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가정집 현관문에 열쇠 대신 비밀번호로 여닫는 디지털키 사용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그런데 비밀번호를 누르는 모습을 보고 누군가 몰래 숨어서 지켜보고, 또 그렇게 알아낸 번호로 도둑질까지 저지른다면 얼마나 오싹할까요?
실제로 최근 이런 절도 피해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수영기자, 디지털키는 상대적으로 안전할 줄 알았는데 역시 방심은 금물이군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절도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우리집 디지털키 비밀번호를 도둑이 알 리는 없다라고 생각했다가 당했습니다.
마음먹고 집주인 몰래 숨어서 지켜보는 도둑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30대 여성 절도 피의자는 계단 틈새에 숨어 현관문 디지털키 비밀번호를 지켜봤습니다.
또 다른 좀도둑은 집을 구하는 세입자로 위장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디지털키 비밀번호를 누르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지켜봤고 곧바로 도둑질에 악용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오후 7시 충북 청주시 복대동 한 아파트, 직장여성 24살 송모 씨는 퇴근 뒤 집에 돌아왔다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누군가 집안 곳곳을 뒤져 어지럽혀 놓았고 컴퓨터 모니터와 디지털카메라 등 값비싼 물건들을 훔쳐 달아났기 때문이었습니다.
<녹취> 송 모씨(절도 피해자/음성 변조) : "제가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 보니까 그렇게 돼 있더라고요. (피해액이) 거의 100만 원이 넘죠."
도둑이 침입할만한 곳들을 살폈지만 창문이나 현관문 등 어디에서도 강제로 뜯어낸 흔적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불현듯 송 씨는 현관문 디지털키 비밀번호를 며칠 전 부동산 중개업소에 알려준 사실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녹취> 송 모씨(절도 피해자/음성 변조) : "저희 집에 아무도 없으니까 비밀번호 이런 거, 키가 있으면 키나 (전자키) 비밀번호 알려주면 와서 보고 사람(세입자)을 구해 준다고… "
송 씨 집에 도둑이 들었을 무렵 인근 신축 원룸 건물에서도 줄줄이 도난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누군가 빈 원룸 여러 채에 침입해 벽걸이 텔레비전이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싹쓸이해 달아났습니다.
<녹취> 원룸 절도 피해자(음성변조) : "벽걸이 TV(를 훔쳐갔습니다). 벽걸이 TV가 가벼우니까… 가격대가 한 50~60만 원 나가는 것 같으면 한 30~ 40만 원 받을 거 아니에요, 중고센터에서… 라벨도 안 뗐으니까 상표도 안 뗀 상황이니까"
경찰은 도둑이 든 집 주인들이 하나같이 현관문 디지털키 비밀번호를 부동산 중개업소에 알려준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인터뷰> 이정재(형사/청주 흥덕경찰서 강력2팀) : "부동산 중개업자(와 함께 오거나) (전자키가) 설치된 곳에서 절취된 곳이 다수 있는데 저희가 동일범으로 판단하고 수사에 착수하게 됐습니다."
추적 끝에 절도 용의자 34살 김모 씨가 경찰에 붙잡혔고 범행 일체를 자백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빈 집 현관문 디지털키 비밀번호를 몰래 알아내 도둑질을 벌이기로 마음먹고 부동산 중개업소에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집 구하는 세입자 시늉을 하며 부동산 중개업자와 빈 집으로 찾아간 뒤 디지털키 비밀번호를 누르는 모습을 눈여겨 봐 뒀다가 범행에 악용했습니다.
<녹취> 김 모씨(피의자/음성변조) : "처음에는 목적이 방을 구하려고 갔다가 범행을 하게 됐고 그다음부터는 부동산을 찾아간 게 범행을 목적으로 가게 된 거죠. (처음에는) 겁이 났죠. 뭐든지 그런 것들이 처음에는, 뭐든지 처음이 힘들지 그다음부터는 뭐…"
김 씨는 같은 수법으로 지난달 초부터 한 달 동안 10차례에 걸쳐 금품 3천만 원 어치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비슷한 시기 부산에서도 현관문 전자키 비밀번호를 이용한 도난 사건이 잇따랐습니다.
