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대 72억 횡령·부당 집행…족벌 경영 드러나

입력 2011.08.02 (07:05) 수정 2011.08.0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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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교수 월급을 13만 원 남짓 지급해 물의를 빚었던 성화대학은, 설립자가 72억을 멋대로 쓰는 등 총체적 부실 덩어리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감사결과를 토대로 학교폐쇄와 법인해산까지 고려하고 있어, 정부가 부실 대학에 대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정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남 강진에 있는 성화대학은 설립자인 이모 씨가 총장, 부인은 이사장, 큰딸은 총장 직무대행, 둘째딸은 회계팀장 그리고 이사회는 동문과 선후배로 구성된 족벌체제였습니다.

설립자 이 씨는, 대학자금을 자신이 운영하던 건설회사 등에 수시로 빼돌려왔습니다.

이런 식으로 횡령하거나 제멋대로 사용한 교비가 모두 72억 원이 넘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공문을 받았다면 입장 표명을 하고 그럴 텐데, 갑자기 당한 일이기 때문에 저희들로서는 어떻게 입장표명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출석을 제대로 하지 않고도 학점과 학위를 받은 학생도 지난 5학기 동안 2만 3천여 명.

대학 측이 이른바 학위장사를 했다는 뜻입니다.

<인터뷰> 현철환(교과부 사학감사팀장): "설립자 겸 전 총장이 횡령한 교비 등 72억 원에 대해서는 회수조치뿐만 아니라 검찰에 고발조치할 예정입니다."

교과부는 성화대학에 대해 학교 폐쇄와 법인 해산까지 적극 고려하고 있습니다.

또 성화대학처럼 부실의 가능성이 큰 대학은 전국 3백50여 개 가운데 50여 개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감사원이 다음주부터 30여 주요 대학에 대해 대대적인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어서, 부실 대학에 대한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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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1-08-02 16: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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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교수 월급을 13만 원 남짓 지급해 물의를 빚었던 성화대학은, 설립자가 72억을 멋대로 쓰는 등 총체적 부실 덩어리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감사결과를 토대로 학교폐쇄와 법인해산까지 고려하고 있어, 정부가 부실 대학에 대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정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남 강진에 있는 성화대학은 설립자인 이모 씨가 총장, 부인은 이사장, 큰딸은 총장 직무대행, 둘째딸은 회계팀장 그리고 이사회는 동문과 선후배로 구성된 족벌체제였습니다. 설립자 이 씨는, 대학자금을 자신이 운영하던 건설회사 등에 수시로 빼돌려왔습니다. 이런 식으로 횡령하거나 제멋대로 사용한 교비가 모두 72억 원이 넘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공문을 받았다면 입장 표명을 하고 그럴 텐데, 갑자기 당한 일이기 때문에 저희들로서는 어떻게 입장표명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출석을 제대로 하지 않고도 학점과 학위를 받은 학생도 지난 5학기 동안 2만 3천여 명. 대학 측이 이른바 학위장사를 했다는 뜻입니다. <인터뷰> 현철환(교과부 사학감사팀장): "설립자 겸 전 총장이 횡령한 교비 등 72억 원에 대해서는 회수조치뿐만 아니라 검찰에 고발조치할 예정입니다." 교과부는 성화대학에 대해 학교 폐쇄와 법인 해산까지 적극 고려하고 있습니다. 또 성화대학처럼 부실의 가능성이 큰 대학은 전국 3백50여 개 가운데 50여 개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감사원이 다음주부터 30여 주요 대학에 대해 대대적인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어서, 부실 대학에 대한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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