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단일민족'이란 말이 무색할만큼 우리나라도 이제 '다문화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좋은 점도 있겠지만 민족간 갈등 같은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고민도 많아지는데요.
먼저 노태영 기자가.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만났습니다.
<리포트>
장마가 끝난 직후 서울의 한 인력시장.
일거리를 찾아 나선 사람들로 거리는 빈틈이 없습니다.
하루 6백 명 넘는 사람들이 몰려드는데 절반 이상이 중국동포들입니다.
<녹취>중국인 교포 : "교포 없으면 건설 업종 완전 부도사태에요."
해가 뜰 때쯤 중국동포들은 속속 일자리를 구해 떠나지만 한국인들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녹취>한국인 근로자 : "인건비 안 오르고 일감이 있으면 중국사람들한테 많이 밀리고... (중국사람들이) 몇만 원? 1-2만 원 싸요."
다행히 일감을 잡아 현장에 나가도 중국동포 근로자들의 눈치를 봐야 할 지경입니다.
<녹취>한국인 근로자 : "현장에 가면 한국 사람들이 중국사람 반장 밑에서 일을 해야 해요."
일거리를 찾지 못하다 보니 원망은 외국인에게 향합니다.
심지어 외국인들의 식당 출입을 금지하거나 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인드라(네팔) : "갑자기 와서 너희가 (한국에)와서 우리 일자리도 없고, 너희 때문(이라고) 막무가내로 (멱살을)잡는데 어떻게 말할 수가 있어요."
이 같은 막연한 원망은 인터넷으로까지 퍼져 회원 6천 여명이 넘는 다문화 정책 반대 카페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질문> 취재기자와 함께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노태영기자! 정말 요즘 외국인들이 눈에 많이 띄는데 반감도 생겨난다죠?
<답변>
올 3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은 130만 명을 돌파했는데요.
지난 2007년 1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매년 10% 가까이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외국인에 대한 반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건데요,
인터넷에는 특정 국가 외국인들을 비하하는 표현들을 최근들어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실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외국인들에게 화살이 돌아가는 겁니다.
이같은 갈등은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 현장을 손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인 김은수군.
어눌한 한국 말투와 남다른 생김새까지.
필리핀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은수는 입학 후 1년 동안은 아이들의 놀림감이 됐습니다.
<인터뷰>김은수(9살) : "안 놀렸으면 좋겠다. 똑같은 사람인데 얼굴 색깔이 다르다고 놀리지 말았으면.."
은수 뿐만 아니라 동생 두 명도 외모 때문에 상처를 많이 입었습니다.
<인터뷰>메리(34살) : "어떤 아이는 자기 때렸데요. 왜 때리냐고, 뭐 잘못한 거 있어? 자기는 잘못없다고. 자기 필리핀 사람이라고 하니까 자기 나라 가라고. (했다고)"
한국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를 둔 정현우 군은 더 심한 놀림을 받습니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3년 전에 한국으로 오다 보니 한국말이 더욱 서툽니다.
<인터뷰>정현우(9살) : "날 놀리지 말고.. 놀 때 나만 놀이 안 시키지 말고.."
지난해까지 다문화 가정 자녀 숫자는 서울에만 만 4천여 명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안현숙(한민족 다문화 가족상담센터 대표) : "우리안의 하나로 융화시키지 못하고 그 분들을 배척해 나가면 이것은 굉장히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꺼예요. 나중에 가서는."
외모와 언어 장벽 때문에 무시와 놀림을 받는 아이들.
그속에서도 아이들은 한국사람이라는 사실을 당당히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질문> 마음의 상처가 깊어 보이네요.. 노기자. 이런 아이들이 장차 한국의 일꾼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답변>
외국인 근로자나 다문화 가정에 대한 과감한 인식전환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난 2009년 한 민간경제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외국인 근로자로 인해 한 해 4조2천억 원의 생산 증대 효과와 2조5천억 원의 소비증가 효과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리 경제 전체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제는 대한민국 성장 엔진이 돼 산업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안다영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2월 한국에 온 스리랑카인 자민드 씨가 수출용 부품에 페인트를 칠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무더위와 탁한 공기.
회사 일 가운데 고된 업무지만 가족을 생각하며 꿋꿋이 견뎌냅니다.
<인터뷰>자민드(스리랑카인 근로자/34살) : "스리랑카보다 훨씬 돈을 많이 벌 수 있어요. 스리랑카에는 공장이 별로 없지만 한국은 공장이 많아서 일거리가 많아요."