지난달 초 부산 우동 한 아파트, 30대 중반 여성 한 명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립니다.
6시간 뒤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나타나더니 같은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뒤 사라집니다.
아파트 빈집 절도 사건 피의자 35살 김모 씨 범행 순간 모습입니다.
며칠 뒤 한 귀금속 거래장에 설치된 또다른 CCTV 화면입니다.
훔친 귀금속을 팔아치우기 위해 찾아온 피의자 김 씨 모습이 눈에 띕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아파트 현관문 디지털키 비밀번호를 노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이상탁(형사/해운대경찰서 강력1팀) : "주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복도가 좁은 장소를 택하는데 그 이유는 계단이나 뒤에서 몰래 숨었을 때, 가까이 비밀번호가 육안으로 식별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집주인 몰래 숨어서 집주인이 누른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이튿날 집이 비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곧바로 도둑질을 저질렀습니다.
현금이며 귀금속, 고가 시계 등 값비싼 물건들만 골라 챙긴 뒤 의심을 피하기 위해 옷을 갈아입고 달아났습니다.
<인터뷰> 이상탁(형사/해운대경찰서 강력1팀) : "피의자가 들어가서 여기저기 막 파헤치는 게 아니고 그냥 (귀금속이) 있는 장소만 패물이 있는 장소만 살짝 건드리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도난당한 사실을 모른 경우도 많았습니다."
김 씨는 지난달 초부터 한 달 동안 부산 전역을 돌며 빈 집 11곳에서 3천 3백만 원 상당의 금품을 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박 모씨(절도 피해자/음성 변조) : "누군취 지켜보고 있다는 그 자체가 너무 섬뜩해서 요즘엔 누가 있는지, 없는지 두리번거리고 지문 인식 키로 다시 바꿨어요."
현관문 디지털키의 경우 도둑이 쉽게 열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상대적으로 집주인들 주의가 소홀하다는 점이 범행 수단으로 악용됐습니다.
<인터뷰> 이수정(교수/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 "누구에게 (전자 키)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것도 굉장히 위험한 일이 될 것이고요 낯선 사람이 복도에 있는 것을 감지하시면 가능하면 문을 여닫을 때 비밀번호가 노출되지 않도록 짐으로 가린다거나 그런 정도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현관문 디지털키를 사용할 경우 비밀번호를 정기적으로 바꾸고 쉽게 짐작하거나 따라 외우기 어려운 번호를 사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요즘 가정집 현관문에 열쇠 대신 비밀번호로 여닫는 디지털키 사용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그런데 비밀번호를 누르는 모습을 보고 누군가 몰래 숨어서 지켜보고, 또 그렇게 알아낸 번호로 도둑질까지 저지른다면 얼마나 오싹할까요?
실제로 최근 이런 절도 피해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수영기자, 디지털키는 상대적으로 안전할 줄 알았는데 역시 방심은 금물이군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절도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우리집 디지털키 비밀번호를 도둑이 알 리는 없다라고 생각했다가 당했습니다.
마음먹고 집주인 몰래 숨어서 지켜보는 도둑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30대 여성 절도 피의자는 계단 틈새에 숨어 현관문 디지털키 비밀번호를 지켜봤습니다.
또 다른 좀도둑은 집을 구하는 세입자로 위장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디지털키 비밀번호를 누르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지켜봤고 곧바로 도둑질에 악용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오후 7시 충북 청주시 복대동 한 아파트, 직장여성 24살 송모 씨는 퇴근 뒤 집에 돌아왔다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누군가 집안 곳곳을 뒤져 어지럽혀 놓았고 컴퓨터 모니터와 디지털카메라 등 값비싼 물건들을 훔쳐 달아났기 때문이었습니다.
