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기후 탓에 땅벌 떼 오징어 ‘습격’

입력 2011.09.02 (07:54) 수정 2011.09.0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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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해에서 오징어가 잡히지 않아 어민들이 울상인데요,

울릉도에서는 땅벌떼가 오징어를 말리는 덕장까지 습격해 다 먹어치우고 있습니다.

이상 기후 탓이라고 하는데요,

박하얀 아나운서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릉도 도동 항 인근의 오징어 덕장입니다.

오징어를 말리기 위해 널어 놓은 줄 위로 땅벌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오징어에 다닥다닥 붙어 살점을 먹어 치웁니다.

저동항 쪽 오징어 덕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녹취> "오징어 이거 다 버려놨다."

줄을 흔들며 쫓아 보지만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벌에 쏘여 다치기만 하고, 살점을 다 먹어치워 성한 것이 없다 보니 건조작업을 아예 포기해야 할 처지입니다.

오징어가 대표 특산물이자, 생계 수단인 울릉도에서 처음 당하는 일이라 주민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인터뷰>차경애(경북 울릉군 도동리) : "오징어를 전부 땅벌이 먹어버려서 상품이 하나도 안됩니다. 값어치도 없고..."

올 들어 궂은 날씨와 집중 폭우가 계속되는 기후 변화로 땅벌 먹이인 곤충 등의 개체 수가 크게 부족해 지면서 이례적으로 오징어를 습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박희천(경북대 생물학과 교수) : "(땅벌이)오징어를 먹는 이런 사례는 매우 드문 사례입니다. (지난 봄에)비가 많이 와서 땅벌의 먹이가 되는 곤충이나 먹이 식물이 적었기 때문에.. "

이상 기후로 동해 오징어 어획량이 40% 이상 감소한 데다,

덕장까지 벌떼 습격을 받으면서 주민들의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하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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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 기후 탓에 땅벌 떼 오징어 ‘습격’
    • 입력 2011-09-02 07:54:17
    • 수정2011-09-02 17: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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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해에서 오징어가 잡히지 않아 어민들이 울상인데요, 울릉도에서는 땅벌떼가 오징어를 말리는 덕장까지 습격해 다 먹어치우고 있습니다. 이상 기후 탓이라고 하는데요, 박하얀 아나운서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릉도 도동 항 인근의 오징어 덕장입니다. 오징어를 말리기 위해 널어 놓은 줄 위로 땅벌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오징어에 다닥다닥 붙어 살점을 먹어 치웁니다. 저동항 쪽 오징어 덕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녹취> "오징어 이거 다 버려놨다." 줄을 흔들며 쫓아 보지만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벌에 쏘여 다치기만 하고, 살점을 다 먹어치워 성한 것이 없다 보니 건조작업을 아예 포기해야 할 처지입니다. 오징어가 대표 특산물이자, 생계 수단인 울릉도에서 처음 당하는 일이라 주민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인터뷰>차경애(경북 울릉군 도동리) : "오징어를 전부 땅벌이 먹어버려서 상품이 하나도 안됩니다. 값어치도 없고..." 올 들어 궂은 날씨와 집중 폭우가 계속되는 기후 변화로 땅벌 먹이인 곤충 등의 개체 수가 크게 부족해 지면서 이례적으로 오징어를 습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박희천(경북대 생물학과 교수) : "(땅벌이)오징어를 먹는 이런 사례는 매우 드문 사례입니다. (지난 봄에)비가 많이 와서 땅벌의 먹이가 되는 곤충이나 먹이 식물이 적었기 때문에.. " 이상 기후로 동해 오징어 어획량이 40% 이상 감소한 데다, 덕장까지 벌떼 습격을 받으면서 주민들의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하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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