이 공장이 자민드씨처럼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이유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일하려는 한국인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병효(도장업체 대표) : "벼룩시장에 내고 여기저기 다 내고 기다려도 안 오고, 와도 금방 가버려요."
산업용 철물을 만드는 이 공장도 전체 인력의 40%가 외국인 근로자입니다.
용접 등 주요 공정마다 베트남과 방글라데시 출신의 근로자들이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신용훈(공장장) : "외국인 근로자들 없으면 공장이 거의 마비되죠. 업무의 80% 정도를 외국인 근로자들한테 의존하고 있는 걸요."
국내 중소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20만 명.
외국인 근로자는 우리 산업현장에 없어서는 안될 역군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앵커 멘트>
'노인장기요양 보험제' 신청자는 급증하는데 혜택 입는 사람이 그 절반도 못 됩니다.
왜 그럴까요. 이번주 금요일 이슈앤 뉴스에서 짚어 보겠습니다.
KBS 홈페이지, 또 트위터에서 여러분의 의견 받고 있습니다.
'단일민족'이란 말이 무색할만큼 우리나라도 이제 '다문화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좋은 점도 있겠지만 민족간 갈등 같은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고민도 많아지는데요.
먼저 노태영 기자가.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만났습니다.
<리포트>
장마가 끝난 직후 서울의 한 인력시장.
일거리를 찾아 나선 사람들로 거리는 빈틈이 없습니다.
하루 6백 명 넘는 사람들이 몰려드는데 절반 이상이 중국동포들입니다.
<녹취>중국인 교포 : "교포 없으면 건설 업종 완전 부도사태에요."
해가 뜰 때쯤 중국동포들은 속속 일자리를 구해 떠나지만 한국인들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녹취>한국인 근로자 : "인건비 안 오르고 일감이 있으면 중국사람들한테 많이 밀리고... (중국사람들이) 몇만 원? 1-2만 원 싸요."
다행히 일감을 잡아 현장에 나가도 중국동포 근로자들의 눈치를 봐야 할 지경입니다.
<녹취>한국인 근로자 : "현장에 가면 한국 사람들이 중국사람 반장 밑에서 일을 해야 해요."
일거리를 찾지 못하다 보니 원망은 외국인에게 향합니다.
심지어 외국인들의 식당 출입을 금지하거나 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인드라(네팔) : "갑자기 와서 너희가 (한국에)와서 우리 일자리도 없고, 너희 때문(이라고) 막무가내로 (멱살을)잡는데 어떻게 말할 수가 있어요."
이 같은 막연한 원망은 인터넷으로까지 퍼져 회원 6천 여명이 넘는 다문화 정책 반대 카페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질문> 취재기자와 함께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노태영기자! 정말 요즘 외국인들이 눈에 많이 띄는데 반감도 생겨난다죠?
<답변>
올 3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은 130만 명을 돌파했는데요.
지난 2007년 1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매년 10% 가까이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외국인에 대한 반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건데요,
인터넷에는 특정 국가 외국인들을 비하하는 표현들을 최근들어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실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외국인들에게 화살이 돌아가는 겁니다.
이같은 갈등은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 현장을 손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인 김은수군.
어눌한 한국 말투와 남다른 생김새까지.
필리핀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은수는 입학 후 1년 동안은 아이들의 놀림감이 됐습니다.
<인터뷰>김은수(9살) : "안 놀렸으면 좋겠다. 똑같은 사람인데 얼굴 색깔이 다르다고 놀리지 말았으면.."
은수 뿐만 아니라 동생 두 명도 외모 때문에 상처를 많이 입었습니다.
<인터뷰>메리(34살) : "어떤 아이는 자기 때렸데요. 왜 때리냐고, 뭐 잘못한 거 있어? 자기는 잘못없다고. 자기 필리핀 사람이라고 하니까 자기 나라 가라고. (했다고)"
한국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를 둔 정현우 군은 더 심한 놀림을 받습니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3년 전에 한국으로 오다 보니 한국말이 더욱 서툽니다.
<인터뷰>정현우(9살) : "날 놀리지 말고.. 놀 때 나만 놀이 안 시키지 말고.."
지난해까지 다문화 가정 자녀 숫자는 서울에만 만 4천여 명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안현숙(한민족 다문화 가족상담센터 대표) : "우리안의 하나로 융화시키지 못하고 그 분들을 배척해 나가면 이것은 굉장히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꺼예요. 나중에 가서는."
