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치솟는 물가…‘착한 가게’ 가격 비결

입력 2011.08.3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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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요즘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오르고 있지만 가격 상승 부담을 손님에게 떠넘기지 않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상점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고물가 시대의 동반자, '착한 가게' 어디어디에 있는지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이해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칼국수를 끓여 내느라 주인장의 손끝이 분주합니다.

<인터뷰> "1500원 잔치국수, 칼국수는 2천원 올린지가 10년이 넘어요."

밀가루 값이 아무리 올라도 국수값은 그대로이다보니 손님이 밀려듭니다.

<인터뷰>조성자(경기도 광명시) : "그냥 부담없이 와요.친구들이 5명이 와도 만 원이면 되잖아요."

10여 개 업소가 몰려 있는 이발소 골목, 커트는 3500원, 새치 염색은 5000원이면 됩니다.

<인터뷰>권장원(경기도 용인시 수지읍) : "기술도 일류 이발소랑 똑같아요.정이 들어서 꼭 여기 와요"

10년째 이발 요금을 동결한 것은 주머니가 가벼운 어르신들을 생각해서입니다.

<인터뷰>신은오(이발사) : "어르신들이 5백원 차이로도 안 오세요. (하루에) 70-80명 선을 하니까 손해는 안 나요."

<녹취> "하나..둘.. 찍습니다!"

40년째 사진관을 운영 중인 양동주 사장.

증명사진 36장 인화 가격이 9천 원, 다른 가게보다 6천원이나 쌉니다.

주변으로부터 사진값을 올리라는 압력을 받기도 했지만 요지부동.

'착한 가격'이 단골 손님을 불러모으는 힘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인터뷰>양동주(사진관 주인) : "학생 때 찍은 사람이 회사의 중년 간부가 돼서 사진 찍으러 와요"

치솟는 물가에도 골목골목 숨어있는 착한 가게들이 서민들의 시름을 달래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앵커 멘트>

이처럼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올리지 않은 착한 가게들이 서울에 2천여 개, 전국엔 9천4백여 개가 있습니다.

착한 가게 '착한 가격'의 비결은 뭘까요? 또 착한 가게를 더 확산시킬 방법은 없을까요?

김진화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면목동의 중앙사 세탁소.

양복 한벌에 4천2백 원, 와이셔츠는 8백 원으로 세탁료가 다른 가게의 절반 수준입니다.

<인터뷰>김충환(세탁소 운영) : "남는 게 있으니까 하죠.하나 갖고 올 걸 두 개 갖고 오고, 두 개 갖고 올 걸 네 개 갖고 오고 저로서는 낫죠."

옷걸이 등 부자재는 재활용하고, 직원을 따로 두지 않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천 5백 원짜리 짜장면을 파는 식당입니다.

이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장인종 사장은 쉴 틈이 없이 움직입니다.

채소 등을 직접 시장에서 구입해 식자재 비용을 20%를 줄였고, 셀프 서비스와 기계화로 직원 인건비도 40% 정도 아꼈습니다.

<인터뷰>장인종(짜장면집 운영) : "양파니 양배추니 워낙 올라서 요새 같으면 적잔데/06 37 09 추석 지나면 또 많이 내려갈 겁니다. 또 그 때 가서 이문을 남기면 되는 거니까..."

하지만 가파른 물가 오름세 속에 이들 가게가 언제까지 착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ㅂ니다.

<인터뷰>김용한(시장경영진흥원 자문위원) : "이 착한 가게가 실질적인 생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런 제도도 필요하리라고 봅니다."

가격 인상을 참는 소상인의 개인적 노력에만 기댈 게 아니라 지자체 차원의 홍보 대행 등 착한 가게들을 돕기 위한 제도적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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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치솟는 물가…‘착한 가게’ 가격 비결
    • 입력 2011-08-31 22:08:16
    뉴스 9
<앵커 멘트> 요즘 요즘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오르고 있지만 가격 상승 부담을 손님에게 떠넘기지 않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상점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고물가 시대의 동반자, '착한 가게' 어디어디에 있는지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이해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칼국수를 끓여 내느라 주인장의 손끝이 분주합니다. <인터뷰> "1500원 잔치국수, 칼국수는 2천원 올린지가 10년이 넘어요." 밀가루 값이 아무리 올라도 국수값은 그대로이다보니 손님이 밀려듭니다. <인터뷰>조성자(경기도 광명시) : "그냥 부담없이 와요.친구들이 5명이 와도 만 원이면 되잖아요." 10여 개 업소가 몰려 있는 이발소 골목, 커트는 3500원, 새치 염색은 5000원이면 됩니다. <인터뷰>권장원(경기도 용인시 수지읍) : "기술도 일류 이발소랑 똑같아요.정이 들어서 꼭 여기 와요" 10년째 이발 요금을 동결한 것은 주머니가 가벼운 어르신들을 생각해서입니다. <인터뷰>신은오(이발사) : "어르신들이 5백원 차이로도 안 오세요. (하루에) 70-80명 선을 하니까 손해는 안 나요." <녹취> "하나..둘.. 찍습니다!" 40년째 사진관을 운영 중인 양동주 사장. 증명사진 36장 인화 가격이 9천 원, 다른 가게보다 6천원이나 쌉니다. 주변으로부터 사진값을 올리라는 압력을 받기도 했지만 요지부동. '착한 가격'이 단골 손님을 불러모으는 힘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인터뷰>양동주(사진관 주인) : "학생 때 찍은 사람이 회사의 중년 간부가 돼서 사진 찍으러 와요" 치솟는 물가에도 골목골목 숨어있는 착한 가게들이 서민들의 시름을 달래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앵커 멘트> 이처럼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올리지 않은 착한 가게들이 서울에 2천여 개, 전국엔 9천4백여 개가 있습니다. 착한 가게 '착한 가격'의 비결은 뭘까요? 또 착한 가게를 더 확산시킬 방법은 없을까요? 김진화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면목동의 중앙사 세탁소. 양복 한벌에 4천2백 원, 와이셔츠는 8백 원으로 세탁료가 다른 가게의 절반 수준입니다. <인터뷰>김충환(세탁소 운영) : "남는 게 있으니까 하죠.하나 갖고 올 걸 두 개 갖고 오고, 두 개 갖고 올 걸 네 개 갖고 오고 저로서는 낫죠." 옷걸이 등 부자재는 재활용하고, 직원을 따로 두지 않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천 5백 원짜리 짜장면을 파는 식당입니다. 이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장인종 사장은 쉴 틈이 없이 움직입니다. 채소 등을 직접 시장에서 구입해 식자재 비용을 20%를 줄였고, 셀프 서비스와 기계화로 직원 인건비도 40% 정도 아꼈습니다. <인터뷰>장인종(짜장면집 운영) : "양파니 양배추니 워낙 올라서 요새 같으면 적잔데/06 37 09 추석 지나면 또 많이 내려갈 겁니다. 또 그 때 가서 이문을 남기면 되는 거니까..." 하지만 가파른 물가 오름세 속에 이들 가게가 언제까지 착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ㅂ니다. <인터뷰>김용한(시장경영진흥원 자문위원) : "이 착한 가게가 실질적인 생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런 제도도 필요하리라고 봅니다." 가격 인상을 참는 소상인의 개인적 노력에만 기댈 게 아니라 지자체 차원의 홍보 대행 등 착한 가게들을 돕기 위한 제도적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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