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사 검은 거래…입주자 대표 ‘뒷 돈’

입력 2011.08.1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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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난방비를 아낀다며 개별난방이던 아파트를 지역난방으로 바꾸는 공사를 했는데 알고 보니 비리 복마전이었습니다.

공사업체 선정에 막강한 권한을 가진 입주자 대표들은 주민을 도우기는커녕 업체에서 받은 뒷돈으로 '돈 잔치'를 벌였습니다.

조태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300세대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 2006년 34억여 원을 들여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지역난방'으로 바꾸는 공사를 했습니다.

공사에 대한 각종 민원이 제기됐지만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됐습니다.

알고 보니 검은 뒷거래가 있었습니다.

검찰조사 결과 공사업체는 민원을 무마해주고, 공사비를 빨리 지급해 달라면서 입주자 대표에게 1억 원을 건넸습니다.

받은 돈은 동대표들에게 다시 나눠졌습니다.

수도권의 다른 아파트 단지 6곳의 입주자 대표들도 특정업체에 유리한 입찰 조건을 제시해주고 각각 수천만 원씩 받았습니다.

<녹취>○○아파트 관계자(음성변조) : "(입주자 대표회가) 비용에 대한, 자금에 대한 사용권한이 있고 예결 권한이 있으니까. 결정 주체니까요."

이 같은 전횡과 비리를 보다못해 입주자 대표를 다시 선출한 아파트도 있었지만 이들마저 뒷돈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주민 대표들이 돈 잔치를 하는 동안 주민들은 피해를 떠안았습니다.

<인터뷰> 배성범(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 : "세대당 공사비 부담이 수백만 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부정한 금품 수수로 야기된 공사비 상승 부담은 주민들에게 전가됐습니다."

검찰은 5천만 원 이상 받은 입주자 대표 5명을 구속 기소하는 등 관련자 19명을 모두 재판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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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공사 검은 거래…입주자 대표 ‘뒷 돈’
    • 입력 2011-08-18 08: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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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난방비를 아낀다며 개별난방이던 아파트를 지역난방으로 바꾸는 공사를 했는데 알고 보니 비리 복마전이었습니다. 공사업체 선정에 막강한 권한을 가진 입주자 대표들은 주민을 도우기는커녕 업체에서 받은 뒷돈으로 '돈 잔치'를 벌였습니다. 조태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300세대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 2006년 34억여 원을 들여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지역난방'으로 바꾸는 공사를 했습니다. 공사에 대한 각종 민원이 제기됐지만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됐습니다. 알고 보니 검은 뒷거래가 있었습니다. 검찰조사 결과 공사업체는 민원을 무마해주고, 공사비를 빨리 지급해 달라면서 입주자 대표에게 1억 원을 건넸습니다. 받은 돈은 동대표들에게 다시 나눠졌습니다. 수도권의 다른 아파트 단지 6곳의 입주자 대표들도 특정업체에 유리한 입찰 조건을 제시해주고 각각 수천만 원씩 받았습니다. <녹취>○○아파트 관계자(음성변조) : "(입주자 대표회가) 비용에 대한, 자금에 대한 사용권한이 있고 예결 권한이 있으니까. 결정 주체니까요." 이 같은 전횡과 비리를 보다못해 입주자 대표를 다시 선출한 아파트도 있었지만 이들마저 뒷돈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주민 대표들이 돈 잔치를 하는 동안 주민들은 피해를 떠안았습니다. <인터뷰> 배성범(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 : "세대당 공사비 부담이 수백만 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부정한 금품 수수로 야기된 공사비 상승 부담은 주민들에게 전가됐습니다." 검찰은 5천만 원 이상 받은 입주자 대표 5명을 구속 기소하는 등 관련자 19명을 모두 재판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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