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쉘 위 댄스? 라틴댄스에 빠진 중년

입력 2011.08.01 (09:01) 수정 2011.08.01 (10: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혹시 영화 <쉘위댄스> 보셨나요?

춤을 배우면서 인생의 열정을 되찾는 한 중년 가장 얘기인데요.

열정적인 음악에 몸을 흔드는 모습보고 나도 춤 한 번 배워볼까 생각해 본 분도 계시죠?

사실 춤배운다 하면 춤바람난 거 아니냐는 편견도 없진 않았죠.

하지만 훌륭한 전신 운동인데다 삶의 활력도 선사한다는데요.

이수정 기자, 특히 중년층에게 인기라고요?

살림에 치인 주부들, 스트레스를 술로만 다스리던 가장들이 요즘 라틴댄스에 푹~ 빠졌습니다.

이미 시작하신 분들은, 다들 왜 좀더 빨리 진작에 하지 못했는지 후회된다고 입을 모으시네요~

좋다는 건 소문들어 알고 있지만, 편견 때문에 용기를 못 낸 분들, 잠시 주목해주세요.

<리포트>

영화 쉘위댄스.

춤을 통해 뒤늦게 인생의 행복을 찾게 된 한 중년 가장의 이야기죠.

영화 속에서만 있는 일이냐고요?

서울의 한 구민회관. 다들 어디로 바삐 가시는 걸까요?

<녹취> "춤추러 가요!"

어디 한번 따라가 봤는데요.

흥겨운 리듬에 맞춰 쌍쌍이 춤을 추고 계신 분들, 나이 지긋한 중년의 부부들입니다.

고속버스 춤은 옛말!

요즘에는요, 중년들 사이에서 정열적인 라틴댄스가 유행이라죠.

춤을 추다 보면요, 이렇게 애정 표현도 과감해지고요.

<인터뷰> 정경옥(부부 댄스 동호회 회원) : "정말 놀랐어요. 황홀했네!"

<인터뷰> 박용만(부부 댄스 동호회 회원) : "(부부 댄스 동호회에) 끌려오다시피 했는데. 부부애가 좋아진 것 같고. 집에서 부스스한 모습만 보다가 (옷을) 갖춰 입고 보는 게 (집에서 보는 것보다) 예뻐 보이고."

옛날 연애 적 생각나시겠어요.

춤추는 잉꼬부부들, 이분들 만이 아닙니다.

어색한 발 동작의 주인공, 배운지 얼마 안 된 이 초보부부는 너무나 쑥쓰러워하시는데요.

<녹취> "왜 (손을) 안 잡아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 누가 있나요?

시작이 반입니다!

부부가 몸을 맞대고 사랑스런 눈빛을 나누다 보면 정말 싸울 일도 없을 것 같아요.

<인터뷰> 박성호(부부 댄스 동호회 회원) : "(부부)갈등이 생겼다가도 어차피 취미생활을 같이 하려면 손 잡고, 호흡을 맞춰야 하잖아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서로 오해가 풀리면서 화해를 하게 됩니다."

여기는 또 어디냐고요?

강남의 한 살사학원인데요.

단순히 동호회 활동을 즐기는 걸 넘어서 전문적으로 춤을 배우고 싶어 하는 분들이 이렇게 학원을 찾고 계신대요.

<인터뷰> 장선화(살사학원 수강생) : "저는 건강이 많이 안 좋았는데, 운동하고 나면 기분이 너무 좋은 거예요. 음악에 맞춰서 내가 율동을 하고. 옷을 입어 보니까 크기가 한 치수 줄었어요."

<인터뷰>김미선(살사학원 수강생) : "어깨 쪽에 윤곽이 잡히고, 뱃살도 빠지면서 제가 옷을 입고 나갈 때 굉장한 자신감(이 생겼어요.)"

다이어트에도 특효라서 주부님들이 그렇게 좋아하신대요.

춤의 기본은 뭐니뭐니해도 바로, 스텝이죠~

자, 이건 살사고요, 바차타, 그리고 메렝게!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모두 다른 종류의 스텝이거든요.

그중에서 살사의 기본스텝 한번, 배워보시겠어요?

<인터뷰>박성훈(살사 동호회 회원) : "살사가 총 여덟 박자 음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스텝은 세 박자, 세 박자 해서 총 여섯 번만 밟으면 됩니다."

