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변동 예능, 변해야 산다!

입력 2011.09.03 (10:37) 수정 2011.09.0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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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로 높은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방송사마다 예능프로그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연말 4곳의 종합편성채널 개국을 앞두고 유명 예능 PD들이 종편으로 옮기고 스타 MC들의 이적설까지 불거지면서 예능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는데요,

시청률 확보를 위해 또 시청자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기 위해 예능은 방송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인데요,

어떻게 가는 게 바람직한 걸까요,

정지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표적인 주말 예능 프로그램인 KBS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코너가 최근 몸살을 앓았습니다.

<녹취> KBS2TV 아침뉴스타임 (8.11 연예수첩) : "강호동 씨가 이달 말 촬영을 끝으로 '1박2일'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호동 없는 1박 2일은 상상할 수 없다는 여론이 거세지자, KBS는 논의 끝에 6개월 후 1박 2일을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멤버들도 함께 하기로 하며 파문은 일단락됐습니다.

MC 한 명의 부재가 프로그램 폐지로까지 이어지게 된 이유는 뭘까?

최근 5~6년 동안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은 강호동과 유재석이라는 두 명의 인기MC에게 의존해 오다시피 했습니다.

현재 지상파 3사에서 강호동과 유재석 씨는 각각 4개의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겹치기 출연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지만, 방송사들이 이들을 선호하는 건 시청률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녹취>예능작가 : "주말 버라이어티도 유명 MC가 했을 때는 한두달 안에 결론 날 게 적어도 한 학기는 해 볼 수 있는 거고, 말하자면 보험처럼 담보를 해주는 면이 있기 때문에 선호를 하는 거죠."

시청률은 곧 광고수익과 직결됩니다.

한국방송광고공사 자료를 보면 이들이 출연하는 지상파 3사의 예능 프로그램의 회당 광고 수익은 적게는 3억에서 많게는 6억 원 이상.

MC 출연료를 포함한 회당 제작비를 최대 1억 원으로 잡아도 강호동과 유재석이라는 두 MC가 등장하는 예능이 벌어들이는 광고 수익은 엄청납니다.

이렇게 광고 수익까지 보장되니, 방송사 입장에서 강호동과 유재석 MC는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좋은 카드일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말 개국을 앞둔 종합편성 즉 종편 채널들도 이 강호동과 유재석 등 예능 MC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실제 강호동 씨의 갑작스런 하차 배경을 놓고, 언론들은 종편 때문이라는 보도를 앞다퉈 냈습니다.

종편이 예능으로만 채워지는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종편들이 출범 초기에 빠른 정착을 위해서 예능에 주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조선일보의 CSTV는 종편사업계획서를 통해 오락 비중을 가장 높이 둔다고 밝혔고, 중앙일보 종편채널 jTBC는 '예능왕국'을 지향한다고까지 밝혔습니다.

<녹취> jTBC 관계자 : "우리는 예능왕국을 지향합니다. 최고의 예능스타인 강호동과 유재석을 영입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종편들은 채널 인지도를 높이는 데 예능을 효과적 수단으로 보고 있습니다.

드라마보다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적게 들지만 프로그램이 제대로 정착만 하면, 몇 년 동안 안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타급 예능 PD부터 영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20명 가까운 지상파 예능 PD들이 종편과 대기업 계열 콘텐츠 기업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인터뷰>김헌식(대중문화평론가) : "종편사 입장에서는 어느정도의 테크닉과 실전경험을 갖춘 제작인력, 특히 총괄 책임자가 없기 때문에 당장 그런 인력을 영입해야 하는 상황이고, 그런 상황에서 되도록 히트작을 만들었던 피디들을 영입하는 건 당연한 수순일 겁니다."

PD를 갖췄으니 종편 입장에선 예능을 성공적으로 안착시기기 위해 시청률 보증수표나 다름없는 강호동과 유재석 같은 스타 MC를 영입하는 게 중요한 과젭니다.

스타 MC가 진행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앞세운다면, 종편 채널을 단기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홍보 효과까지 노릴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종편들이 거대한 자본을 앞세워 스타 MC들에게 파격적인 출연료를 제시할 거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예능이 아이템이 아니라 스타 MC 중심으로 흘러가는 경향에 대해 스타의 입김이 지나치게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배국남(대중문화평론가) : "스타가 직접 프로덕션을 만들어서 예능프로그램을 방송사에 납품해서 방송하는 그런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굉장히 많죠. 스타의 요구사항을 전적으로 들어준다든가 아니면 방송사가 굉장히 스타의 입김에 좌우되는 그러한 부분들이 있죠."

4곳의 종편이 출범하면, 지상파와 종편 할 것 없이 프로그램 편성이 지나치게 예능으로 치우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시청률 경쟁이 가열되면서 자극적이고 선정적 내용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는 예능프로그램에서 특정 MC들의 겹치기 출연이 심해지고, 비슷한 유형의 프로그램도 쏟아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자칫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 있다고 언론학자들이 말하는 이윱니다.

