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곰팡이투성이’ 반지하방 대학생들

입력 2011.08.08 (09:07) 수정 2011.08.0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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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이런 고생은 너무 심한 게 아닌가싶네요.

대학가의 열악한 월세방 얘깁니다. 보기에 너무 안쓰러울 정도라고 하죠. 하지만 월세가 해마다 치솟다 보니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이런 월세방을 찾아 헤맬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구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는대요.

정수영 기자, 대학가 월세방 실태를 밀착 취재했죠?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어떻게 이런 곳에서 사람이 살 수 있나 싶은 곳이 한둘이 아닙니다.

올해 4학년인 한 대학생은 값싼 방을 찾아 헤매다 월세 20만 원짜리 방을 구했습니다. 월세가 싸다는 기쁨은 잠시였습니다.

창문을 열면 시커먼 시멘트벽밖에 없었습니다.

반지하에 통풍이 안 돼 곰팡이로 뒤덮인 방에서 감기를 달고 살았습니다.

부르는 게 값이다 보니 대학가 월세값은 해마다 치솟는다며 대학생들은 울상입니다.

이른바 원룸 월세 방들이 모여 있는 서울 종암동 주택갑니다.

4년 전, 서울로 대학을 진학하면서 자취생활을 시작한 22살 이 모 씨는 올해 초, 이곳 원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부모님께 생활비를 받는 처지다보니 값싼 월세 방을 찾게 됐고 결국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20만원 반지하 방을 선택했습니다.

<녹취> 이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객지 생활하면 방세뿐만 아니라 학비도 만만찮고 이것저것 돈 나갈 데가 많아서 싼 데 위주로 찾다 보니깐…"

지난해까지만 해도 월세로 한 달 60만 원을 내야 했던 이 군은 새로 구한 방 값이 이전의 절반도 되지 않아 뛸 뜻이 기뻐했습니다.

반지하 방이지만 창문이 두 개라 햇볕을 쬐거나 환기하는 데 나쁘지 않겠다 싶었고 덜컥 계약을 했습니다.

<녹취> 이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 처음 왔을 때, 이 집 왔을 때, 창문이 2개라서 되게 좋아했는데 이 창문을 열면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모양만 창문이고… "

오후 6시, 바깥이 대낮처럼 환한 시간이지만 이 군 방은 어두컴컴한 암흑으로 변합니다.

커다란 창문 밖에는 짐이 쌓여있어 빛 하나 들어오지 않았고 작은 창문 역시 시커먼 시멘트벽만 마주하고 있을 뿐입니다.

<녹취> 이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창문을) 열면 벽이 있어요. 열지를 않아요. 벌레만 들어와요. 벌레가 들어오면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구조라서 벌레(가) 되게 많죠."

처음 입주했을 때만해도 새로 도배된 상태라 벽지는 모두 깨끗했지만 올 여름 장마를 겪으면서 방은 점차 곰팡이로 얼룩지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이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비 오는 날에 벽 같은데 (물방울이) 떨어질 정도는 아니고 그냥 맺혀서 좀 눅눅한 정도 (만지면) 조금 그 정도는 느낄 수 있죠.."

벽에 낀 곰팡이를 매일 걸레로 닦아냈지만 그때뿐이었고, 곰팡이는 급기야 가전제품에도 들러붙었습니다.

<녹취>이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객지 생활하면 방세뿐만 아니라 학비도 만만찮고 이것저것 돈 나갈 데가 많아서 싼 데 위주로 찾다 보니깐…"

<녹취> 이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곰팡이 끼고 그러면서 코감기가 되게 심하게 걸려서 지금 또 코감기 앓고 (있습니다)"

천장 벽지는 거의 뜯어지다 시피 너덜너덜한데 곰팡이 때문에 매년 초, 땜질하듯 도배했기 때문이라고 이군은 말합니다.
<녹취> 이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처음 왔을 때, 이 집 왔을 때, 창문이 2개라서 되게 좋아했는데 이 창문을 열면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모양만 창문이고…"

<녹취> 이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처음에 왔을 때, 딱 이 상태였어요. 그런데 도배를 (세입자가) 1년 계약하고 새로 올 때마다 한 번씩 해주시는 것 같아요."