외모와 언어 장벽 때문에 무시와 놀림을 받는 아이들.
그속에서도 아이들은 한국사람이라는 사실을 당당히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질문> 마음의 상처가 깊어 보이네요.. 노기자. 이런 아이들이 장차 한국의 일꾼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답변>
외국인 근로자나 다문화 가정에 대한 과감한 인식전환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난 2009년 한 민간경제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외국인 근로자로 인해 한 해 4조2천억 원의 생산 증대 효과와 2조5천억 원의 소비증가 효과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리 경제 전체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제는 대한민국 성장 엔진이 돼 산업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안다영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2월 한국에 온 스리랑카인 자민드 씨가 수출용 부품에 페인트를 칠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무더위와 탁한 공기.
회사 일 가운데 고된 업무지만 가족을 생각하며 꿋꿋이 견뎌냅니다.
<인터뷰>자민드(스리랑카인 근로자/34살) : "스리랑카보다 훨씬 돈을 많이 벌 수 있어요. 스리랑카에는 공장이 별로 없지만 한국은 공장이 많아서 일거리가 많아요."
이 공장이 자민드씨처럼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이유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일하려는 한국인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병효(도장업체 대표) : "벼룩시장에 내고 여기저기 다 내고 기다려도 안 오고, 와도 금방 가버려요."
산업용 철물을 만드는 이 공장도 전체 인력의 40%가 외국인 근로자입니다.
용접 등 주요 공정마다 베트남과 방글라데시 출신의 근로자들이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신용훈(공장장) : "외국인 근로자들 없으면 공장이 거의 마비되죠. 업무의 80% 정도를 외국인 근로자들한테 의존하고 있는 걸요."
국내 중소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20만 명.
외국인 근로자는 우리 산업현장에 없어서는 안될 역군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앵커 멘트>
'노인장기요양 보험제' 신청자는 급증하는데 혜택 입는 사람이 그 절반도 못 됩니다.
왜 그럴까요. 이번주 금요일 이슈앤 뉴스에서 짚어 보겠습니다.
KBS 홈페이지, 또 트위터에서 여러분의 의견 받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뉴스] 외국인 130만 시대…반감 대신 포용해야
-
- 입력 2011-08-03 22:00:10

<앵커 멘트>
'단일민족'이란 말이 무색할만큼 우리나라도 이제 '다문화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좋은 점도 있겠지만 민족간 갈등 같은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고민도 많아지는데요.
먼저 노태영 기자가.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만났습니다.
<리포트>
장마가 끝난 직후 서울의 한 인력시장.
일거리를 찾아 나선 사람들로 거리는 빈틈이 없습니다.
하루 6백 명 넘는 사람들이 몰려드는데 절반 이상이 중국동포들입니다.
<녹취>중국인 교포 : "교포 없으면 건설 업종 완전 부도사태에요."
해가 뜰 때쯤 중국동포들은 속속 일자리를 구해 떠나지만 한국인들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녹취>한국인 근로자 : "인건비 안 오르고 일감이 있으면 중국사람들한테 많이 밀리고... (중국사람들이) 몇만 원? 1-2만 원 싸요."
다행히 일감을 잡아 현장에 나가도 중국동포 근로자들의 눈치를 봐야 할 지경입니다.
<녹취>한국인 근로자 : "현장에 가면 한국 사람들이 중국사람 반장 밑에서 일을 해야 해요."
일거리를 찾지 못하다 보니 원망은 외국인에게 향합니다.
심지어 외국인들의 식당 출입을 금지하거나 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인드라(네팔) : "갑자기 와서 너희가 (한국에)와서 우리 일자리도 없고, 너희 때문(이라고) 막무가내로 (멱살을)잡는데 어떻게 말할 수가 있어요."
이 같은 막연한 원망은 인터넷으로까지 퍼져 회원 6천 여명이 넘는 다문화 정책 반대 카페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질문> 취재기자와 함께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노태영기자! 정말 요즘 외국인들이 눈에 많이 띄는데 반감도 생겨난다죠?
<답변>
올 3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은 130만 명을 돌파했는데요.
지난 2007년 1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매년 10% 가까이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외국인에 대한 반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건데요,
인터넷에는 특정 국가 외국인들을 비하하는 표현들을 최근들어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실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외국인들에게 화살이 돌아가는 겁니다.
이같은 갈등은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 현장을 손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인 김은수군.
어눌한 한국 말투와 남다른 생김새까지.
