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출 옥죄기…‘풍선 효과’ 우려

입력 2011.08.23 (07:58) 수정 2011.08.2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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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계 빚이 가파르게 급증하면서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의 가계 대출을 억제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대출상환 압박이 가해지면서 2금융권으로 대출자들이 몰릴 수 있다는 겁니다.

윤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은행의 대출이 까다로와졌습니다.

실수요 여부를 따지는 용도 심사가 한층 강화됐습니다.

가파른 가계빚 상승 속도를 우려한 금융당국의 대출억제 유도 때문입니다.

일반대출보다 금리가 1~2% 포인트 낮은 특별대출의 대폭 축소를 검토하는가 하면, 자금 여력이 있거나 투자 목적으로 돈을 빌린 고객의 조기 상환을 적극 독려한다는 방침입니다.

<녹취> 시중은행 관계자 : “공격적으로 (대출)영업을 했던 부분들은 좀 억제를 하고 그런 식으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가계빚 규모를 감안하면 대출억제나 상환유도가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문제는 풍선효과.

시중은행의 가계 대출억제가 2금융권 대출 증대로 옮아가는 겁니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도 은행대출을 못받자 2금융권을 찾았습니다.

캐피탈에서 생계자금 4백만 원을 연 29%의 고금리로 빌린 겁니다.

<녹취> 김모 씨(2금융권 대출자) : “이자가 굉장히 비싸지만 어쩔 수 없이 뭐 먹고 살아야 되기 때문에 빌리게 되었죠”

실제로 지난 1년간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시중은행보다 2.7배나 높았습니다.

<인터뷰> 안순권(한국경제연구원 박사) :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급증할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시 건전성 관리가 취약한 제2금융권에서 금융시스템 불안이 증폭될 수..”

미국, 유럽발 경제충격 속에 또다른 위기의 뇌관인 가계부채.

1, 2 금융권 전체를 조망하는 금융당국의 정교한 빚줄이기 전략이 요구됩니다.

KBS 뉴스 윤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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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은행 대출 옥죄기…‘풍선 효과’ 우려
    • 입력 2011-08-23 07:58:00
    • 수정2011-08-23 1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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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계 빚이 가파르게 급증하면서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의 가계 대출을 억제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대출상환 압박이 가해지면서 2금융권으로 대출자들이 몰릴 수 있다는 겁니다. 윤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은행의 대출이 까다로와졌습니다. 실수요 여부를 따지는 용도 심사가 한층 강화됐습니다. 가파른 가계빚 상승 속도를 우려한 금융당국의 대출억제 유도 때문입니다. 일반대출보다 금리가 1~2% 포인트 낮은 특별대출의 대폭 축소를 검토하는가 하면, 자금 여력이 있거나 투자 목적으로 돈을 빌린 고객의 조기 상환을 적극 독려한다는 방침입니다. <녹취> 시중은행 관계자 : “공격적으로 (대출)영업을 했던 부분들은 좀 억제를 하고 그런 식으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가계빚 규모를 감안하면 대출억제나 상환유도가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문제는 풍선효과. 시중은행의 가계 대출억제가 2금융권 대출 증대로 옮아가는 겁니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도 은행대출을 못받자 2금융권을 찾았습니다. 캐피탈에서 생계자금 4백만 원을 연 29%의 고금리로 빌린 겁니다. <녹취> 김모 씨(2금융권 대출자) : “이자가 굉장히 비싸지만 어쩔 수 없이 뭐 먹고 살아야 되기 때문에 빌리게 되었죠” 실제로 지난 1년간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시중은행보다 2.7배나 높았습니다. <인터뷰> 안순권(한국경제연구원 박사) :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급증할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시 건전성 관리가 취약한 제2금융권에서 금융시스템 불안이 증폭될 수..” 미국, 유럽발 경제충격 속에 또다른 위기의 뇌관인 가계부채. 1, 2 금융권 전체를 조망하는 금융당국의 정교한 빚줄이기 전략이 요구됩니다. KBS 뉴스 윤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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