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20대 외국인이 목 조르고 주먹질까지…

입력 2011.08.30 (09:03) 수정 2011.08.3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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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내버스 안에서 20대 외국인 남성이 60대 남성에게 욕설과 함께 주먹을 휘두르는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강제 출국시켜야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비난 여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뿌리깊은 인종차별 문제를 꼬집는 반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수영 기자, 외국인 남성이 왜 폭행을 저지르게 된 건가요?



<리포트>



사소한 말다툼 끝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20대 외국인 남성이 버스안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60대 남성이 조용히 하라고 영어로 항의했습니다.



외국인은 격분했고 욕설과 함께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폭행 동영상이 확산되면서 누리꾼들의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반론도 있습니다.



이 외국인이 흑인이기 때문에 더욱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또다른 흑인 외국인은 지적합니다.



지난 27일 밤 11시 쯤.



경기도 성남 시내를 달리는 한 버스 안 모습입니다.



<녹취> "아저씨가 참아~ 아저씨가 참아"



덩치 큰 흑인 외국인 남성 한 명이 일행이 만류하는데도 함께 버스에 탄 60대 남성에게 고함을 지르며 비웃습니다.



외국인 남성은 점차 목소리가 높아지고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욕설을 퍼붓습니다.



<녹취> "뭐해? 뭐해? 몰라? 몰라? 야 이 ○○○야!"



급기야 외국인 남성은 60대 남성을 향해 주먹까지 휘두르다 목을 조릅니다.



<녹취> "아저씨 경찰서로 가세요, 경찰서로 가세요."



폭행당한 60대 남성과 버스 승객들이 잇따라 신고해 경찰이 출동하기까지 늦은 밤 버스 안 난동은 계속됐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노인을 폭행하고 있다는 신고니까 다른 분이 보고, 신고하신 분의 신고 때문에 저희가 출동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당시 폭행 장면을 촬영한 한 승객은 ’외국인 노인폭행’이라는 제목으로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동영상을 게재했습니다.



게재 뒤 조회 수 수십만 건을 기록하며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누리꾼 사이에선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규환 : "서로 언어소통이 안 된다고 하더라도… 언어소통이 전혀 안 되는 상황은 아닌 것 같아요. 외국인이 너무 잘못했다고 봐요."



<인터뷰> 김수연 : "외국인이 할아버지한테 막 그렇게 심하게 욕하고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다른 나라 와서 그러면 안 되죠."



반면 스스로 흑인임을 밝힌 한 국내 체류 외국인은 인터넷 게시 글을 통해 다른 의견을 내비쳤습니다.



이번 사건이 한국 사람들이 지닌 흑인들에 대한 뿌리깊은 인종차별과 무관하지 않다고 꼬집었습니다.



<음성 대역> "나는 젊은이의 이런 식의 행동을 용납할 순 없지만, 이해는 된다. 나에게 모멸감을 주기 위해 깜둥이라고 부르거나 우리나라에서 나가라고 하는 경우를 굉장히 많이 겪었다. 바로 내 앞에서 내 여자 친구에게 조롱하거나 윽박지르기도 했다. 내 친구들의 경우에는 더 심했다. 술 취한 아저씨나 할아버지가 그의 부인이나 여자 친구를 저주하거나 폭행하기도 했다."



폭행 장면에 등장하는 당사자는 24살 미국인 홀 씨로 우리나라 한 어학원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어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수업은 계속하시고 계신대요. 죄송한데,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본인도 굉장히 미안해하고 있어요."



홀 씨는 지난 27일 밤 11시 10분 쯤 성남 시내 한 전철역에서 한국인 친구들과 함께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홀 씨 전화 통화를 듣고 있던 버스 승객 61살 김모 씨가 시끄럽다고 항의하면서부터 다툼이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김영철(버스운전기사) : "여기 앉아계신 승객이 좀 조용히, 좀 한국말로 떠들면 안 되겠느냐 그러니까 이제 대뜸 그 친구가 ○○○야, 나도 한국말 할 줄 알아 ○○○야 그러면서면서 그때부터 싸움이 사직된 거죠..."