필리핀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은수는 입학 후 1년 동안은 아이들의 놀림감이 됐습니다.
<인터뷰>김은수(9살) : "안 놀렸으면 좋겠다. 똑같은 사람인데 얼굴 색깔이 다르다고 놀리지 말았으면.."
은수 뿐만 아니라 동생 두 명도 외모 때문에 상처를 많이 입었습니다.
<인터뷰>메리(34살) : "어떤 아이는 자기 때렸데요. 왜 때리냐고, 뭐 잘못한 거 있어? 자기는 잘못없다고. 자기 필리핀 사람이라고 하니까 자기 나라 가라고. (했다고)"
한국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를 둔 정현우 군은 더 심한 놀림을 받습니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3년 전에 한국으로 오다 보니 한국말이 더욱 서툽니다.
<인터뷰>정현우(9살) : "날 놀리지 말고.. 놀 때 나만 놀이 안 시키지 말고.."
지난해까지 다문화 가정 자녀 숫자는 서울에만 만 4천여 명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안현숙(한민족 다문화 가족상담센터 대표) : "우리안의 하나로 융화시키지 못하고 그 분들을 배척해 나가면 이것은 굉장히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꺼예요. 나중에 가서는."
외모와 언어 장벽 때문에 무시와 놀림을 받는 아이들.
그속에서도 아이들은 한국사람이라는 사실을 당당히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질문> 마음의 상처가 깊어 보이네요.. 노기자. 이런 아이들이 장차 한국의 일꾼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답변>
외국인 근로자나 다문화 가정에 대한 과감한 인식전환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난 2009년 한 민간경제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외국인 근로자로 인해 한 해 4조2천억 원의 생산 증대 효과와 2조5천억 원의 소비증가 효과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리 경제 전체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제는 대한민국 성장 엔진이 돼 산업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안다영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2월 한국에 온 스리랑카인 자민드 씨가 수출용 부품에 페인트를 칠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무더위와 탁한 공기.
회사 일 가운데 고된 업무지만 가족을 생각하며 꿋꿋이 견뎌냅니다.
<인터뷰>자민드(스리랑카인 근로자/34살) : "스리랑카보다 훨씬 돈을 많이 벌 수 있어요. 스리랑카에는 공장이 별로 없지만 한국은 공장이 많아서 일거리가 많아요."
이 공장이 자민드씨처럼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이유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일하려는 한국인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병효(도장업체 대표) : "벼룩시장에 내고 여기저기 다 내고 기다려도 안 오고, 와도 금방 가버려요."
산업용 철물을 만드는 이 공장도 전체 인력의 40%가 외국인 근로자입니다.
용접 등 주요 공정마다 베트남과 방글라데시 출신의 근로자들이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신용훈(공장장) : "외국인 근로자들 없으면 공장이 거의 마비되죠. 업무의 80% 정도를 외국인 근로자들한테 의존하고 있는 걸요."
국내 중소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20만 명.
외국인 근로자는 우리 산업현장에 없어서는 안될 역군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앵커 멘트>
'노인장기요양 보험제' 신청자는 급증하는데 혜택 입는 사람이 그 절반도 못 됩니다.
왜 그럴까요. 이번주 금요일 이슈앤 뉴스에서 짚어 보겠습니다.
KBS 홈페이지, 또 트위터에서 여러분의 의견 받고 있습니다.
'단일민족'이란 말이 무색할만큼 우리나라도 이제 '다문화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좋은 점도 있겠지만 민족간 갈등 같은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고민도 많아지는데요.
먼저 노태영 기자가.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만났습니다.
<리포트>
장마가 끝난 직후 서울의 한 인력시장.
일거리를 찾아 나선 사람들로 거리는 빈틈이 없습니다.
하루 6백 명 넘는 사람들이 몰려드는데 절반 이상이 중국동포들입니다.
<녹취>중국인 교포 : "교포 없으면 건설 업종 완전 부도사태에요."
해가 뜰 때쯤 중국동포들은 속속 일자리를 구해 떠나지만 한국인들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녹취>한국인 근로자 : "인건비 안 오르고 일감이 있으면 중국사람들한테 많이 밀리고... (중국사람들이) 몇만 원? 1-2만 원 싸요."
다행히 일감을 잡아 현장에 나가도 중국동포 근로자들의 눈치를 봐야 할 지경입니다.
<녹취>한국인 근로자 : "현장에 가면 한국 사람들이 중국사람 반장 밑에서 일을 해야 해요."
