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가거도 바다제비, ‘동굴 보금자리’ 삼다

입력 2011.08.31 (22:08) 수정 2011.08.3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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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에는 전남 가거도에서 작고 예쁜 여름 철새. 바다제비를 만나 보겠습니다.

작은 동굴을 둥지삼아 사는데다 여러모로 우리가 알던 제비랑은 많이 다른데요.

최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전남 신안 앞바다.

저마다 아기자기한 멋을 뽐내는 섬들 사이로 여름 철새의 고향, 가거도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기암 괴석과 거친 초원 위로 바다제비가 파 놓은 작은 굴들이 보입니다.

다 자란 몸길이가 20cm로, 염분을 빼주는 관부리와 물갈퀴가 특징입니다.

<인터뷰> 이경규(신안군청 학예사) : ""관부리라고 해서 몸의 염분을 빼내는 특별한 부리를 갖고 있습니다."

남쪽에서 겨울을 보낸 바다제비는 여름철, 번식을 위해 남해안과 일본으로 서식지를 옮겨 옵니다.

바다제비는 육지의 새처럼 특별한 착지 기술이 없습니다.

풀밭 위로 몸을 던져 내려 앉는게 유일한 방법입니다.

하늘을 날때도 마찮가지.

암벽에 올라 상승 기류를 타고 행글라이더처럼 비행을 해야 합니다.

새우와 멸치를 주식으로 주로 먼 바다에서 생활하기 때문입니다.

가시가 있는 곳에 내려 앉아 큰 낭패를 보기 일쑵니다.

<인터뷰> 명현호(목포대 교수) : "둥지가 훼손되기 때문에 지상부만 제거를 하는데 제거해도 문제는 또다시..."

국내에서 관찰되는 520종의 새 가운데 300종 이상을 볼 수 있다는 가거도.

여름 철새들은 다음달, 모두 떠나지만 이 곳에서 태어난 아기 새들이 또다른 가거도의 여름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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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가거도 바다제비, ‘동굴 보금자리’ 삼다
    • 입력 2011-08-31 22:08:25
    • 수정2011-08-31 22: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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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에는 전남 가거도에서 작고 예쁜 여름 철새. 바다제비를 만나 보겠습니다. 작은 동굴을 둥지삼아 사는데다 여러모로 우리가 알던 제비랑은 많이 다른데요. 최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전남 신안 앞바다. 저마다 아기자기한 멋을 뽐내는 섬들 사이로 여름 철새의 고향, 가거도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기암 괴석과 거친 초원 위로 바다제비가 파 놓은 작은 굴들이 보입니다. 다 자란 몸길이가 20cm로, 염분을 빼주는 관부리와 물갈퀴가 특징입니다. <인터뷰> 이경규(신안군청 학예사) : ""관부리라고 해서 몸의 염분을 빼내는 특별한 부리를 갖고 있습니다." 남쪽에서 겨울을 보낸 바다제비는 여름철, 번식을 위해 남해안과 일본으로 서식지를 옮겨 옵니다. 바다제비는 육지의 새처럼 특별한 착지 기술이 없습니다. 풀밭 위로 몸을 던져 내려 앉는게 유일한 방법입니다. 하늘을 날때도 마찮가지. 암벽에 올라 상승 기류를 타고 행글라이더처럼 비행을 해야 합니다. 새우와 멸치를 주식으로 주로 먼 바다에서 생활하기 때문입니다. 가시가 있는 곳에 내려 앉아 큰 낭패를 보기 일쑵니다. <인터뷰> 명현호(목포대 교수) : "둥지가 훼손되기 때문에 지상부만 제거를 하는데 제거해도 문제는 또다시..." 국내에서 관찰되는 520종의 새 가운데 300종 이상을 볼 수 있다는 가거도. 여름 철새들은 다음달, 모두 떠나지만 이 곳에서 태어난 아기 새들이 또다른 가거도의 여름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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