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사진에 담긴 추억의 ‘골목 풍경 30년’

입력 2011.09.02 (22:11) 수정 2011.09.02 (22: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개구쟁이가 뛰어놀고 바둑이가 꼬리를 흔들던 곳.

우리 기억 속에 골목길은 참 따뜻했던 공간이죠?

이번엔 시간 여행 함께 떠나 보겠습니다.

조성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늦은 세수를 하는 어머니는 비눗물에 눈이 맵고, 개구쟁이들은 골목대장을 뽑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손자 녀석은 언제 오려나?

할머니의 기다림은 하염 없이 길어지고, 열띤 바둑판에 훈수는 바둑이 몫입니다.

그 땐 그랬습니다.

너나없이 힘들고 고된 삶,

그래도 골목 안에선 늘 넉넉한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30여 년 오로지 골목 안 풍경만을 렌즈에 담아 온 고 김기찬 작가의 흑백 사진들 속에 골목은 가뭇없이 사라져간 정겨운 고향입니다.

<인터뷰> 이규상 (출판사 대표) : "광장과 아파트만을 지향해 온 우리가 잃어버렸던 그런 앨범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 품에 안겼던 아들은 어느새 어머니를 등에 업을 정도로 성장했고, 말괄량이 두 딸은 변치않는 미소로 아빠 곁을 지킵니다.

그 세월 동안 골목의 풍경은 시나브로 사라져갔지만, 그 골목이 품었던 환한 웃음만은 여전히 아름답게 빛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흑백 사진에 담긴 추억의 ‘골목 풍경 30년’
    • 입력 2011-09-02 22:11:34
    • 수정2011-09-02 22:18:38
    뉴스 9
<앵커 멘트> 개구쟁이가 뛰어놀고 바둑이가 꼬리를 흔들던 곳. 우리 기억 속에 골목길은 참 따뜻했던 공간이죠? 이번엔 시간 여행 함께 떠나 보겠습니다. 조성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늦은 세수를 하는 어머니는 비눗물에 눈이 맵고, 개구쟁이들은 골목대장을 뽑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손자 녀석은 언제 오려나? 할머니의 기다림은 하염 없이 길어지고, 열띤 바둑판에 훈수는 바둑이 몫입니다. 그 땐 그랬습니다. 너나없이 힘들고 고된 삶, 그래도 골목 안에선 늘 넉넉한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30여 년 오로지 골목 안 풍경만을 렌즈에 담아 온 고 김기찬 작가의 흑백 사진들 속에 골목은 가뭇없이 사라져간 정겨운 고향입니다. <인터뷰> 이규상 (출판사 대표) : "광장과 아파트만을 지향해 온 우리가 잃어버렸던 그런 앨범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 품에 안겼던 아들은 어느새 어머니를 등에 업을 정도로 성장했고, 말괄량이 두 딸은 변치않는 미소로 아빠 곁을 지킵니다. 그 세월 동안 골목의 풍경은 시나브로 사라져갔지만, 그 골목이 품었던 환한 웃음만은 여전히 아름답게 빛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