이 군 생활을 살펴보러 찾아온 부모님은 열악한 모습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녹취> 이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좀 걱정을 많이 하셨죠. 이렇게 사는지 몰랐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면서 빨리 옮기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방을 구하고 있었는데 제가 1년 계약을 해버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살아야 하거든요."

올해 초, 갑작스럽게 대학에 복학하게 된 27살 박 모씨는 뒤늦게 학교 인근 월세방을 구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녹취> 이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창문을) 열면 벽이 있어요. 열지를 않아요. 벌레만 들어와요. 벌레가 들어오면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구조라서 벌레(가) 되게 많죠."

<녹취> 박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원래는 방학 때 구했어야 하는데, 제가 3월 중순 때부터 구하다 보니까 방이 없더라고요. 급한 대로 (방을 계약했어요.)"

서울 화양동에 어렵사리 구하게 된 방은 반지하였습니다.

처음 방에 들어서자마자 표백제 냄새가 코를 찔렀고 여름 내내 곰팡이와 씨름해야 했다고 하소연합니다.

<녹취> 이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비 오는 날에 벽 같은데 (물방울이) 떨어질 정도는 아니고 그냥 맺혀서 좀 눅눅한 정도 (만지면) 조금 그 정도는 느낄 수 있죠.."

<녹취> 박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막 폐가에 곰팡이 피듯이 냄새는 엄청나게 났었고, (집이) 이 상태니까 나가지도 못하고 계속 세제사고 청소하고 세제사고 청소하고. 그냥 방 전체가 다 곰팡이가 폈었다고 보면 돼요."

박 씨는 곰팡이만 눈에 띄면 노심초사하며 청소에 몰두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입주 시 구비돼 있던 가전제품들에 문제가 생기면 수리비를 모두 박 씨가 내기로 계약했기 때문입니다.

<녹취>이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곰팡이 끼고 그러면서 코감기가 되게 심하게 걸려서 지금 또 코감기 앓고 (있습니다)"

<녹취> 박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제가 (가전제품) A/S를 전부 보상한다는 조건이 있었거든요. 저도 그런 거에 대해 건의를 했었는데 안 된다는 식으로 (문제 생기기 전에) 얼른얼른 해결했죠."

울며 겨자 먹기로 곰팡이 투성이 방을 계약한 이유는 보증금 1500만 원에 월세 35만 원으로 이 일대에서 그나마 가장 싼 집 축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녹취> 이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처음에 왔을 때, 딱 이 상태였어요. 그런데 도배를 (세입자가) 1년 계약하고 새로 올 때마다 한 번씩 해주시는 것 같아요."

<녹취> 부동산 관계자 (음성변조) : "보통 (개조)한 것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 그리고 (개조가) 안 돼 있는 방이 없다시피 하니까 가격이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45(만원). 1000(만원)에 40(만원) 그런 게 많죠."

<녹취> 이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좀 걱정을 많이 하셨죠. 이렇게 사는지 몰랐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면서 빨리 옮기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방을 구하고 있었는데 제가 1년 계약을 해버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살아야 하거든요."

<녹취> 부동산 관계자 (음성변조) : "반지하도 (월세) 40만 원, 방이 작은 것. 많이 올랐죠. 1년 전이랑 비교해도 많이 올랐고 2년 전과 비교하면 더 올랐고."

대학가 월세는 해마다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대학생들로서는 마땅한 대안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녹취> 박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원래는 방학 때 구했어야 하는데, 제가 3월 중순 때부터 구하다 보니까 방이 없더라고요. 급한 대로 (방을 계약했어요)"

<인터뷰> 장시원 위원장 (대학생 주거문제 운동모임) : "그 대학교에 오면 그 옆에 살 수밖에 없고, 그 주변 환경이 어떻든 가격이 어떻든 주택의 질이 어떻든 학생들은 선택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집주인들은 그냥 자기가 받고 싶은 금액을 적당히 받으면 그만이니까요."

방 구하기가 워낙 어렵다보니 일부 집주인들은 세입자인 대학생들에게 거짓말까지 부탁하기도 합니다.

<녹취> 박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막 폐가에 곰팡이 피듯이 냄새는 엄청나게 났었고, (집이) 이 상태니까 나가지도 못하고 계속 세제사고 청소하고 세제사고 청소하고. 그냥 방 전체가 다 곰팡이가 폈었다고 보면 돼요."