자, 잘~ 보세요.

오른발부터 앞으로 셋, 뒤로 하나 둘 셋, 리듬감 있게 스텝을 밟으면 된다고 해요.

<인터뷰>정용구(살사학원 수강생) : "‘쉘 위 댄스’ 라는 영화 있잖아요. 거기 보면 주인공이 책상에서 근무하다가도 스텝 밟는 시늉을 하잖아요. 나도 그렇게 된다니까."

이런 열풍 덕에 요즘엔 중년들을 대상으로 한 살사바까지 생겨났는데요.

<인터뷰> 칼스(살사바 직원) : "요즘 TV에 나오는 댄스프로그램의 영향을 받아서인지는 몰라도 다 합쳐서 (중년 살사인구가) 2-300명밖에 안 됐는데 지금은 아마도 몇천 명?"

회식자리, 술자리도 마다하고 이곳을 찾는다는 중년남녀들.

이분들 발길을 끈 살사 춤의 매력은 과연 뭘까요?

<인터뷰> 김일(중년 라틴댄스 동호회 회원) : "걷는 것도 두 시간 이상은 힘들잖아요, 그렇잖아요? 그런데 음악이 있으니까 힘들지 않은 거예요. 살사니까 되더라고요, 살사니까."

<인터뷰>백용숙(중년 라틴댄스 동호회 회원) : "일상생활에서 벗어나서 저를 잊어버리고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곳이 좋은 것 같아요."

어느덧 1주년을 맞은 살사동호회 회원들.

기념 파티를 준비했는데요.

마땅히 즐길 거리가 없었던 4,50대 중년들에게 라틴댄스는 신선한 활력소입니다.

<녹취> "이게 10년 전에 입던 옷인데 어때요, 괜찮아요? 예뻐요?"

<인터뷰> 니콜라이(중년 라틴댄스 동호회 회원) : "건강과 즐거움이 있으니까 생활에 리듬이 생기는 것 같아요. 생활이 밝게 되는 것 같아요. 아주 좋습니다."

쳇바퀴 같은 일상 속에서 춤을 통해 인생의 재미를 되찾은 중년남녀들!