<녹취> 송 모씨(절도 피해자/음성 변조) : "제가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 보니까 그렇게 돼 있더라고요. (피해액이) 거의 100만 원이 넘죠."
도둑이 침입할만한 곳들을 살폈지만 창문이나 현관문 등 어디에서도 강제로 뜯어낸 흔적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불현듯 송 씨는 현관문 디지털키 비밀번호를 며칠 전 부동산 중개업소에 알려준 사실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녹취> 송 모씨(절도 피해자/음성 변조) : "저희 집에 아무도 없으니까 비밀번호 이런 거, 키가 있으면 키나 (전자키) 비밀번호 알려주면 와서 보고 사람(세입자)을 구해 준다고… "
송 씨 집에 도둑이 들었을 무렵 인근 신축 원룸 건물에서도 줄줄이 도난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누군가 빈 원룸 여러 채에 침입해 벽걸이 텔레비전이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싹쓸이해 달아났습니다.
<녹취> 원룸 절도 피해자(음성변조) : "벽걸이 TV(를 훔쳐갔습니다). 벽걸이 TV가 가벼우니까… 가격대가 한 50~60만 원 나가는 것 같으면 한 30~ 40만 원 받을 거 아니에요, 중고센터에서… 라벨도 안 뗐으니까 상표도 안 뗀 상황이니까"
경찰은 도둑이 든 집 주인들이 하나같이 현관문 디지털키 비밀번호를 부동산 중개업소에 알려준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인터뷰> 이정재(형사/청주 흥덕경찰서 강력2팀) : "부동산 중개업자(와 함께 오거나) (전자키가) 설치된 곳에서 절취된 곳이 다수 있는데 저희가 동일범으로 판단하고 수사에 착수하게 됐습니다."
추적 끝에 절도 용의자 34살 김모 씨가 경찰에 붙잡혔고 범행 일체를 자백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빈 집 현관문 디지털키 비밀번호를 몰래 알아내 도둑질을 벌이기로 마음먹고 부동산 중개업소에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집 구하는 세입자 시늉을 하며 부동산 중개업자와 빈 집으로 찾아간 뒤 디지털키 비밀번호를 누르는 모습을 눈여겨 봐 뒀다가 범행에 악용했습니다.
<녹취> 김 모씨(피의자/음성변조) : "처음에는 목적이 방을 구하려고 갔다가 범행을 하게 됐고 그다음부터는 부동산을 찾아간 게 범행을 목적으로 가게 된 거죠. (처음에는) 겁이 났죠. 뭐든지 그런 것들이 처음에는, 뭐든지 처음이 힘들지 그다음부터는 뭐…"
김 씨는 같은 수법으로 지난달 초부터 한 달 동안 10차례에 걸쳐 금품 3천만 원 어치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비슷한 시기 부산에서도 현관문 전자키 비밀번호를 이용한 도난 사건이 잇따랐습니다.
지난달 초 부산 우동 한 아파트, 30대 중반 여성 한 명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립니다.
6시간 뒤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나타나더니 같은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뒤 사라집니다.
아파트 빈집 절도 사건 피의자 35살 김모 씨 범행 순간 모습입니다.
며칠 뒤 한 귀금속 거래장에 설치된 또다른 CCTV 화면입니다.
훔친 귀금속을 팔아치우기 위해 찾아온 피의자 김 씨 모습이 눈에 띕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아파트 현관문 디지털키 비밀번호를 노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이상탁(형사/해운대경찰서 강력1팀) : "주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복도가 좁은 장소를 택하는데 그 이유는 계단이나 뒤에서 몰래 숨었을 때, 가까이 비밀번호가 육안으로 식별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집주인 몰래 숨어서 집주인이 누른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이튿날 집이 비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곧바로 도둑질을 저질렀습니다.
현금이며 귀금속, 고가 시계 등 값비싼 물건들만 골라 챙긴 뒤 의심을 피하기 위해 옷을 갈아입고 달아났습니다.
