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치솟는 금값…금은방 폐업 속출

입력 2011.08.2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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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코스피가 폭락한 금요일, 연일 치솟는 금값은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금 소매가는 소비자가 살때를 기준으로 3.75g에 28만 7천원 불과 하루 사이에 8천원이 올랐습니다.

계속해서 갈아치우는 금값 신기록에 결혼 풍속도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먼저 김진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예비 부부가 금은방을 찾았습니다.

화려한 예물 세트는 본체만체 기본적인 반지만 고릅니다.

<녹취> "(목걸이 하고 이런 건 하나도 안하시고?) 이 금도 비싸다고 안 한다는 걸 쌍가락지도 우겨서 하는 거야."

예물 비용을 줄이는 대신 집을 구하는 데 더 투자했습니다.

<녹취>예비 신랑 : "계속 오려다가 비 오고 그래서 그 사이에 이렇게 많이 오를지 몰랐죠. 다른 것도 많이 들어가고 그러니까."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보석 종류별로 갖췄던 예물 세트.

이제는 목걸이, 귀고리에 반지를 추가하거나, 아예 반지만 맞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귀금속을 선물했던 풍속은 이젠 옛말입니다.

<인터뷰>이승희(서울 성북동) : "(예전엔) 다섯 돈 이 정도 해봐야 15만 원 이잖아. 친구들끼리 뭐 모임 하다가도 돈이 좀 모였다고 하면 우리 반지 하나 하자."

반면, 재테크 용도로 금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다양한 크기의 순금 카드는 매월 20%씩 매출이 늘 정도로 선물용으로 인기입니다.

<인터뷰>이연정(귀금속 전문 판매업체 점장) : "앞으로도 오를 수 있다는 그런 가격 때문에도 금을 많이 선물하십니다."

하루가 다르게 뛰는 금값.

예물 문화는 물론이고, 귀금속 인식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앵커 멘트>

이렇게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요즘 금은방들은 거의 휴업상태나 다름이 없습니다.

현상 유지만 해도 다행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

계속해서 이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한민국 금은방 1번지, 귀금속 상가 곳곳에 보석 없는 진열대가 보입니다.

최근 문을 닫은 점포들입니다.

<녹취> "(몇 년 하던 집인데 나간거에요?) 15년 이상 하신 분들로 알고 있는데.. 현상유지가 안되니까 폐업하시는거죠."

골목가 금은방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폐업하는 업소가 속출하면서 인적까지 끊겼습니다.

<녹취> 주변 상인 : "보시다시피 폐허잖아요. 노숙자가 와서도 잔다니까..."

30년 된 한 귀금속 전문점, 하루를 들여다 봤습니다.

금값을 묻는 전화 10건, 상담 2건, 실제 성사된 거래는 한 건도 없습니다.

이렇게 금을 사겠다는 손님이 크게 줄면서 올 들어 전국의 귀금속 전문점 가운데 15%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귀금속 상점 주인 : "하면 뭐하겠어요. 노는게 더 나을 판인데. 교통비라도 안 들어가고 전기세라도 안 들어가잖아요."

귀금속 가공 공장도 일감이 끊겼습니다.

주업무인 가공 대신 수리 업무로 명맥을 유지합니다.

<인터뷰>귀금속 가공업체 대표 : "반지 늘리고 목걸이 고치는 걸로는 돈벌이가 안돼요. 수입이 절반으로 줄었죠."

금값은 자고나면 오르고 있지만 정작 귀금속 관련 업계는 최악의 존립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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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치솟는 금값…금은방 폐업 속출
    • 입력 2011-08-21 21:48:59
    뉴스 9
<앵커 멘트> 코스피가 폭락한 금요일, 연일 치솟는 금값은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금 소매가는 소비자가 살때를 기준으로 3.75g에 28만 7천원 불과 하루 사이에 8천원이 올랐습니다. 계속해서 갈아치우는 금값 신기록에 결혼 풍속도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먼저 김진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예비 부부가 금은방을 찾았습니다. 화려한 예물 세트는 본체만체 기본적인 반지만 고릅니다. <녹취> "(목걸이 하고 이런 건 하나도 안하시고?) 이 금도 비싸다고 안 한다는 걸 쌍가락지도 우겨서 하는 거야." 예물 비용을 줄이는 대신 집을 구하는 데 더 투자했습니다. <녹취>예비 신랑 : "계속 오려다가 비 오고 그래서 그 사이에 이렇게 많이 오를지 몰랐죠. 다른 것도 많이 들어가고 그러니까."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보석 종류별로 갖췄던 예물 세트. 이제는 목걸이, 귀고리에 반지를 추가하거나, 아예 반지만 맞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귀금속을 선물했던 풍속은 이젠 옛말입니다. <인터뷰>이승희(서울 성북동) : "(예전엔) 다섯 돈 이 정도 해봐야 15만 원 이잖아. 친구들끼리 뭐 모임 하다가도 돈이 좀 모였다고 하면 우리 반지 하나 하자." 반면, 재테크 용도로 금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다양한 크기의 순금 카드는 매월 20%씩 매출이 늘 정도로 선물용으로 인기입니다. <인터뷰>이연정(귀금속 전문 판매업체 점장) : "앞으로도 오를 수 있다는 그런 가격 때문에도 금을 많이 선물하십니다." 하루가 다르게 뛰는 금값. 예물 문화는 물론이고, 귀금속 인식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앵커 멘트> 이렇게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요즘 금은방들은 거의 휴업상태나 다름이 없습니다. 현상 유지만 해도 다행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 계속해서 이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한민국 금은방 1번지, 귀금속 상가 곳곳에 보석 없는 진열대가 보입니다. 최근 문을 닫은 점포들입니다. <녹취> "(몇 년 하던 집인데 나간거에요?) 15년 이상 하신 분들로 알고 있는데.. 현상유지가 안되니까 폐업하시는거죠." 골목가 금은방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폐업하는 업소가 속출하면서 인적까지 끊겼습니다. <녹취> 주변 상인 : "보시다시피 폐허잖아요. 노숙자가 와서도 잔다니까..." 30년 된 한 귀금속 전문점, 하루를 들여다 봤습니다. 금값을 묻는 전화 10건, 상담 2건, 실제 성사된 거래는 한 건도 없습니다. 이렇게 금을 사겠다는 손님이 크게 줄면서 올 들어 전국의 귀금속 전문점 가운데 15%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귀금속 상점 주인 : "하면 뭐하겠어요. 노는게 더 나을 판인데. 교통비라도 안 들어가고 전기세라도 안 들어가잖아요." 귀금속 가공 공장도 일감이 끊겼습니다. 주업무인 가공 대신 수리 업무로 명맥을 유지합니다. <인터뷰>귀금속 가공업체 대표 : "반지 늘리고 목걸이 고치는 걸로는 돈벌이가 안돼요. 수입이 절반으로 줄었죠." 금값은 자고나면 오르고 있지만 정작 귀금속 관련 업계는 최악의 존립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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