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수해 쓰레기 대란…재활용 처리가 열쇠

입력 2011.08.01 (22: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 곳은 수도권 상수원인 '소양호'인데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이렇게 거대한 쓰레기 섬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강원도 인제부터 양구까지 둥둥 떠 있는 쓰레기 길이만 해도 10킬로미터나 됩니다.

먼저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양호 최상류.

배를 타고 호수로 들어가자, 거대한 쓰레기 더미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름드리 나무에서부터 빈병과 스티로폼 등 각종 생활 쓰레기까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거대한 쓰레기 섬까지 생겼습니다.

생활쓰레기 등 쓰레기 수천여 톤이 떠내려와, 소양호에서 썩으면서 악취도 심하게 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강원지역에 내린 집중 호우로 소양호 상류와 계곡 등에 방치돼 있던 쓰레기들이 밀려든 것입니다.

<인터뷰> 심영인(소양호 어민):"내가 30년째 고기를 잡는데, (요즘엔) 낮에만 다니지 밤에는 배를 띄우지 못합니다. 쓰레기가 워낙 많아서 잘못하다가 사고 날까봐..."

소양호 쓰레기는, 강원도 인제에서 양구까지 10여km에 걸쳐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상수원 오염은 물론, 어족 자원 감소 등 수중 생태계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수자원 공사는 소양호 부유 쓰레기를 이달 말까지 전량 수거할 계획이지만, 양이 워낙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앵커 멘트>

앞서 보신 부유 쓰레기 가운데 8,90퍼센트는 그대로 바다로 흘러갑니다.

나머지는 육상에서 처리하지만 그 양만 해도 8만톤이고요.

처리하는데 250억원이란 큰 돈이 듭니다. 그럼 대책은 없을까요.

정홍규 기자가 짚어 보겠습니다.

<리포트>

수도권 상수원인 팔당호가 쓰레기로 뒤덮혔습니다.

이번 장마 때 이곳에서 건진 쓰레기만 8백여 톤.

하루 세 차례 수거 작업을 해도 쓰레기는 좀처럼 줄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갑수(경기도 팔당수질개선본부):"(폐목재는) 난방용으로 무상으로 지원되고 나머지는 수도권매립지나 소각로로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가운데 90% 가량은 산에서 떠내려 온 나무나 풀과 같은 초목류들입니다.

특히 상당수는 간벌이나 벌목 과정에서 나온 나뭇가지 등의 부산물입니다.

이를 회수하면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지만 비용 문제로 회수율은 30%대에 머물고 있어서 재활용 방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인터뷰> 홍수열(자원순환사회연대 정책팀장):"적극적인 보조정책들을 통해 간벌목을 하고 남은 잔재물들을 가져와서 활용하게 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댐과 하천 등의 부유물 수거와 처리가 수자원공사와 지자체로 이원화 돼 있어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고 효율적인 대처가 쉽지 않은 것도 해결해야할 과젭니다.

환경부는 내일 유관 기관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어 재활용율 제고와 차단막 설치 확대 등 하천 쓰레기 종합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집중진단] 수해 쓰레기 대란…재활용 처리가 열쇠
    • 입력 2011-08-01 22:03:29
    뉴스 9
<앵커 멘트> 이 곳은 수도권 상수원인 '소양호'인데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이렇게 거대한 쓰레기 섬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강원도 인제부터 양구까지 둥둥 떠 있는 쓰레기 길이만 해도 10킬로미터나 됩니다. 먼저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양호 최상류. 배를 타고 호수로 들어가자, 거대한 쓰레기 더미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름드리 나무에서부터 빈병과 스티로폼 등 각종 생활 쓰레기까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거대한 쓰레기 섬까지 생겼습니다. 생활쓰레기 등 쓰레기 수천여 톤이 떠내려와, 소양호에서 썩으면서 악취도 심하게 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강원지역에 내린 집중 호우로 소양호 상류와 계곡 등에 방치돼 있던 쓰레기들이 밀려든 것입니다. <인터뷰> 심영인(소양호 어민):"내가 30년째 고기를 잡는데, (요즘엔) 낮에만 다니지 밤에는 배를 띄우지 못합니다. 쓰레기가 워낙 많아서 잘못하다가 사고 날까봐..." 소양호 쓰레기는, 강원도 인제에서 양구까지 10여km에 걸쳐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상수원 오염은 물론, 어족 자원 감소 등 수중 생태계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수자원 공사는 소양호 부유 쓰레기를 이달 말까지 전량 수거할 계획이지만, 양이 워낙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앵커 멘트> 앞서 보신 부유 쓰레기 가운데 8,90퍼센트는 그대로 바다로 흘러갑니다. 나머지는 육상에서 처리하지만 그 양만 해도 8만톤이고요. 처리하는데 250억원이란 큰 돈이 듭니다. 그럼 대책은 없을까요. 정홍규 기자가 짚어 보겠습니다. <리포트> 수도권 상수원인 팔당호가 쓰레기로 뒤덮혔습니다. 이번 장마 때 이곳에서 건진 쓰레기만 8백여 톤. 하루 세 차례 수거 작업을 해도 쓰레기는 좀처럼 줄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갑수(경기도 팔당수질개선본부):"(폐목재는) 난방용으로 무상으로 지원되고 나머지는 수도권매립지나 소각로로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가운데 90% 가량은 산에서 떠내려 온 나무나 풀과 같은 초목류들입니다. 특히 상당수는 간벌이나 벌목 과정에서 나온 나뭇가지 등의 부산물입니다. 이를 회수하면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지만 비용 문제로 회수율은 30%대에 머물고 있어서 재활용 방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인터뷰> 홍수열(자원순환사회연대 정책팀장):"적극적인 보조정책들을 통해 간벌목을 하고 남은 잔재물들을 가져와서 활용하게 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댐과 하천 등의 부유물 수거와 처리가 수자원공사와 지자체로 이원화 돼 있어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고 효율적인 대처가 쉽지 않은 것도 해결해야할 과젭니다. 환경부는 내일 유관 기관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어 재활용율 제고와 차단막 설치 확대 등 하천 쓰레기 종합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