일행과 다른 승객들이 폭행을 말렸지만 홀 씨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거센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인터뷰> 김영철(버스운전기사) : "막무가내로 뭐 아저씨는 일방적으로 맞으셨고, 그 여자친구가 여기 앉아서 계속 말렸는데도 그 날, 30~40분 정도 제가 못 가고 서 있었죠."



홀 씨 일행은 이번 사건이 홀 씨가 상대 남성이 건넨 말을 잘못 이해해 격분한 나머지 벌어진 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피해자께서 (진술하길) (외국인이) 시끄럽게 통화를 해서 ’shut up’이라고 했고 계속 시끄러워서 ’shut up’ 이라고 했더니 화를 내더라."



경찰은 사건 당일 자정 무렵 출동했지만 조사에 필요한 통역사를 구하지 못해 일단 귀가시켰고 사흘이 지난 오늘에서야 홀 씨를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피의자 권리도 있고요, 또 증거능력이 인정받으려면 통역사가 있어야 됩니다."



한국인에 대한 외국인의 폭행이 문제가 된 것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10월 2일 서울 이태원동, 50대 남성이 외국인에게 다가가 말을 붙이자 외국은 남성은 불쾌한 듯 팔을 내젓습니다.



<녹취> "아저씨 하지 말아요. 그냥 집에 가세요."



실랑이가 계속되는가 싶더니 외국인 남성은 느닷없이 상대방 50대 남성을 덮쳐 마구 주먹을 휘두릅니다.



<인터뷰> 임영인(서울 용산경찰서 이태원지구대장) : "당구대에서 당구를 치다가 외국인이 지나가는데 당규 큐로 몸을 좀 부딪친 것 같습니다. 그것으로 인해서 상호 간의 시비가 시작됐습니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합의해 사건은 마무리됐지만 외국인이 저지른 폭행 장면을 둘러싼 비난 여론이 고조됐습니다.



<인터뷰> 김영훈 : "문화적인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말로 의사소통 할 수가 있는 건데 폭력을 쓰면서 이렇게 어르신께 한 것은 외국인이 분명히 잘못 한 점인 것 같아요."



외국인들이 폭행을 저지르는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잇따라 확산되면서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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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20대 외국인이 목 조르고 주먹질까지…
    • 입력 2011-08-30 09:03:49
    • 수정2011-08-30 09: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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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내버스 안에서 20대 외국인 남성이 60대 남성에게 욕설과 함께 주먹을 휘두르는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강제 출국시켜야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비난 여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뿌리깊은 인종차별 문제를 꼬집는 반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수영 기자, 외국인 남성이 왜 폭행을 저지르게 된 건가요?

<리포트>

사소한 말다툼 끝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20대 외국인 남성이 버스안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60대 남성이 조용히 하라고 영어로 항의했습니다.

외국인은 격분했고 욕설과 함께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폭행 동영상이 확산되면서 누리꾼들의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반론도 있습니다.

이 외국인이 흑인이기 때문에 더욱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또다른 흑인 외국인은 지적합니다.

지난 27일 밤 11시 쯤.

경기도 성남 시내를 달리는 한 버스 안 모습입니다.

<녹취> "아저씨가 참아~ 아저씨가 참아"

덩치 큰 흑인 외국인 남성 한 명이 일행이 만류하는데도 함께 버스에 탄 60대 남성에게 고함을 지르며 비웃습니다.

외국인 남성은 점차 목소리가 높아지고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욕설을 퍼붓습니다.

<녹취> "뭐해? 뭐해? 몰라? 몰라? 야 이 ○○○야!"

급기야 외국인 남성은 60대 남성을 향해 주먹까지 휘두르다 목을 조릅니다.

<녹취> "아저씨 경찰서로 가세요, 경찰서로 가세요."

폭행당한 60대 남성과 버스 승객들이 잇따라 신고해 경찰이 출동하기까지 늦은 밤 버스 안 난동은 계속됐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노인을 폭행하고 있다는 신고니까 다른 분이 보고, 신고하신 분의 신고 때문에 저희가 출동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당시 폭행 장면을 촬영한 한 승객은 ’외국인 노인폭행’이라는 제목으로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동영상을 게재했습니다.

