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독도에 첫 온실가스 측정소 설치

입력 2011.09.0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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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토 최동단 독도, 지정학적인 위치뿐 아니라 기상 분야에서도 중요한 곳인데요.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에 대한 관측이 처음으로 실시됐습니다.

올해 말이면 정식 관측소가 세워지게 됩니다.

그 현장에 신방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울릉도에서 뱃길로 두시간 반 정도 걸려 도착한 국토의 동쪽 끝 독도.

선박이 접안하자 과학자들은 관측 장비들을 설치합니다.

바람의 방향을 파악한 뒤, 독도 상공의 공기를 금속 용기 안에 모으기 시작합니다.

한반도에서 발생해 유출되는 온실가스의 측정, 독도에서는 사상 첫 관측입니다.

<인터뷰> 이진복(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 "건조한 공기를 시료 포집용기에 포집한 뒤에 실험실로 옮겨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와 메탄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독도에서의 온실가스 관측은 울릉도에서 원격 제어를 통해 올해 말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됩니다.

안면도와 제주도의 관측소에 이어 독도에 온실가스 관측소가 추가되면 한반도 3면에 대한 온실가스 감시가 가능하게 됩니다.

<인터뷰> 김상백 박사(기상청 기후정책과) : "동해에서 관측이 이뤄짐으로 기후변화 원인물질의 유입과 유출에 대한 모니터링과 자료의 정량적 해석이 가능할 것으로..."

독도에서 관측한 온실가스 자료는 전세계적으로 공유하게 돼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앵커 멘트>

독도뿐이 아니라 남쪽 끝의 이어도, 서해 남부 끝에 있는 가거초엔 해양기지가 설치돼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공식 기상관측이 시작돼 자료가 전 세계로 공유되면 우리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 마라도 남서쪽 149km 해역.

이어도 해양기지가 솟아 있습니다.

주로 해양 관측을 하고 있지만 한 대학 연구팀이 대기 상층의 바람과 수증기를 관측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동인(부경대 교수) : "계속 수증기를 발생시키는 지점이에요. 그것의 양의 증가라든가 감소에 의해서 한반도 기상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거죠."

지난달 충남 부여에 쏟아진 400mm가 넘는 집중호우.

이 폭우를 뿌린 강력한 비구름은 이어도 부근에 모인 수증기가 만들어낸 것입니다.

가거도 서쪽의 수중 암초인 가거초 역시 이런 관측이 절실합니다.

주로 육상에 설치된 고층 관측소 외에, 해상에 관측소가 설치되면 관측망이 더욱 촘촘해집니다.

대기를 입체적으로 관측하는 고층 기상자료는 거의 실시간으로 전 세계로 공유돼 일기예보의 핵심자료로 사용됩니다.

또 지속적으로 관측이 이뤄지면 세계기상기구 공식 관측소로 등록됩니다.

이렇게 되면 독도, 이어도, 가거초 등 우리 이름으로 된 관측소 자료가 기상통신망을 타고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국토 최극단 지역의 관측소 설치는 기상정보과 영토주권,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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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독도에 첫 온실가스 측정소 설치
    • 입력 2011-09-03 22: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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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토 최동단 독도, 지정학적인 위치뿐 아니라 기상 분야에서도 중요한 곳인데요.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에 대한 관측이 처음으로 실시됐습니다. 올해 말이면 정식 관측소가 세워지게 됩니다. 그 현장에 신방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울릉도에서 뱃길로 두시간 반 정도 걸려 도착한 국토의 동쪽 끝 독도. 선박이 접안하자 과학자들은 관측 장비들을 설치합니다. 바람의 방향을 파악한 뒤, 독도 상공의 공기를 금속 용기 안에 모으기 시작합니다. 한반도에서 발생해 유출되는 온실가스의 측정, 독도에서는 사상 첫 관측입니다. <인터뷰> 이진복(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 "건조한 공기를 시료 포집용기에 포집한 뒤에 실험실로 옮겨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와 메탄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독도에서의 온실가스 관측은 울릉도에서 원격 제어를 통해 올해 말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됩니다. 안면도와 제주도의 관측소에 이어 독도에 온실가스 관측소가 추가되면 한반도 3면에 대한 온실가스 감시가 가능하게 됩니다. <인터뷰> 김상백 박사(기상청 기후정책과) : "동해에서 관측이 이뤄짐으로 기후변화 원인물질의 유입과 유출에 대한 모니터링과 자료의 정량적 해석이 가능할 것으로..." 독도에서 관측한 온실가스 자료는 전세계적으로 공유하게 돼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앵커 멘트> 독도뿐이 아니라 남쪽 끝의 이어도, 서해 남부 끝에 있는 가거초엔 해양기지가 설치돼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공식 기상관측이 시작돼 자료가 전 세계로 공유되면 우리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 마라도 남서쪽 149km 해역. 이어도 해양기지가 솟아 있습니다. 주로 해양 관측을 하고 있지만 한 대학 연구팀이 대기 상층의 바람과 수증기를 관측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동인(부경대 교수) : "계속 수증기를 발생시키는 지점이에요. 그것의 양의 증가라든가 감소에 의해서 한반도 기상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거죠." 지난달 충남 부여에 쏟아진 400mm가 넘는 집중호우. 이 폭우를 뿌린 강력한 비구름은 이어도 부근에 모인 수증기가 만들어낸 것입니다. 가거도 서쪽의 수중 암초인 가거초 역시 이런 관측이 절실합니다. 주로 육상에 설치된 고층 관측소 외에, 해상에 관측소가 설치되면 관측망이 더욱 촘촘해집니다. 대기를 입체적으로 관측하는 고층 기상자료는 거의 실시간으로 전 세계로 공유돼 일기예보의 핵심자료로 사용됩니다. 또 지속적으로 관측이 이뤄지면 세계기상기구 공식 관측소로 등록됩니다. 이렇게 되면 독도, 이어도, 가거초 등 우리 이름으로 된 관측소 자료가 기상통신망을 타고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국토 최극단 지역의 관측소 설치는 기상정보과 영토주권,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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