<녹취> 대학생 월세 세입자 (음성변조) : "혹시 누가 세금조사나 그런 거 (하는) 사람이 올 수도 있으니까 혹시 다른 사람이 방세 얼마 주고 사냐고 물어보면 (보증금) 600(만원)에 (월세) 30만 원 (실제 월세60) 주고 산다, 이렇게 말해달라고 주인아저씨한테 요구받기도 했어요."

높은 등록금에 이어 해마다 치솟는 월세까지,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대학생들은 갈수록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녹취> 박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 제가 (가전제품) A/S를 전부 보상한다는 조건이 있었거든요. 저도 그런 거에 대해 건의를 했었는데 안 된다는 식으로 (문제 생기기 전에) 얼른얼른 해결했죠."

<녹취>부동산 관계자 (음성변조) : "보통 (개조)한 것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 그리고 (개조가) 안 돼 있는 방이 없다시피 하니까 가격이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45(만원). 1000(만원)에 40(만원) 그런 게 많죠."

<녹취> 부동산 관계자 (음성변조) : "반지하도 (월세) 40만 원, 방이 작은 것. 많이 올랐죠. 1년 전이랑 비교해도 많이 올랐고 2년 전과 비교하면 더 올랐고."

<인터뷰> 장시원 위원장 (대학생 주거문제 운동모임) : "그 대학교에 오면 그 옆에 살 수밖에 없고, 그 주변 환경이 어떻든 가격이 어떻든 주택의 질이 어떻든 학생들은 선택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집주인들은 그냥 자기가 받고 싶은 금액을 적당히 받으면 그만이니까요."

