 오겠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비의 전체 강우량이 1년 강우량의 절반 정도인 600mm를 넘어서는 곳도 있겠습니다. 기상청은 계속되는 많은 비로 땅속에 물기가 많이 스며들어 앞으로도 산사태나 축대붕괴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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