게재 뒤 조회 수 수십만 건을 기록하며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누리꾼 사이에선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규환 : "서로 언어소통이 안 된다고 하더라도… 언어소통이 전혀 안 되는 상황은 아닌 것 같아요. 외국인이 너무 잘못했다고 봐요."

<인터뷰> 김수연 : "외국인이 할아버지한테 막 그렇게 심하게 욕하고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다른 나라 와서 그러면 안 되죠."

반면 스스로 흑인임을 밝힌 한 국내 체류 외국인은 인터넷 게시 글을 통해 다른 의견을 내비쳤습니다.

이번 사건이 한국 사람들이 지닌 흑인들에 대한 뿌리깊은 인종차별과 무관하지 않다고 꼬집었습니다.

<음성 대역> "나는 젊은이의 이런 식의 행동을 용납할 순 없지만, 이해는 된다. 나에게 모멸감을 주기 위해 깜둥이라고 부르거나 우리나라에서 나가라고 하는 경우를 굉장히 많이 겪었다. 바로 내 앞에서 내 여자 친구에게 조롱하거나 윽박지르기도 했다. 내 친구들의 경우에는 더 심했다. 술 취한 아저씨나 할아버지가 그의 부인이나 여자 친구를 저주하거나 폭행하기도 했다."

폭행 장면에 등장하는 당사자는 24살 미국인 홀 씨로 우리나라 한 어학원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어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수업은 계속하시고 계신대요. 죄송한데,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본인도 굉장히 미안해하고 있어요."

홀 씨는 지난 27일 밤 11시 10분 쯤 성남 시내 한 전철역에서 한국인 친구들과 함께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홀 씨 전화 통화를 듣고 있던 버스 승객 61살 김모 씨가 시끄럽다고 항의하면서부터 다툼이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김영철(버스운전기사) : "여기 앉아계신 승객이 좀 조용히, 좀 한국말로 떠들면 안 되겠느냐 그러니까 이제 대뜸 그 친구가 ○○○야, 나도 한국말 할 줄 알아 ○○○야 그러면서면서 그때부터 싸움이 사직된 거죠..."

일행과 다른 승객들이 폭행을 말렸지만 홀 씨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거센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인터뷰> 김영철(버스운전기사) : "막무가내로 뭐 아저씨는 일방적으로 맞으셨고, 그 여자친구가 여기 앉아서 계속 말렸는데도 그 날, 30~40분 정도 제가 못 가고 서 있었죠."

홀 씨 일행은 이번 사건이 홀 씨가 상대 남성이 건넨 말을 잘못 이해해 격분한 나머지 벌어진 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피해자께서 (진술하길) (외국인이) 시끄럽게 통화를 해서 ’shut up’이라고 했고 계속 시끄러워서 ’shut up’ 이라고 했더니 화를 내더라."

경찰은 사건 당일 자정 무렵 출동했지만 조사에 필요한 통역사를 구하지 못해 일단 귀가시켰고 사흘이 지난 오늘에서야 홀 씨를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피의자 권리도 있고요, 또 증거능력이 인정받으려면 통역사가 있어야 됩니다."

한국인에 대한 외국인의 폭행이 문제가 된 것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10월 2일 서울 이태원동, 50대 남성이 외국인에게 다가가 말을 붙이자 외국은 남성은 불쾌한 듯 팔을 내젓습니다.

<녹취> "아저씨 하지 말아요. 그냥 집에 가세요."

실랑이가 계속되는가 싶더니 외국인 남성은 느닷없이 상대방 50대 남성을 덮쳐 마구 주먹을 휘두릅니다.

<인터뷰> 임영인(서울 용산경찰서 이태원지구대장) : "당구대에서 당구를 치다가 외국인이 지나가는데 당규 큐로 몸을 좀 부딪친 것 같습니다. 그것으로 인해서 상호 간의 시비가 시작됐습니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합의해 사건은 마무리됐지만 외국인이 저지른 폭행 장면을 둘러싼 비난 여론이 고조됐습니다.

<인터뷰> 김영훈 : "문화적인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말로 의사소통 할 수가 있는 건데 폭력을 쓰면서 이렇게 어르신께 한 것은 외국인이 분명히 잘못 한 점인 것 같아요."

외국인들이 폭행을 저지르는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잇따라 확산되면서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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