<인터뷰> 이상탁(형사/해운대경찰서 강력1팀) : "피의자가 들어가서 여기저기 막 파헤치는 게 아니고 그냥 (귀금속이) 있는 장소만 패물이 있는 장소만 살짝 건드리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도난당한 사실을 모른 경우도 많았습니다."
김 씨는 지난달 초부터 한 달 동안 부산 전역을 돌며 빈 집 11곳에서 3천 3백만 원 상당의 금품을 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박 모씨(절도 피해자/음성 변조) : "누군취 지켜보고 있다는 그 자체가 너무 섬뜩해서 요즘엔 누가 있는지, 없는지 두리번거리고 지문 인식 키로 다시 바꿨어요."
현관문 디지털키의 경우 도둑이 쉽게 열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상대적으로 집주인들 주의가 소홀하다는 점이 범행 수단으로 악용됐습니다.
<인터뷰> 이수정(교수/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 "누구에게 (전자 키)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것도 굉장히 위험한 일이 될 것이고요 낯선 사람이 복도에 있는 것을 감지하시면 가능하면 문을 여닫을 때 비밀번호가 노출되지 않도록 짐으로 가린다거나 그런 정도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현관문 디지털키를 사용할 경우 비밀번호를 정기적으로 바꾸고 쉽게 짐작하거나 따라 외우기 어려운 번호를 사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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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따라잡기] “설마 현관문 비밀번호를…”
-
- 입력 2011-08-18 09:07:47
<앵커 멘트>
요즘 가정집 현관문에 열쇠 대신 비밀번호로 여닫는 디지털키 사용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그런데 비밀번호를 누르는 모습을 보고 누군가 몰래 숨어서 지켜보고, 또 그렇게 알아낸 번호로 도둑질까지 저지른다면 얼마나 오싹할까요?
실제로 최근 이런 절도 피해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수영기자, 디지털키는 상대적으로 안전할 줄 알았는데 역시 방심은 금물이군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절도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우리집 디지털키 비밀번호를 도둑이 알 리는 없다라고 생각했다가 당했습니다.
마음먹고 집주인 몰래 숨어서 지켜보는 도둑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30대 여성 절도 피의자는 계단 틈새에 숨어 현관문 디지털키 비밀번호를 지켜봤습니다.
또 다른 좀도둑은 집을 구하는 세입자로 위장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디지털키 비밀번호를 누르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지켜봤고 곧바로 도둑질에 악용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오후 7시 충북 청주시 복대동 한 아파트, 직장여성 24살 송모 씨는 퇴근 뒤 집에 돌아왔다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누군가 집안 곳곳을 뒤져 어지럽혀 놓았고 컴퓨터 모니터와 디지털카메라 등 값비싼 물건들을 훔쳐 달아났기 때문이었습니다.
<녹취> 송 모씨(절도 피해자/음성 변조) : "제가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 보니까 그렇게 돼 있더라고요. (피해액이) 거의 100만 원이 넘죠."
도둑이 침입할만한 곳들을 살폈지만 창문이나 현관문 등 어디에서도 강제로 뜯어낸 흔적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불현듯 송 씨는 현관문 디지털키 비밀번호를 며칠 전 부동산 중개업소에 알려준 사실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녹취> 송 모씨(절도 피해자/음성 변조) : "저희 집에 아무도 없으니까 비밀번호 이런 거, 키가 있으면 키나 (전자키) 비밀번호 알려주면 와서 보고 사람(세입자)을 구해 준다고… "
송 씨 집에 도둑이 들었을 무렵 인근 신축 원룸 건물에서도 줄줄이 도난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누군가 빈 원룸 여러 채에 침입해 벽걸이 텔레비전이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싹쓸이해 달아났습니다.