<녹취> 대학생 월세 세입자 (음성변조) : "혹시 누가 세금조사나 그런 거 (하는) 사람이 올 수도 있으니까 혹시 다른 사람이 방세 얼마 주고 사냐고 물어보면 (보증금) 600(만원)에 (월세) 30만 원 (실제 월세60) 주고 산다, 이렇게 말해달라고 주인아저씨한테 요구받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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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곰팡이투성이’ 반지하방 대학생들
    • 입력 2011-08-08 09:07:37
    • 수정2011-08-08 09: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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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이런 고생은 너무 심한 게 아닌가싶네요. 대학가의 열악한 월세방 얘깁니다. 보기에 너무 안쓰러울 정도라고 하죠. 하지만 월세가 해마다 치솟다 보니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이런 월세방을 찾아 헤맬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구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는대요. 정수영 기자, 대학가 월세방 실태를 밀착 취재했죠?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어떻게 이런 곳에서 사람이 살 수 있나 싶은 곳이 한둘이 아닙니다. 올해 4학년인 한 대학생은 값싼 방을 찾아 헤매다 월세 20만 원짜리 방을 구했습니다. 월세가 싸다는 기쁨은 잠시였습니다. 창문을 열면 시커먼 시멘트벽밖에 없었습니다. 반지하에 통풍이 안 돼 곰팡이로 뒤덮인 방에서 감기를 달고 살았습니다. 부르는 게 값이다 보니 대학가 월세값은 해마다 치솟는다며 대학생들은 울상입니다. 이른바 원룸 월세 방들이 모여 있는 서울 종암동 주택갑니다. 4년 전, 서울로 대학을 진학하면서 자취생활을 시작한 22살 이 모 씨는 올해 초, 이곳 원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부모님께 생활비를 받는 처지다보니 값싼 월세 방을 찾게 됐고 결국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20만원 반지하 방을 선택했습니다. <녹취> 이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객지 생활하면 방세뿐만 아니라 학비도 만만찮고 이것저것 돈 나갈 데가 많아서 싼 데 위주로 찾다 보니깐…" 지난해까지만 해도 월세로 한 달 60만 원을 내야 했던 이 군은 새로 구한 방 값이 이전의 절반도 되지 않아 뛸 뜻이 기뻐했습니다. 반지하 방이지만 창문이 두 개라 햇볕을 쬐거나 환기하는 데 나쁘지 않겠다 싶었고 덜컥 계약을 했습니다. <녹취> 이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 처음 왔을 때, 이 집 왔을 때, 창문이 2개라서 되게 좋아했는데 이 창문을 열면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모양만 창문이고… " 오후 6시, 바깥이 대낮처럼 환한 시간이지만 이 군 방은 어두컴컴한 암흑으로 변합니다. 커다란 창문 밖에는 짐이 쌓여있어 빛 하나 들어오지 않았고 작은 창문 역시 시커먼 시멘트벽만 마주하고 있을 뿐입니다. <녹취> 이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창문을) 열면 벽이 있어요. 열지를 않아요. 벌레만 들어와요. 벌레가 들어오면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구조라서 벌레(가) 되게 많죠." 처음 입주했을 때만해도 새로 도배된 상태라 벽지는 모두 깨끗했지만 올 여름 장마를 겪으면서 방은 점차 곰팡이로 얼룩지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이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비 오는 날에 벽 같은데 (물방울이) 떨어질 정도는 아니고 그냥 맺혀서 좀 눅눅한 정도 (만지면) 조금 그 정도는 느낄 수 있죠.." 벽에 낀 곰팡이를 매일 걸레로 닦아냈지만 그때뿐이었고, 곰팡이는 급기야 가전제품에도 들러붙었습니다. <녹취>이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객지 생활하면 방세뿐만 아니라 학비도 만만찮고 이것저것 돈 나갈 데가 많아서 싼 데 위주로 찾다 보니깐…" <녹취> 이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곰팡이 끼고 그러면서 코감기가 되게 심하게 걸려서 지금 또 코감기 앓고 (있습니다)" 천장 벽지는 거의 뜯어지다 시피 너덜너덜한데 곰팡이 때문에 매년 초, 땜질하듯 도배했기 때문이라고 이군은 말합니다. <녹취> 이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처음 왔을 때, 이 집 왔을 때, 창문이 2개라서 되게 좋아했는데 이 창문을 열면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모양만 창문이고…" <녹취> 이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처음에 왔을 때, 딱 이 상태였어요. 그런데 도배를 (세입자가) 1년 계약하고 새로 올 때마다 한 번씩 해주시는 것 같아요." 이 군 생활을 살펴보러 찾아온 부모님은 열악한 모습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녹취> 이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좀 걱정을 많이 하셨죠. 이렇게 사는지 몰랐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면서 빨리 옮기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방을 구하고 있었는데 제가 1년 계약을 해버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살아야 하거든요." 올해 초, 갑작스럽게 대학에 복학하게 된 27살 박 모씨는 뒤늦게 학교 인근 월세방을 구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녹취> 이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창문을) 열면 벽이 있어요. 열지를 않아요. 벌레만 들어와요. 