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가족 간 ‘소송’…유산 받으려 탈북까지

입력 2011.08.31 (22:08) 수정 2011.08.3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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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한의 이산가족이 숨진 뒤에 그 유산에 대해 탈북자들이나 북한에 있는 후손들이 상속권을 요구하는 소송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심지어 할아버지의 유산을 물려받겠다며 목숨을 건 탈북까지 감행 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근 탈북한 김모 씨.

북한에서 생활하던 중 아내 이 모씨의 할아버지가 남한 가족에게 수백억 원의 유산을 남기고 숨졌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김 씨는 큰 금액의 유산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아내와 함께 탈북했습니다.

<인터뷰> 김 모 씨(가명) : "남한에서 사람이 왔더라고요. 할아버지 재산을 빨리 상속 받으라고. 그것도 (탈북) 계기가 됐죠."

100억 대의 재산을 남기고 숨진 차모 씨의 부인은 북한에 있는 줄 알았던 손녀 딸과 유산을 놓고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때 처음 만난 손녀가 할아버지의 재산 규모를 알고 탈북해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북한에 있는 주민이 남한의 있는 가족의 유산을 두고 대리 소송을 벌여 이긴 후 최근에는 직접 탈북해 소송을 벌이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녹취> 김모 씨 : "뉴스 나오는 서울 어디 대학교 총장이 자기 아버지라고 울더니 남한 가서 자기 아버지 유산 받겠다는 사람 정말 많았다."

남한에 남겨진 재산을 두고 남북 가족 간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정부는 재산권은 법정의 판결을 받되 재산을 상속받을 경우 그 돈이 북한 등 해외로 나가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의 특례법을 통과시켰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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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가족 간 ‘소송’…유산 받으려 탈북까지
    • 입력 2011-08-31 22:08:21
    • 수정2011-08-31 22: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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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한의 이산가족이 숨진 뒤에 그 유산에 대해 탈북자들이나 북한에 있는 후손들이 상속권을 요구하는 소송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심지어 할아버지의 유산을 물려받겠다며 목숨을 건 탈북까지 감행 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근 탈북한 김모 씨. 북한에서 생활하던 중 아내 이 모씨의 할아버지가 남한 가족에게 수백억 원의 유산을 남기고 숨졌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김 씨는 큰 금액의 유산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아내와 함께 탈북했습니다. <인터뷰> 김 모 씨(가명) : "남한에서 사람이 왔더라고요. 할아버지 재산을 빨리 상속 받으라고. 그것도 (탈북) 계기가 됐죠." 100억 대의 재산을 남기고 숨진 차모 씨의 부인은 북한에 있는 줄 알았던 손녀 딸과 유산을 놓고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때 처음 만난 손녀가 할아버지의 재산 규모를 알고 탈북해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북한에 있는 주민이 남한의 있는 가족의 유산을 두고 대리 소송을 벌여 이긴 후 최근에는 직접 탈북해 소송을 벌이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녹취> 김모 씨 : "뉴스 나오는 서울 어디 대학교 총장이 자기 아버지라고 울더니 남한 가서 자기 아버지 유산 받겠다는 사람 정말 많았다." 남한에 남겨진 재산을 두고 남북 가족 간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정부는 재산권은 법정의 판결을 받되 재산을 상속받을 경우 그 돈이 북한 등 해외로 나가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의 특례법을 통과시켰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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