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주택가 멧돼지 출몰…60대 다리 물려

<앵커 멘트>

민가에 내려와 날뛰는 멧돼지들, 이대로 괜찮은걸까요?

주택가에 멧돼지가 또 나타나 60대 남성을 공격했습니다.

박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집 앞마당으로 뛰어든 멧돼지가 이리저리 날뜁니다.

60kg 가량 나가는 이 2년생 멧돼지는, 10여 분을 날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수렵회원과 경찰에 사살됐습니다.

이 멧돼지가 충북 제천의 도심 주택가에 나타난 것은 오늘 새벽 6시쯤.

새벽 일을 가던 67살 김모 씨가 다리를 물려 급히 봉합수술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김모 씨(67세/제천시 의림동) : "쳐다보니까 한 20~15m되는데, 이렇게 보는데 멧돼지더라고 갑자기 콱 달려들어서..."

지난달에는 강원도 영월에서 멧돼지가 집 안방까지 들어와 노인 2명이 부상을 입었고, 경남 함양과 충북 괴산에서도 밭에서 일하던 농민들이 멧돼지 습격을 받아 다쳤습니다.

<인터뷰> 유진형(야생동식물 보호협회 충북 제천지회) : "먹이때문에 내려왔다면, 옥수수밭 고구마밭 이런 데가 많은데 굳이 도시까지 들어올 이유가 없습니다. 영역(다툼)에 진 돼지가 내려온 것 같습니다."

인명 피해뿐만 아니라, 수확을 앞둔 농작물을 망치는 사례도 최근 전국적으로 잇따르고 있습니다.

멧돼지와 마주쳤 때는 놀라게 하지 말고, 주변 지형을 이용해 몸을 숨기는 등 침착한 대처와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