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곳곳에 한국 문화재…보존 관리 허술

입력 2011.08.16 (08: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일본 곳곳에는 한국 문화재가 산재해 있지만 현재 어떤 상태인지 대부분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국립박물관에서조차 한국의 석조 문화재를 사실상 방치하면서 일부 훼손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신강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문화의 상징인 교토 국립박물관. 문인석과 무인석 그리고 동물 석상들,

조선시대 왕릉급 무덤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석물들이 놓여있습니다.

그런데 망주석 4개는 어찌된 일인지 일본식 정자의 돌기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귀중한 문화재의 어처구니 없는 쓰임새에 일본 관람객들도 의아해합니다.

<인터뷰> 시라스기 (박물관 관람객) : "박물관 분들이라면 이 기둥이 어디에 사용됐던 것인지 잘 알고 있었을 텐데요...."

교토 외곽의 한 절에 국보급 고려 석탑이 있다는 소식에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사찰측에 석탑 촬영을 부탁했지만,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습니다.

<녹취> 사찰 관계자 : "들어 갈 수 없습니다. 여기에 관람사절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문헌 조사 결과 이 석탑은 임진왜란때 조선 침략의 장본인인 가토 키요마사가 일본으로 가져갔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문길(부산외대 명예교수) : "한국 차원에서 일본의 허가를 받아서 연구자들이 안쪽으로 들어가서 연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야 합니다."

일본내 한국 문화재에 대한 광범위한 실태조사와 보존대책 마련은 물론, 불법적으로 약탈된 문화재의 경우 끈질긴 환수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교토에서 KBS뉴스 신강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일본 곳곳에 한국 문화재…보존 관리 허술
    • 입력 2011-08-16 08:14:27
    뉴스광장
<앵커 멘트> 일본 곳곳에는 한국 문화재가 산재해 있지만 현재 어떤 상태인지 대부분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국립박물관에서조차 한국의 석조 문화재를 사실상 방치하면서 일부 훼손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신강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문화의 상징인 교토 국립박물관. 문인석과 무인석 그리고 동물 석상들, 조선시대 왕릉급 무덤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석물들이 놓여있습니다. 그런데 망주석 4개는 어찌된 일인지 일본식 정자의 돌기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귀중한 문화재의 어처구니 없는 쓰임새에 일본 관람객들도 의아해합니다. <인터뷰> 시라스기 (박물관 관람객) : "박물관 분들이라면 이 기둥이 어디에 사용됐던 것인지 잘 알고 있었을 텐데요...." 교토 외곽의 한 절에 국보급 고려 석탑이 있다는 소식에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사찰측에 석탑 촬영을 부탁했지만,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습니다. <녹취> 사찰 관계자 : "들어 갈 수 없습니다. 여기에 관람사절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문헌 조사 결과 이 석탑은 임진왜란때 조선 침략의 장본인인 가토 키요마사가 일본으로 가져갔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문길(부산외대 명예교수) : "한국 차원에서 일본의 허가를 받아서 연구자들이 안쪽으로 들어가서 연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야 합니다." 일본내 한국 문화재에 대한 광범위한 실태조사와 보존대책 마련은 물론, 불법적으로 약탈된 문화재의 경우 끈질긴 환수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교토에서 KBS뉴스 신강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