벌레가 들어오면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구조라서 벌레(가) 되게 많죠." <녹취> 박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원래는 방학 때 구했어야 하는데, 제가 3월 중순 때부터 구하다 보니까 방이 없더라고요. 급한 대로 (방을 계약했어요.)" 서울 화양동에 어렵사리 구하게 된 방은 반지하였습니다. 처음 방에 들어서자마자 표백제 냄새가 코를 찔렀고 여름 내내 곰팡이와 씨름해야 했다고 하소연합니다. <녹취> 이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비 오는 날에 벽 같은데 (물방울이) 떨어질 정도는 아니고 그냥 맺혀서 좀 눅눅한 정도 (만지면) 조금 그 정도는 느낄 수 있죠.." <녹취> 박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막 폐가에 곰팡이 피듯이 냄새는 엄청나게 났었고, (집이) 이 상태니까 나가지도 못하고 계속 세제사고 청소하고 세제사고 청소하고. 그냥 방 전체가 다 곰팡이가 폈었다고 보면 돼요." 박 씨는 곰팡이만 눈에 띄면 노심초사하며 청소에 몰두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입주 시 구비돼 있던 가전제품들에 문제가 생기면 수리비를 모두 박 씨가 내기로 계약했기 때문입니다. <녹취>이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곰팡이 끼고 그러면서 코감기가 되게 심하게 걸려서 지금 또 코감기 앓고 (있습니다)" <녹취> 박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제가 (가전제품) A/S를 전부 보상한다는 조건이 있었거든요. 저도 그런 거에 대해 건의를 했었는데 안 된다는 식으로 (문제 생기기 전에) 얼른얼른 해결했죠." 울며 겨자 먹기로 곰팡이 투성이 방을 계약한 이유는 보증금 1500만 원에 월세 35만 원으로 이 일대에서 그나마 가장 싼 집 축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녹취> 이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처음에 왔을 때, 딱 이 상태였어요. 그런데 도배를 (세입자가) 1년 계약하고 새로 올 때마다 한 번씩 해주시는 것 같아요." <녹취> 부동산 관계자 (음성변조) : "보통 (개조)한 것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 그리고 (개조가) 안 돼 있는 방이 없다시피 하니까 가격이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45(만원). 1000(만원)에 40(만원) 그런 게 많죠." <녹취> 이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좀 걱정을 많이 하셨죠. 이렇게 사는지 몰랐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면서 빨리 옮기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방을 구하고 있었는데 제가 1년 계약을 해버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살아야 하거든요." <녹취> 부동산 관계자 (음성변조) : "반지하도 (월세) 40만 원, 방이 작은 것. 많이 올랐죠. 1년 전이랑 비교해도 많이 올랐고 2년 전과 비교하면 더 올랐고." 대학가 월세는 해마다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대학생들로서는 마땅한 대안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녹취> 박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원래는 방학 때 구했어야 하는데, 제가 3월 중순 때부터 구하다 보니까 방이 없더라고요. 급한 대로 (방을 계약했어요)" <인터뷰> 장시원 위원장 (대학생 주거문제 운동모임) : "그 대학교에 오면 그 옆에 살 수밖에 없고, 그 주변 환경이 어떻든 가격이 어떻든 주택의 질이 어떻든 학생들은 선택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집주인들은 그냥 자기가 받고 싶은 금액을 적당히 받으면 그만이니까요." 방 구하기가 워낙 어렵다보니 일부 집주인들은 세입자인 대학생들에게 거짓말까지 부탁하기도 합니다. <녹취> 박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막 폐가에 곰팡이 피듯이 냄새는 엄청나게 났었고, (집이) 이 상태니까 나가지도 못하고 계속 세제사고 청소하고 세제사고 청소하고. 그냥 방 전체가 다 곰팡이가 폈었다고 보면 돼요." <녹취> 대학생 월세 세입자 (음성변조) : "혹시 누가 세금조사나 그런 거 (하는) 사람이 올 수도 있으니까 혹시 다른 사람이 방세 얼마 주고 사냐고 물어보면 (보증금) 600(만원)에 (월세) 30만 원 (실제 월세60) 주고 산다, 이렇게 말해달라고 주인아저씨한테 요구받기도 했어요." 높은 등록금에 이어 해마다 치솟는 월세까지,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대학생들은 갈수록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녹취> 박 모씨 (대학생 월세 세입자) : " 제가 (가전제품) A/S를 전부 보상한다는 조건이 있었거든요. 저도 그런 거에 대해 건의를 했었는데 안 된다는 식으로 (문제 생기기 전에) 얼른얼른 해결했죠." <녹취>부동산 관계자 (음성변조) : "보통 (개조)한 것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 그리고 (개조가) 안 돼 있는 방이 없다시피 하니까 가격이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45(만원). 1000(만원)에 40(만원) 그런 게 많죠." <녹취> 부동산 관계자 (음성변조) : "반지하도 (월세) 40만 원, 방이 작은 것. 많이 올랐죠. 1년 전이랑 비교해도 많이 올랐고 2년 전과 비교하면 더 올랐고." <인터뷰> 장시원 위원장 (대학생 주거문제 운동모임) : "그 대학교에 오면 그 옆에 살 수밖에 없고, 그 주변 환경이 어떻든 가격이 어떻든 주택의 질이 어떻든 학생들은 선택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집주인들은 그냥 자기가 받고 싶은 금액을 적당히 받으면 그만이니까요." <녹취> 대학생 월세 세입자 (음성변조) : "혹시 누가 세금조사나 그런 거 (하는) 사람이 올 수도 있으니까 혹시 다른 사람이 방세 얼마 주고 사냐고 물어보면 (보증금) 600(만원)에 (월세) 30만 원 (실제 월세60) 주고 산다, 이렇게 말해달라고 주인아저씨한테 요구받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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