여러분도 어떠세요, 쉘 위 댄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화제포착] 쉘 위 댄스? 라틴댄스에 빠진 중년
    • 입력 2011-08-01 09:01:26
    • 수정2011-08-01 10:14:22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혹시 영화 <쉘위댄스> 보셨나요? 춤을 배우면서 인생의 열정을 되찾는 한 중년 가장 얘기인데요. 열정적인 음악에 몸을 흔드는 모습보고 나도 춤 한 번 배워볼까 생각해 본 분도 계시죠? 사실 춤배운다 하면 춤바람난 거 아니냐는 편견도 없진 않았죠. 하지만 훌륭한 전신 운동인데다 삶의 활력도 선사한다는데요. 이수정 기자, 특히 중년층에게 인기라고요? 살림에 치인 주부들, 스트레스를 술로만 다스리던 가장들이 요즘 라틴댄스에 푹~ 빠졌습니다. 이미 시작하신 분들은, 다들 왜 좀더 빨리 진작에 하지 못했는지 후회된다고 입을 모으시네요~ 좋다는 건 소문들어 알고 있지만, 편견 때문에 용기를 못 낸 분들, 잠시 주목해주세요. <리포트> 영화 쉘위댄스. 춤을 통해 뒤늦게 인생의 행복을 찾게 된 한 중년 가장의 이야기죠. 영화 속에서만 있는 일이냐고요? 서울의 한 구민회관. 다들 어디로 바삐 가시는 걸까요? <녹취> "춤추러 가요!" 어디 한번 따라가 봤는데요. 흥겨운 리듬에 맞춰 쌍쌍이 춤을 추고 계신 분들, 나이 지긋한 중년의 부부들입니다. 고속버스 춤은 옛말! 요즘에는요, 중년들 사이에서 정열적인 라틴댄스가 유행이라죠. 춤을 추다 보면요, 이렇게 애정 표현도 과감해지고요. <인터뷰> 정경옥(부부 댄스 동호회 회원) : "정말 놀랐어요. 황홀했네!" <인터뷰> 박용만(부부 댄스 동호회 회원) : "(부부 댄스 동호회에) 끌려오다시피 했는데. 부부애가 좋아진 것 같고. 집에서 부스스한 모습만 보다가 (옷을) 갖춰 입고 보는 게 (집에서 보는 것보다) 예뻐 보이고." 옛날 연애 적 생각나시겠어요. 춤추는 잉꼬부부들, 이분들 만이 아닙니다. 어색한 발 동작의 주인공, 배운지 얼마 안 된 이 초보부부는 너무나 쑥쓰러워하시는데요. <녹취> "왜 (손을) 안 잡아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 누가 있나요? 시작이 반입니다! 부부가 몸을 맞대고 사랑스런 눈빛을 나누다 보면 정말 싸울 일도 없을 것 같아요. <인터뷰> 박성호(부부 댄스 동호회 회원) : "(부부)갈등이 생겼다가도 어차피 취미생활을 같이 하려면 손 잡고, 호흡을 맞춰야 하잖아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서로 오해가 풀리면서 화해를 하게 됩니다." 여기는 또 어디냐고요? 강남의 한 살사학원인데요. 단순히 동호회 활동을 즐기는 걸 넘어서 전문적으로 춤을 배우고 싶어 하는 분들이 이렇게 학원을 찾고 계신대요. <인터뷰> 장선화(살사학원 수강생) : "저는 건강이 많이 안 좋았는데, 운동하고 나면 기분이 너무 좋은 거예요. 음악에 맞춰서 내가 율동을 하고. 옷을 입어 보니까 크기가 한 치수 줄었어요." <인터뷰>김미선(살사학원 수강생) : "어깨 쪽에 윤곽이 잡히고, 뱃살도 빠지면서 제가 옷을 입고 나갈 때 굉장한 자신감(이 생겼어요.)" 다이어트에도 특효라서 주부님들이 그렇게 좋아하신대요. 춤의 기본은 뭐니뭐니해도 바로, 스텝이죠~ 자, 이건 살사고요, 바차타, 그리고 메렝게!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모두 다른 종류의 스텝이거든요. 그중에서 살사의 기본스텝 한번, 배워보시겠어요? <인터뷰>박성훈(살사 동호회 회원) : "살사가 총 여덟 박자 음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스텝은 세 박자, 세 박자 해서 총 여섯 번만 밟으면 됩니다." 자, 잘~ 보세요. 오른발부터 앞으로 셋, 뒤로 하나 둘 셋, 리듬감 있게 스텝을 밟으면 된다고 해요. <인터뷰>정용구(살사학원 수강생) : "‘쉘 위 댄스’ 라는 영화 있잖아요. 거기 보면 주인공이 책상에서 근무하다가도 스텝 밟는 시늉을 하잖아요. 나도 그렇게 된다니까." 이런 열풍 덕에 요즘엔 중년들을 대상으로 한 살사바까지 생겨났는데요. <인터뷰> 칼스(살사바 직원) : "요즘 TV에 나오는 댄스프로그램의 영향을 받아서인지는 몰라도 다 합쳐서 (중년 살사인구가) 2-300명밖에 안 됐는데 지금은 아마도 몇천 명?" 회식자리, 술자리도 마다하고 이곳을 찾는다는 중년남녀들. 이분들 발길을 끈 살사 춤의 매력은 과연 뭘까요? <인터뷰> 김일(중년 라틴댄스 동호회 회원) : "걷는 것도 두 시간 이상은 힘들잖아요, 그렇잖아요? 그런데 음악이 있으니까 힘들지 않은 거예요. 살사니까 되더라고요, 살사니까." <인터뷰>백용숙(중년 라틴댄스 동호회 회원) : "일상생활에서 벗어나서 저를 잊어버리고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곳이 좋은 것 같아요." 어느덧 1주년을 맞은 살사동호회 회원들. 기념 파티를 준비했는데요. 마땅히 즐길 거리가 없었던 4,50대 중년들에게 라틴댄스는 신선한 활력소입니다. <녹취> "이게 10년 전에 입던 옷인데 어때요, 괜찮아요? 예뻐요?" <인터뷰> 니콜라이(중년 라틴댄스 동호회 회원) : "건강과 즐거움이 있으니까 생활에 리듬이 생기는 것 같아요. 생활이 밝게 되는 것 같아요. 아주 좋습니다." 쳇바퀴 같은 일상 속에서 춤을 통해 인생의 재미를 되찾은 중년남녀들! 여러분도 어떠세요, 쉘 위 댄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