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인지문’ 일부 파손…지자체 닷새간 방치

입력 2011.08.0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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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대문으로 잘 알려진 보물 1호 흥인지문이 최근 내린 큰 비로 지붕 일부분이 파손됐습니다.

관리를 맡은 종로구청.

파손 사실을 알고도 닷새 동안 방치했습니다.

고순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도심에 있는 보물 1호 흥인지문입니다.

지붕 내림 마루의 마감재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반대 쪽도 커다랗게 금이 갔고 파랗게 풀까지 자라났습니다.

바닥에는 떨어진 마감재가 그대로 널려 있습니다.

1미터 크기의 파손이지만 자칫하면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마감재가 떨어져 나간 틈을 통해 지붕 내부로 물이 오랫동안 침투될 경우 진흙이 흘러내리고 결국에는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황평우(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비를 머금은게 서까래쪽으로 침투되고 그러면서 기와를 밀어내게 되니까 완전하게 붕괴가 될 수 있죠."

이렇게 위험하지만 빗속에 방치된 지가 벌써 닷새나 됐고 문화재청에 보고도 되지 않았습니다.

파손 사실을 처음 발견한 것도 현장 순찰 요원이나 감시 장비가 아닌 일반 시민이었습니다.

<인터뷰> 종로구청 관계자 (음성변조) :"비가 오는 상황에서 올라가서 무엇을 덮을 정도로 긴급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을 했구요."

종로구청은 오늘 오후가 돼서야 부랴부랴 작업 차량을 불러 현장 점검에 나섰습니다.

숭례문 화재의 교훈은 잊혀진 지 오래.

폭우에 허술한 관리와 무관심이 겹치면서 문화재들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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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인지문’ 일부 파손…지자체 닷새간 방치
    • 입력 2011-08-02 22: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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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대문으로 잘 알려진 보물 1호 흥인지문이 최근 내린 큰 비로 지붕 일부분이 파손됐습니다. 관리를 맡은 종로구청. 파손 사실을 알고도 닷새 동안 방치했습니다. 고순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도심에 있는 보물 1호 흥인지문입니다. 지붕 내림 마루의 마감재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반대 쪽도 커다랗게 금이 갔고 파랗게 풀까지 자라났습니다. 바닥에는 떨어진 마감재가 그대로 널려 있습니다. 1미터 크기의 파손이지만 자칫하면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마감재가 떨어져 나간 틈을 통해 지붕 내부로 물이 오랫동안 침투될 경우 진흙이 흘러내리고 결국에는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황평우(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비를 머금은게 서까래쪽으로 침투되고 그러면서 기와를 밀어내게 되니까 완전하게 붕괴가 될 수 있죠." 이렇게 위험하지만 빗속에 방치된 지가 벌써 닷새나 됐고 문화재청에 보고도 되지 않았습니다. 파손 사실을 처음 발견한 것도 현장 순찰 요원이나 감시 장비가 아닌 일반 시민이었습니다. <인터뷰> 종로구청 관계자 (음성변조) :"비가 오는 상황에서 올라가서 무엇을 덮을 정도로 긴급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을 했구요." 종로구청은 오늘 오후가 돼서야 부랴부랴 작업 차량을 불러 현장 점검에 나섰습니다. 숭례문 화재의 교훈은 잊혀진 지 오래. 폭우에 허술한 관리와 무관심이 겹치면서 문화재들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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