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인력난? 취업난? 중소기업보다 공직

입력 2011.08.14 (21: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요즘 취직하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일할 사람이 없어 고민입니다.

심지어 연봉도 적지 않고 매출도 괜찮은 업체임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먼저 유진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계 40개국에 산업용 안료를 수출하는 업체입니다.

지난해 3백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주문량이 배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설비를 늘리기는커녕 오히려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멈췄습니다.

생산직 기피현상으로 일할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유태호(00화학 회장):"수출 물량이 있어도 납기일을 제대로 못 맞추고..예를 들어 납기일을 60일로 했다가 90일로 연장하고, 또 120일로 연장하고..."

인력난은 생산직뿐만이 아닙니다.

이 IT 업체는 반년 넘게 프로그래머를 구하고 있습니다.

연봉이 3천 5백만원 수준이지만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로 지원자가 거의 없습니다.

<녹취> 임진우(IT 업체 과장):"구직 사이트를 많이 활용하고 있는데, 실제로 1명 뽑는데 20-30명은 연락을 해야지만 1명이 채용될까 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유망 중소기업마저 일할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이지만 구직자들의 대기업 선호의식과 중소기업은 불안하다는 인식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전국 3백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3%가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앵커 멘트>

네,그럼 안정적인 직장인 공직과 한번 비교해볼까요?

9급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을 보면요, 2008년엔 49.9대1 지난해엔 82.2대 1, 올핸 93대 1로 해마다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구직자가 몰리는 직장은 따로 있다는 건데요, 계속해서 김상협 기자입니다.

<리포트>

3년 전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구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남소희 씨는 대졸 출신입니다.

남씨 처럼 9급 시험 합격자 대부분이 대졸자, 9급 공무원 시험이 고졸출신들의 공직 등용문이었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돼 버렸습니다.

<인터뷰> 남소희(영등포구청 9급공무원):"제가 (9급 시험) 준비할 때도 주위에 있는 같이 준비하던 수험생들 100%가 다 대졸분들이었는데..."

실제로 지난해말 기준으로 지자체의 9급 공무원 가운데 최종학력이 고졸인 경우는 단 3.4%에 그친 반면 대졸은 83.4%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또 지난 2004년엔 4.47%였던 고졸 이하 비율이 2009년엔 3.36%로 점점 줄고, 그 자리를 대졸 이상이 채워나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정광호 (교수/서울대 행정대학원):"공직 선발은 사회적 대표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학력 소유자들이 공직에 입문할 수 있는 기회를 (제도적으로) 보장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의 금융 불안 등 세계 경제 상황이 불투명해지면서 보다 안정적인 직업에만 구직자들이 몰리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김상협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집중진단] 인력난? 취업난? 중소기업보다 공직
    • 입력 2011-08-14 21:41:32
    뉴스 9
<앵커 멘트> 요즘 취직하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일할 사람이 없어 고민입니다. 심지어 연봉도 적지 않고 매출도 괜찮은 업체임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먼저 유진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계 40개국에 산업용 안료를 수출하는 업체입니다. 지난해 3백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주문량이 배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설비를 늘리기는커녕 오히려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멈췄습니다. 생산직 기피현상으로 일할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유태호(00화학 회장):"수출 물량이 있어도 납기일을 제대로 못 맞추고..예를 들어 납기일을 60일로 했다가 90일로 연장하고, 또 120일로 연장하고..." 인력난은 생산직뿐만이 아닙니다. 이 IT 업체는 반년 넘게 프로그래머를 구하고 있습니다. 연봉이 3천 5백만원 수준이지만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로 지원자가 거의 없습니다. <녹취> 임진우(IT 업체 과장):"구직 사이트를 많이 활용하고 있는데, 실제로 1명 뽑는데 20-30명은 연락을 해야지만 1명이 채용될까 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유망 중소기업마저 일할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이지만 구직자들의 대기업 선호의식과 중소기업은 불안하다는 인식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전국 3백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3%가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앵커 멘트> 네,그럼 안정적인 직장인 공직과 한번 비교해볼까요? 9급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을 보면요, 2008년엔 49.9대1 지난해엔 82.2대 1, 올핸 93대 1로 해마다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구직자가 몰리는 직장은 따로 있다는 건데요, 계속해서 김상협 기자입니다. <리포트> 3년 전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구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남소희 씨는 대졸 출신입니다. 남씨 처럼 9급 시험 합격자 대부분이 대졸자, 9급 공무원 시험이 고졸출신들의 공직 등용문이었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돼 버렸습니다. <인터뷰> 남소희(영등포구청 9급공무원):"제가 (9급 시험) 준비할 때도 주위에 있는 같이 준비하던 수험생들 100%가 다 대졸분들이었는데..." 실제로 지난해말 기준으로 지자체의 9급 공무원 가운데 최종학력이 고졸인 경우는 단 3.4%에 그친 반면 대졸은 83.4%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또 지난 2004년엔 4.47%였던 고졸 이하 비율이 2009년엔 3.36%로 점점 줄고, 그 자리를 대졸 이상이 채워나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정광호 (교수/서울대 행정대학원):"공직 선발은 사회적 대표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학력 소유자들이 공직에 입문할 수 있는 기회를 (제도적으로) 보장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의 금융 불안 등 세계 경제 상황이 불투명해지면서 보다 안정적인 직업에만 구직자들이 몰리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김상협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