일거리를 찾지 못하다 보니 원망은 외국인에게 향합니다.
심지어 외국인들의 식당 출입을 금지하거나 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인드라(네팔) : "갑자기 와서 너희가 (한국에)와서 우리 일자리도 없고, 너희 때문(이라고) 막무가내로 (멱살을)잡는데 어떻게 말할 수가 있어요."
이 같은 막연한 원망은 인터넷으로까지 퍼져 회원 6천 여명이 넘는 다문화 정책 반대 카페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질문> 취재기자와 함께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노태영기자! 정말 요즘 외국인들이 눈에 많이 띄는데 반감도 생겨난다죠?
<답변>
올 3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은 130만 명을 돌파했는데요.
지난 2007년 1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매년 10% 가까이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외국인에 대한 반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건데요,
인터넷에는 특정 국가 외국인들을 비하하는 표현들을 최근들어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실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외국인들에게 화살이 돌아가는 겁니다.
이같은 갈등은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 현장을 손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인 김은수군.
어눌한 한국 말투와 남다른 생김새까지.
필리핀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은수는 입학 후 1년 동안은 아이들의 놀림감이 됐습니다.
<인터뷰>김은수(9살) : "안 놀렸으면 좋겠다. 똑같은 사람인데 얼굴 색깔이 다르다고 놀리지 말았으면.."
은수 뿐만 아니라 동생 두 명도 외모 때문에 상처를 많이 입었습니다.
<인터뷰>메리(34살) : "어떤 아이는 자기 때렸데요. 왜 때리냐고, 뭐 잘못한 거 있어? 자기는 잘못없다고. 자기 필리핀 사람이라고 하니까 자기 나라 가라고. (했다고)"
한국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를 둔 정현우 군은 더 심한 놀림을 받습니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3년 전에 한국으로 오다 보니 한국말이 더욱 서툽니다.
<인터뷰>정현우(9살) : "날 놀리지 말고.. 놀 때 나만 놀이 안 시키지 말고.."
지난해까지 다문화 가정 자녀 숫자는 서울에만 만 4천여 명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안현숙(한민족 다문화 가족상담센터 대표) : "우리안의 하나로 융화시키지 못하고 그 분들을 배척해 나가면 이것은 굉장히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꺼예요. 나중에 가서는."
외모와 언어 장벽 때문에 무시와 놀림을 받는 아이들.
그속에서도 아이들은 한국사람이라는 사실을 당당히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질문> 마음의 상처가 깊어 보이네요.. 노기자. 이런 아이들이 장차 한국의 일꾼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답변>
외국인 근로자나 다문화 가정에 대한 과감한 인식전환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난 2009년 한 민간경제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외국인 근로자로 인해 한 해 4조2천억 원의 생산 증대 효과와 2조5천억 원의 소비증가 효과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리 경제 전체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제는 대한민국 성장 엔진이 돼 산업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안다영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2월 한국에 온 스리랑카인 자민드 씨가 수출용 부품에 페인트를 칠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무더위와 탁한 공기.
회사 일 가운데 고된 업무지만 가족을 생각하며 꿋꿋이 견뎌냅니다.
<인터뷰>자민드(스리랑카인 근로자/34살) : "스리랑카보다 훨씬 돈을 많이 벌 수 있어요. 스리랑카에는 공장이 별로 없지만 한국은 공장이 많아서 일거리가 많아요."
이 공장이 자민드씨처럼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이유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일하려는 한국인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병효(도장업체 대표) : "벼룩시장에 내고 여기저기 다 내고 기다려도 안 오고, 와도 금방 가버려요."
산업용 철물을 만드는 이 공장도 전체 인력의 40%가 외국인 근로자입니다.
용접 등 주요 공정마다 베트남과 방글라데시 출신의 근로자들이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신용훈(공장장) : "외국인 근로자들 없으면 공장이 거의 마비되죠. 업무의 80% 정도를 외국인 근로자들한테 의존하고 있는 걸요."
국내 중소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20만 명.
외국인 근로자는 우리 산업현장에 없어서는 안될 역군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앵커 멘트>
'노인장기요양 보험제' 신청자는 급증하는데 혜택 입는 사람이 그 절반도 못 됩니다.
왜 그럴까요. 이번주 금요일 이슈앤 뉴스에서 짚어 보겠습니다.
KBS 홈페이지, 또 트위터에서 여러분의 의견 받고 있습니다.
-
-
노태영 기자 lotte0@kbs.co.kr
노태영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