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치과 재료 대량 유통…“환자엔 무해”

입력 2011.08.24 (07:05) 수정 2011.08.24 (16: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발암물질이 들어있는 치과용 보철 재료가 대량으로 유통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시술받은 환자에게는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공 치아의 뼈대를 만들기 위해 합금을 녹입니다.

임플란트나 충치 치료에 널리 쓰이는 재료인데, 이 중 일부에서 기준치의 80배가 넘는 발암물질 베릴륨이 검출됐습니다.

<녹취>치과 기공사(음성변조) : "황당했죠. 전국 기공소에서 거의 다 쓰신다고 보시면 돼요. 재료상에 여쭤보시면 아시겠지만."

치 기공사가 가공 과정에서 분말을 흡입할 경우 폐암 발생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가공된 합금은 인체에 직접 접촉되지 않기 때문에 시술을 받은 환자들에게는 무해하다고 식약청은 설명했습니다.

이 합금은 지난해에만 백만 명분 이상이 수입됐고, 국내 점유율이 50%가 넘습니다.

식약청은 문제의 치과 재료를 모두 회수토록 하고 해당 업체의 수입 업무를 6개월 정지시켰습니다.

그러나, 이미 시중 치과에는 광범위하게 공급됐습니다.

<인터뷰>김현정(식약청 의료기기관리과장) : "시장 점유율이 56% 정도… 특정 병원에서만 사용된 걸로 보기에는 어렵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식약청은 지난 2008년 발암물질 기준을 강화해 놓고도 기준치 이상의 제품이 수입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시술받은 환자에게는 해가 없다지만 최근 불거진 유해성 논란의 원인을 식약청이 일부 제공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발암’ 치과 재료 대량 유통…“환자엔 무해”
    • 입력 2011-08-24 07:05:33
    • 수정2011-08-24 16:34:28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발암물질이 들어있는 치과용 보철 재료가 대량으로 유통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시술받은 환자에게는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공 치아의 뼈대를 만들기 위해 합금을 녹입니다. 임플란트나 충치 치료에 널리 쓰이는 재료인데, 이 중 일부에서 기준치의 80배가 넘는 발암물질 베릴륨이 검출됐습니다. <녹취>치과 기공사(음성변조) : "황당했죠. 전국 기공소에서 거의 다 쓰신다고 보시면 돼요. 재료상에 여쭤보시면 아시겠지만." 치 기공사가 가공 과정에서 분말을 흡입할 경우 폐암 발생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가공된 합금은 인체에 직접 접촉되지 않기 때문에 시술을 받은 환자들에게는 무해하다고 식약청은 설명했습니다. 이 합금은 지난해에만 백만 명분 이상이 수입됐고, 국내 점유율이 50%가 넘습니다. 식약청은 문제의 치과 재료를 모두 회수토록 하고 해당 업체의 수입 업무를 6개월 정지시켰습니다. 그러나, 이미 시중 치과에는 광범위하게 공급됐습니다. <인터뷰>김현정(식약청 의료기기관리과장) : "시장 점유율이 56% 정도… 특정 병원에서만 사용된 걸로 보기에는 어렵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식약청은 지난 2008년 발암물질 기준을 강화해 놓고도 기준치 이상의 제품이 수입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시술받은 환자에게는 해가 없다지만 최근 불거진 유해성 논란의 원인을 식약청이 일부 제공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