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북·러 회담, 한반도에 도움 되길

입력 2011.08.23 (07:23) 수정 2011.08.29 (11: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최창근 해설위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대외행보가 바쁩니다. 이번에 9년만에 러시아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방러는 지난 5월 중국 방문 이후 3개월 만입니다. 불편한 몸으로 김위원장이 왜 이번엔 러시아를 찾았을까요?



중국방문만으로 부족해 러시아를 통해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가 있는 듯 합니다. 지난번 중국방문에선 원하는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에서 다 얻지 못한 경제지원과 협력을 러시아를 통해 얻어 내려는 듯 합니다. 내년에 강성대국 건설을 공언한 김위원장에게 지금 가장 급한 것은 경제문젭니다. 인민들이 배를 굶주리는 데 강성대국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예전에 어려웠을 때 김일성이 그랬듯 중국과 러시아 사이의 등거리외교를 흉내 낸 듯합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은 두나라의 이해가 서로 맞습니다. 러시아는 그동안 물량공세를 펴는 중국에 밀려 한반도 문제에서 뒤쳐져 있었습니다. 이 영향력을 이번에 복원하는 기회로 삼으려 할 것입니다. 북한으로선 러시아 접근으로 중국을 자극해 더 큰 지원을 얻을수 있다고 볼 것입니다. 북미대화에서도 러시아의 역할이 있다고 나름 판단하고 있습니다. 곧 있게 될 정상회담에서는 시베리아 개발 문제와 6자회담 관련 등 여러 현안이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가 구체적으로 북에 무엇을 제공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김 위원장은 일단 러시아 제안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남북러 가스관 연결 등은 남북관계 개선의 실마리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사업은 남북한 모두에게 이익이 될 뿐 아니라 한반도 긴장완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북한은 최근 미국과 대화를 튼 데 이어 소원했던 러시아와도 관계 복원을 하고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에게 권합니다. 왜 쉽고 편한 길을 놔두고 어렵게 일을 합니까?한국을 통하면 됩니다. 우리정부의 제안을 받으세요. 우리정부도 유연성을 발휘해야 합니다. 북한은 국제적 외교공간을 넓혀가는데 우리는 정체된 면이 있습니다. 우리외교도 빠르게 변하는 주변정세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해설] 북·러 회담, 한반도에 도움 되길
    • 입력 2011-08-23 07:23:47
    • 수정2011-08-29 11:49:16
    뉴스광장 1부
[최창근 해설위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대외행보가 바쁩니다. 이번에 9년만에 러시아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방러는 지난 5월 중국 방문 이후 3개월 만입니다. 불편한 몸으로 김위원장이 왜 이번엔 러시아를 찾았을까요?

중국방문만으로 부족해 러시아를 통해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가 있는 듯 합니다. 지난번 중국방문에선 원하는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에서 다 얻지 못한 경제지원과 협력을 러시아를 통해 얻어 내려는 듯 합니다. 내년에 강성대국 건설을 공언한 김위원장에게 지금 가장 급한 것은 경제문젭니다. 인민들이 배를 굶주리는 데 강성대국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예전에 어려웠을 때 김일성이 그랬듯 중국과 러시아 사이의 등거리외교를 흉내 낸 듯합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은 두나라의 이해가 서로 맞습니다. 러시아는 그동안 물량공세를 펴는 중국에 밀려 한반도 문제에서 뒤쳐져 있었습니다. 이 영향력을 이번에 복원하는 기회로 삼으려 할 것입니다. 북한으로선 러시아 접근으로 중국을 자극해 더 큰 지원을 얻을수 있다고 볼 것입니다. 북미대화에서도 러시아의 역할이 있다고 나름 판단하고 있습니다. 곧 있게 될 정상회담에서는 시베리아 개발 문제와 6자회담 관련 등 여러 현안이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가 구체적으로 북에 무엇을 제공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김 위원장은 일단 러시아 제안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남북러 가스관 연결 등은 남북관계 개선의 실마리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사업은 남북한 모두에게 이익이 될 뿐 아니라 한반도 긴장완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북한은 최근 미국과 대화를 튼 데 이어 소원했던 러시아와도 관계 복원을 하고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에게 권합니다. 왜 쉽고 편한 길을 놔두고 어렵게 일을 합니까?한국을 통하면 됩니다. 우리정부의 제안을 받으세요. 우리정부도 유연성을 발휘해야 합니다. 북한은 국제적 외교공간을 넓혀가는데 우리는 정체된 면이 있습니다. 우리외교도 빠르게 변하는 주변정세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