<녹취> 원룸 절도 피해자(음성변조) : "벽걸이 TV(를 훔쳐갔습니다). 벽걸이 TV가 가벼우니까… 가격대가 한 50~60만 원 나가는 것 같으면 한 30~ 40만 원 받을 거 아니에요, 중고센터에서… 라벨도 안 뗐으니까 상표도 안 뗀 상황이니까"
경찰은 도둑이 든 집 주인들이 하나같이 현관문 디지털키 비밀번호를 부동산 중개업소에 알려준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인터뷰> 이정재(형사/청주 흥덕경찰서 강력2팀) : "부동산 중개업자(와 함께 오거나) (전자키가) 설치된 곳에서 절취된 곳이 다수 있는데 저희가 동일범으로 판단하고 수사에 착수하게 됐습니다."
추적 끝에 절도 용의자 34살 김모 씨가 경찰에 붙잡혔고 범행 일체를 자백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빈 집 현관문 디지털키 비밀번호를 몰래 알아내 도둑질을 벌이기로 마음먹고 부동산 중개업소에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집 구하는 세입자 시늉을 하며 부동산 중개업자와 빈 집으로 찾아간 뒤 디지털키 비밀번호를 누르는 모습을 눈여겨 봐 뒀다가 범행에 악용했습니다.
<녹취> 김 모씨(피의자/음성변조) : "처음에는 목적이 방을 구하려고 갔다가 범행을 하게 됐고 그다음부터는 부동산을 찾아간 게 범행을 목적으로 가게 된 거죠. (처음에는) 겁이 났죠. 뭐든지 그런 것들이 처음에는, 뭐든지 처음이 힘들지 그다음부터는 뭐…"
김 씨는 같은 수법으로 지난달 초부터 한 달 동안 10차례에 걸쳐 금품 3천만 원 어치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비슷한 시기 부산에서도 현관문 전자키 비밀번호를 이용한 도난 사건이 잇따랐습니다.
지난달 초 부산 우동 한 아파트, 30대 중반 여성 한 명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립니다.
6시간 뒤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나타나더니 같은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뒤 사라집니다.
아파트 빈집 절도 사건 피의자 35살 김모 씨 범행 순간 모습입니다.
며칠 뒤 한 귀금속 거래장에 설치된 또다른 CCTV 화면입니다.
훔친 귀금속을 팔아치우기 위해 찾아온 피의자 김 씨 모습이 눈에 띕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아파트 현관문 디지털키 비밀번호를 노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이상탁(형사/해운대경찰서 강력1팀) : "주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복도가 좁은 장소를 택하는데 그 이유는 계단이나 뒤에서 몰래 숨었을 때, 가까이 비밀번호가 육안으로 식별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집주인 몰래 숨어서 집주인이 누른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이튿날 집이 비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곧바로 도둑질을 저질렀습니다.
현금이며 귀금속, 고가 시계 등 값비싼 물건들만 골라 챙긴 뒤 의심을 피하기 위해 옷을 갈아입고 달아났습니다.
<인터뷰> 이상탁(형사/해운대경찰서 강력1팀) : "피의자가 들어가서 여기저기 막 파헤치는 게 아니고 그냥 (귀금속이) 있는 장소만 패물이 있는 장소만 살짝 건드리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도난당한 사실을 모른 경우도 많았습니다."
김 씨는 지난달 초부터 한 달 동안 부산 전역을 돌며 빈 집 11곳에서 3천 3백만 원 상당의 금품을 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박 모씨(절도 피해자/음성 변조) : "누군취 지켜보고 있다는 그 자체가 너무 섬뜩해서 요즘엔 누가 있는지, 없는지 두리번거리고 지문 인식 키로 다시 바꿨어요."
현관문 디지털키의 경우 도둑이 쉽게 열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상대적으로 집주인들 주의가 소홀하다는 점이 범행 수단으로 악용됐습니다.
<인터뷰> 이수정(교수/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 "누구에게 (전자 키)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것도 굉장히 위험한 일이 될 것이고요 낯선 사람이 복도에 있는 것을 감지하시면 가능하면 문을 여닫을 때 비밀번호가 노출되지 않도록 짐으로 가린다거나 그런 정도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현관문 디지털키를 사용할 경우 비밀번호를 정기적으로 바꾸고 쉽게 짐작하거나 따라 외우기 어려운 번호를 사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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