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용 폐사 넙치, 횟집·대형마트 대량 유통

입력 2011.08.3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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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비료나 동물 사료로 쓰이는 폐사한 넙치를 대도시 수산물 시장이나 대형 마트에 횟감으로 유통시킨 업자가 해경에 구속됐습니다.

그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염기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 서귀포시 한 창고 앞에 화물차가 서 있습니다.

한 사람이 아이스박스를 화물차에 싣습니다.

아이스 박스에는 비료나 개 사료로 쓰이는 폐사한 넙치가 들어 있었습니다.

47살 오 모씨는 서귀포 일대 양식장을 돌며 폐사한 넙치를 공짜로 받은 뒤 아이스박스에 얼음을 재워 신선한 넙치인 것처럼 가공했습니다.

<녹취> 양식장 관계자(음성변조) : "액 비로 쓴다고 달라고 해요, 쉽게 얘기해서 비료로 쓴다고. 과수원 같은 데 폐사 (넙치)묻으면 거름이 되거든요."

지난 3년 동안 이 같은 수법으로 시중에 유통한 폐사 넙치는 85톤, 시가 1억 천만 원어치입니다.

주로 서울과 대구의 수산물시장과 대형 마트 등에 납품돼 횟감과 국거리용으로 쓰였습니다.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폐사한 넙치는 싱싱한 것보다

대장균이 최고 37배나 높게 검출돼 식중독을 유발할 우려가 큽니다.

<인터뷰> 하만식(서귀포해경 수사과장) : "시민의 먹을거리를 위협하고, 명품 제주넙치의 경쟁력을 저하 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앞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해경은 오씨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65살 고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염기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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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료용 폐사 넙치, 횟집·대형마트 대량 유통
    • 입력 2011-08-30 22:17:50
    뉴스 9
<앵커 멘트> 비료나 동물 사료로 쓰이는 폐사한 넙치를 대도시 수산물 시장이나 대형 마트에 횟감으로 유통시킨 업자가 해경에 구속됐습니다. 그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염기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 서귀포시 한 창고 앞에 화물차가 서 있습니다. 한 사람이 아이스박스를 화물차에 싣습니다. 아이스 박스에는 비료나 개 사료로 쓰이는 폐사한 넙치가 들어 있었습니다. 47살 오 모씨는 서귀포 일대 양식장을 돌며 폐사한 넙치를 공짜로 받은 뒤 아이스박스에 얼음을 재워 신선한 넙치인 것처럼 가공했습니다. <녹취> 양식장 관계자(음성변조) : "액 비로 쓴다고 달라고 해요, 쉽게 얘기해서 비료로 쓴다고. 과수원 같은 데 폐사 (넙치)묻으면 거름이 되거든요." 지난 3년 동안 이 같은 수법으로 시중에 유통한 폐사 넙치는 85톤, 시가 1억 천만 원어치입니다. 주로 서울과 대구의 수산물시장과 대형 마트 등에 납품돼 횟감과 국거리용으로 쓰였습니다.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폐사한 넙치는 싱싱한 것보다 대장균이 최고 37배나 높게 검출돼 식중독을 유발할 우려가 큽니다. <인터뷰> 하만식(서귀포해경 수사과장) : "시민의 먹을거리를 위협하고, 명품 제주넙치의 경쟁력을 저하 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앞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해경은 오씨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65살 고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염기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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