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한국 증시는 왜 외부 충격에 약할까?

입력 2011.08.0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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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벌써 여러 번 경험한 것이지만 외부에서 경제적 충격이 오게되면 우리나라 증시가 특히 크게 출렁거립니다.

외부에 악재가 생기면 왜 유독 우리나라 증시만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걸까요?

김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거래일 연속 폭락세를 이어간 코스피.

이 달 들어 하락률은 17.1%,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우리 금융시장의 높은 개방도는 대외 충격을 증폭시키는 1차 요인입니다.

원화가 기축통화가 아닌 상황에서 자본거래를 대폭 자유화하면서 위기에 취약한 금융구조가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한국 증시의 외국인 자금 비중은 30%, 타이완에 이어 아시아 2위입니다.

<인터뷰> 심재엽(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 : "외환시장이 달러를 갖다 용이하게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같은 편의성에 의해 변동성이 좀 확대됐습니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자금의 절반 이상이 단기성 자금 즉 투기성향이 높은 자금이라는 점도 충격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97%에 이르는 높은 무역의존도 역시 우리 증시가 대외 악재에 민감한 배경입니다.

실제로 수출 지향적인 한국, 타이완에 비해 내수 중심인 인도와 인도네시아 증시는 하락폭이 적었습니다.

결국, 대외악재가 얼마나 진정되는냐가 시장 안정의 관건.

내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시장에 달러를 어느 정도 추가공급할 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구원투수 역할이 기대됐던 중국은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6.5% 급등하면서 돈을 풀어 경기부양에 나서기가 쉽지 않은 처집니다.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앵커 멘트>

오늘 S&P는 미국 국책 담보기관 두 곳과 증권관련 공공기관 네 곳의 신용등급을 또 한 단계씩 낮췄습니다.

미국 행정부 의회와 S&P 사이에 대립각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워싱턴에서 최규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정부가 신용등급 하향조치를 취한 신용평가기관, S&P와 전쟁에 나섰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누가 뭐라하든 미국의 신용도는 언제나 최고라며 S&P를 비난했습니다.

<인터뷰> 오바마(미 대통령)

의회에선 S&P야 말로 금융위기의 주범이라며 청문회를 통해 조사를 하겠다며 압박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S&P는 자신들은 시장경고 기능이란 평가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오히려 미국 정치권이 부채문제를 제대로 풀 것 같지 않다며 미국의 신용등급 추가하락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인터뷰> 비어스(S&P 국가 신용평가 책임자)

공교롭게 무디스와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현상유지키로 하면서 만년 2등이던 S&P가 이 기회를 이용해 업계 1위로 올라서려 한다는 음모론적 분석까지 제기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언론들은 지금이 신용평가기관을 상대로 분풀이나 할 때냐는 비판과 함께 추락한 신뢰도를 높일 근본적인 조치를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최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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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한국 증시는 왜 외부 충격에 약할까?
    • 입력 2011-08-09 2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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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벌써 여러 번 경험한 것이지만 외부에서 경제적 충격이 오게되면 우리나라 증시가 특히 크게 출렁거립니다. 외부에 악재가 생기면 왜 유독 우리나라 증시만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걸까요? 김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거래일 연속 폭락세를 이어간 코스피. 이 달 들어 하락률은 17.1%,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우리 금융시장의 높은 개방도는 대외 충격을 증폭시키는 1차 요인입니다. 원화가 기축통화가 아닌 상황에서 자본거래를 대폭 자유화하면서 위기에 취약한 금융구조가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한국 증시의 외국인 자금 비중은 30%, 타이완에 이어 아시아 2위입니다. <인터뷰> 심재엽(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 : "외환시장이 달러를 갖다 용이하게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같은 편의성에 의해 변동성이 좀 확대됐습니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자금의 절반 이상이 단기성 자금 즉 투기성향이 높은 자금이라는 점도 충격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97%에 이르는 높은 무역의존도 역시 우리 증시가 대외 악재에 민감한 배경입니다. 실제로 수출 지향적인 한국, 타이완에 비해 내수 중심인 인도와 인도네시아 증시는 하락폭이 적었습니다. 결국, 대외악재가 얼마나 진정되는냐가 시장 안정의 관건. 내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시장에 달러를 어느 정도 추가공급할 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구원투수 역할이 기대됐던 중국은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6.5% 급등하면서 돈을 풀어 경기부양에 나서기가 쉽지 않은 처집니다.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앵커 멘트> 오늘 S&P는 미국 국책 담보기관 두 곳과 증권관련 공공기관 네 곳의 신용등급을 또 한 단계씩 낮췄습니다. 미국 행정부 의회와 S&P 사이에 대립각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워싱턴에서 최규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정부가 신용등급 하향조치를 취한 신용평가기관, S&P와 전쟁에 나섰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누가 뭐라하든 미국의 신용도는 언제나 최고라며 S&P를 비난했습니다. <인터뷰> 오바마(미 대통령) 의회에선 S&P야 말로 금융위기의 주범이라며 청문회를 통해 조사를 하겠다며 압박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S&P는 자신들은 시장경고 기능이란 평가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오히려 미국 정치권이 부채문제를 제대로 풀 것 같지 않다며 미국의 신용등급 추가하락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인터뷰> 비어스(S&P 국가 신용평가 책임자) 공교롭게 무디스와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현상유지키로 하면서 만년 2등이던 S&P가 이 기회를 이용해 업계 1위로 올라서려 한다는 음모론적 분석까지 제기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언론들은 지금이 신용평가기관을 상대로 분풀이나 할 때냐는 비판과 함께 추락한 신뢰도를 높일 근본적인 조치를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최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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