<인터뷰>주창윤 : "재미 안에는 내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재미의 중요한 요소인데, 특정 MC나 특정 유형으로만 가게 되면 시청자가 느낄 수 있는 재미의 폭이 좁아지고 시청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도 좁아집니다. 채널이 늘어나면 시청자가 선택할 프로그램이 다양할 것 같지만, 그동안 역사적으로 보면 정반대였거든요."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주는 등 건전한 오락 기능 제공을 위해 예능은 방송에 있어 필수적인 프로그램입니다.

따라서 지상파와 종편의 경쟁이 초읽기에 들어간 지금, 예능도 다양한 시청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이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된다는 게 중론입니다.

무엇보다 현재처럼 특정 스타에만 의존해선 프로그램이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새로운 아이템과 형식 발굴에 가장 목마른 쪽은 무엇보다 예능제작자들입니다.

<녹취>예능 PD : "가능하다면 한 두사람에 의존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창의적인 틀이 있다면 그게 제일 바람직하죠."

실제 강호동과 유재석이라는 걸출한 MC 없이도 독창적 아이템과 형식으로 성공한 예능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MBC의 <나는 가수다>는 방송에 잘 등장하지 않았던 가수들을 과감히 기용해 노래경연이라는 새로운 아이템을 통해 인기 프로그램이 됐고,

KBS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은 시청자를 합창단에 참여시키는 신선한 형식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MBC <황금어장>의 '라디오스타'는 초반엔 통 편집을 당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지만,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포맷을 꾸준히 유지하며 이젠 단단한 팬층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예능은 포맷 즉 형식이 중요한 만큼 지금이라도 포맷 개발에 시간과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배국남 : "유럽이라든가 미국에서는 잘 된 포맷 하나가 전세계에 수출돼서 그야말로 막대한 수입을 창출하는 문화상품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포맷을 개발해 내는 그러한 포맷 승부가 이뤄져야 된다고 봅니다."

프로그램의 형식과 내용 못지않게 예능에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MC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강호동과 유재석이 아닌 새로운 MC들을 개발하고 그들이 예능감을 펼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제공해야만, 다양한 예능 MC 인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김헌식(대중문화평론가) : "새로운 인력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아이디어를 시도해보는 그런 차원에서 모색하는 게 당장 시급한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좀 정체돼 있던, 자기 역량을 펼치고자 했던 인력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형태로 가야 됩니다."

예능영역에서 새로운 인력과 형식들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루 하루 시청률 경쟁에 매달리는 방송사들로서는 쉬운 선택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변화된 예능이 자리잡을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건전한 오락을 기대하는 시청자를 위해 방송들이 외면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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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각변동 예능, 변해야 산다!
    • 입력 2011-09-03 10:37:46
    • 수정2011-09-03 10: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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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로 높은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방송사마다 예능프로그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연말 4곳의 종합편성채널 개국을 앞두고 유명 예능 PD들이 종편으로 옮기고 스타 MC들의 이적설까지 불거지면서 예능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는데요, 시청률 확보를 위해 또 시청자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기 위해 예능은 방송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인데요, 어떻게 가는 게 바람직한 걸까요, 정지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표적인 주말 예능 프로그램인 KBS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코너가 최근 몸살을 앓았습니다. <녹취> KBS2TV 아침뉴스타임 (8.11 연예수첩) : "강호동 씨가 이달 말 촬영을 끝으로 '1박2일'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호동 없는 1박 2일은 상상할 수 없다는 여론이 거세지자, KBS는 논의 끝에 6개월 후 1박 2일을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멤버들도 함께 하기로 하며 파문은 일단락됐습니다. MC 한 명의 부재가 프로그램 폐지로까지 이어지게 된 이유는 뭘까? 최근 5~6년 동안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은 강호동과 유재석이라는 두 명의 인기MC에게 의존해 오다시피 했습니다. 현재 지상파 3사에서 강호동과 유재석 씨는 각각 4개의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겹치기 출연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지만, 방송사들이 이들을 선호하는 건 시청률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녹취>예능작가 : "주말 버라이어티도 유명 MC가 했을 때는 한두달 안에 결론 날 게 적어도 한 학기는 해 볼 수 있는 거고, 말하자면 보험처럼 담보를 해주는 면이 있기 때문에 선호를 하는 거죠." 시청률은 곧 광고수익과 직결됩니다. 한국방송광고공사 자료를 보면 이들이 출연하는 지상파 3사의 예능 프로그램의 회당 광고 수익은 적게는 3억에서 많게는 6억 원 이상. MC 출연료를 포함한 회당 제작비를 최대 1억 원으로 잡아도 강호동과 유재석이라는 두 MC가 등장하는 예능이 벌어들이는 광고 수익은 엄청납니다. 이렇게 광고 수익까지 보장되니, 방송사 입장에서 강호동과 유재석 MC는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좋은 카드일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말 개국을 앞둔 종합편성 즉 종편 채널들도 이 강호동과 유재석 등 예능 MC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실제 강호동 씨의 갑작스런 하차 배경을 놓고, 언론들은 종편 때문이라는 보도를 앞다퉈 냈습니다. 종편이 예능으로만 채워지는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종편들이 출범 초기에 빠른 정착을 위해서 예능에 주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조선일보의 CSTV는 종편사업계획서를 통해 오락 비중을 가장 높이 둔다고 밝혔고, 중앙일보 종편채널 jTBC는 '예능왕국'을 지향한다고까지 밝혔습니다. <녹취> jTBC 관계자 : "우리는 예능왕국을 지향합니다. 최고의 예능스타인 강호동과 유재석을 영입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종편들은 채널 인지도를 높이는 데 예능을 효과적 수단으로 보고 있습니다. 드라마보다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적게 들지만 프로그램이 제대로 정착만 하면, 몇 년 동안 안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타급 예능 PD부터 영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20명 가까운 지상파 예능 PD들이 종편과 대기업 계열 콘텐츠 기업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인터뷰>김헌식(대중문화평론가) : "종편사 입장에서는 어느정도의 테크닉과 실전경험을 갖춘 제작인력, 특히 총괄 책임자가 없기 때문에 당장 그런 인력을 영입해야 하는 상황이고, 그런 상황에서 되도록 히트작을 만들었던 피디들을 영입하는 건 당연한 수순일 겁니다." PD를 갖췄으니 종편 입장에선 예능을 성공적으로 안착시기기 위해 시청률 보증수표나 다름없는 강호동과 유재석 같은 스타 MC를 영입하는 게 중요한 과젭니다. 스타 MC가 진행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앞세운다면, 종편 채널을 단기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홍보 효과까지 노릴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종편들이 거대한 자본을 앞세워 스타 MC들에게 파격적인 출연료를 제시할 거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예능이 아이템이 아니라 스타 MC 중심으로 흘러가는 경향에 대해 스타의 입김이 지나치게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배국남(대중문화평론가) : "스타가 직접 프로덕션을 만들어서 예능프로그램을 방송사에 납품해서 방송하는 그런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굉장히 많죠. 스타의 요구사항을 전적으로 들어준다든가 아니면 방송사가 굉장히 스타의 입김에 좌우되는 그러한 부분들이 있죠." 4곳의 종편이 출범하면, 지상파와 종편 할 것 없이 프로그램 편성이 지나치게 예능으로 치우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시청률 경쟁이 가열되면서 자극적이고 선정적 내용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는 예능프로그램에서 특정 MC들의 겹치기 출연이 심해지고, 비슷한 유형의 프로그램도 쏟아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자칫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 있다고 언론학자들이 말하는 이윱니다. <인터뷰>주창윤 : "재미 안에는 내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재미의 중요한 요소인데, 특정 MC나 특정 유형으로만 가게 되면 시청자가 느낄 수 있는 재미의 폭이 좁아지고 시청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도 좁아집니다. 채널이 늘어나면 시청자가 선택할 프로그램이 다양할 것 같지만, 그동안 역사적으로 보면 정반대였거든요."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주는 등 건전한 오락 기능 제공을 위해 예능은 방송에 있어 필수적인 프로그램입니다. 따라서 지상파와 종편의 경쟁이 초읽기에 들어간 지금, 예능도 다양한 시청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이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된다는 게 중론입니다. 무엇보다 현재처럼 특정 스타에만 의존해선 프로그램이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새로운 아이템과 형식 발굴에 가장 목마른 쪽은 무엇보다 예능제작자들입니다. <녹취>예능 PD : "가능하다면 한 두사람에 의존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창의적인 틀이 있다면 그게 제일 바람직하죠." 실제 강호동과 유재석이라는 걸출한 MC 없이도 독창적 아이템과 형식으로 성공한 예능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MBC의 <나는 가수다>는 방송에 잘 등장하지 않았던 가수들을 과감히 기용해 노래경연이라는 새로운 아이템을 통해 인기 프로그램이 됐고, KBS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은 시청자를 합창단에 참여시키는 신선한 형식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MBC <황금어장>의 '라디오스타'는 초반엔 통 편집을 당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지만,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포맷을 꾸준히 유지하며 이젠 단단한 팬층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예능은 포맷 즉 형식이 중요한 만큼 지금이라도 포맷 개발에 시간과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배국남 : "유럽이라든가 미국에서는 잘 된 포맷 하나가 전세계에 수출돼서 그야말로 막대한 수입을 창출하는 문화상품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포맷을 개발해 내는 그러한 포맷 승부가 이뤄져야 된다고 봅니다." 프로그램의 형식과 내용 못지않게 예능에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MC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강호동과 유재석이 아닌 새로운 MC들을 개발하고 그들이 예능감을 펼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제공해야만, 다양한 예능 MC 인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김헌식(대중문화평론가) : "새로운 인력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아이디어를 시도해보는 그런 차원에서 모색하는 게 당장 시급한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좀 정체돼 있던, 자기 역량을 펼치고자 했던 인력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형태로 가야 됩니다." 예능영역에서 새로운 인력과 형식들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루 하루 시청률 경쟁에 매달리는 방송사들로서는 쉬운 선택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변화된 예능이 자리잡을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건전한 오락을 기대하는 시청자를 위해 방송들이 외면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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