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9·11 테러 10년…끝나지 않은 악몽

입력 2011.09.0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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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0년전 9. 11, 미국의 자존심 뉴욕의 쌍둥이 빌딩이 테러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알 카에다가 자행한 이 테러로 미국의 자존심은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후 10년 동안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에 돌입했고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알 카에다는 여전히 존재하고 테러의 공포에서 미국인들은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인 벌인 테러와의 전쟁 10년을 되돌아 봅니다.



먼저 10년 전 9월 11일 테러가 벌어졌던 그라운드 제로를 뉴욕 임장원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세월...



잿더미였던 그라운드 제로에선 오늘도 건설 장비들이 쉼 없이 움직입니다.



고층 건물 6개 동이 하늘을 향해 치솟고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건물이 이 곳 그라운드 제로의 상징인 원 월드트레이드센텁니다.



완공되면 뉴욕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됩니다.



104층 가운데 80층을 넘어선 상황...



폭탄 테러에도 무너지지 않도록 짓고 있습니다.



추모 공원에는 그날의 슬픔을 폭포수에 담아낸 거대한 연못이 들어섰습니다.



<인터뷰>마이클(9.11 추모공원 설계자) : "추모 공원은 (다음 주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해서 사색의 시간을 갖도록 할 겁니다."



그라운드 제로가 10년 만에 일부나마 개방된다는 소식에 미국인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리첼(뉴욕 시민) : "10년 전 테러 당시를 지켜봤기에, 개방되면 당연히 찾아갈 겁니다."



’결코 잊지 말자’는 현수막은 여전한 고통을 보여주지만, 그라운드 제로는 분노가 아닌 희망의 상징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렇게 사건 현장 복구는 마무리돼가는 모습이지만, 사건 이후 시작된 테러와의 전쟁은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오랜 전쟁으로 미국의 희생과 손실은 점점 늘고 있는데요,



디지털 스튜디오에 나가있는 서재희 기자가 설명합니다.



<기자 멘트>



미국은 10년 전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곧바로 아프가니스탄전과 이라크전을 시작했는데요,



이 두 전쟁에서 숨진 미군과 연합군이 7500명이나 됩니다.



금전적 손실도 막대한데요,



지난 10년 동안 대테러작전에 들어간 비용을 모두 합치면 무려 4조 4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700조 원에 달합니다.



올 한해 미 정부의 총 예산을 웃돌고, 2차 대전의 전비와 맞먹는 수준입니다.



세계 초강대국 미국이지만 허리가 휠 수밖에 없었는데요, 미 정부는 현재 14조 달러가 넘는 빚더미에 앉아있는 실정입니다.



이렇게 큰 비용을 썼지만 아직도 테러공포에 시달린다는 뉴욕시민이 절반으로 나타날 정도로 테러에 대한 미국민들의 공포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그럼 여기서 9.11 10년을 앞두고 있는 미국 현지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최규식 특파원, 올해는 반 라덴이 제거된 상황에서 맞는 첫 9.11 인데요.



하지만 10주년을 기념한 테러에 또 긴장하고 있다죠?



<리포트>



네, 그 때문에 9.11 10주년을 앞두고 미국 정부는 일찌감치 자국민들에게 여행주의령을 내렸습니다.



주요 시설에 대한 경계가 강화된데 이어 이달 들어선 철도 테러에 대비한 검색도 한층 강화됐습니다.



멕시코와 국경을 접한 샌디에이고에선 테러 경계령까지 내려졌습니다.



사라질 듯 사라지지 않는 테러 위협은 미국인들에게 엄중한 현실입니다.



때문에 빈 라덴 사살을 계기로 미국은 지긋지긋한 전쟁에서 서둘러 발을 빼고 있습니다.



7월부터 아프간 철군에 착수한 오바마 정부는 연말까지 이라크 주둔군을 3천명까지 줄인다는 출구전략을 흘리고 있습니다.



불안한 경제로 구겨진 자존심, 여기에 여전한 테러위협으로 미국인들은 착잡한 마음으로 9.11 10주년을 맞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알 카에다의 세력이 약화됐지만 소규모 테러위협은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빈 라덴의 사살을 협조했던 파키스탄은 테러 위협이 증가하는 대표적인 곳입니다.



파키스탄 현지에서 임종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차로 한 시간만 달리면 빈 라덴이 몸을 숨겼던 도시, 아보타바드가 나옵니다.



시내에서 한참 떨어진 빈 라덴의 은신처는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특히 파키스탄 군인들은 카메라를 든 외국인들은 가까이 접근하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으면서 외신기자들에 대한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주도한 미국에 대한 분노도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샤자드(아보타바드 주민) : "무슬림이 죽었는데 어떻게 무슬림으로서 행복하겠어요? 빈 라덴은 진짜 무슬림이었습니다."



실제로 아프간 국경에서는 테러에 부서진 경찰서와 군 시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프간에서 축출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미국에 협조한 파키스탄 정부를 공격하고 있는 겁니다.



빈 라덴 사살 작전 이후 테러로 목숨을 잃은 사람만 200여 명.



분노로 가득한 복수극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에서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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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9·11 테러 10년…끝나지 않은 악몽
    • 입력 2011-09-07 22:09:23
    뉴스 9
<앵커 멘트>

10년전 9. 11, 미국의 자존심 뉴욕의 쌍둥이 빌딩이 테러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알 카에다가 자행한 이 테러로 미국의 자존심은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후 10년 동안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에 돌입했고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알 카에다는 여전히 존재하고 테러의 공포에서 미국인들은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인 벌인 테러와의 전쟁 10년을 되돌아 봅니다.

먼저 10년 전 9월 11일 테러가 벌어졌던 그라운드 제로를 뉴욕 임장원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세월...

잿더미였던 그라운드 제로에선 오늘도 건설 장비들이 쉼 없이 움직입니다.

고층 건물 6개 동이 하늘을 향해 치솟고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건물이 이 곳 그라운드 제로의 상징인 원 월드트레이드센텁니다.

완공되면 뉴욕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됩니다.

104층 가운데 80층을 넘어선 상황...

폭탄 테러에도 무너지지 않도록 짓고 있습니다.

추모 공원에는 그날의 슬픔을 폭포수에 담아낸 거대한 연못이 들어섰습니다.

<인터뷰>마이클(9.11 추모공원 설계자) : "추모 공원은 (다음 주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해서 사색의 시간을 갖도록 할 겁니다."

그라운드 제로가 10년 만에 일부나마 개방된다는 소식에 미국인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리첼(뉴욕 시민) : "10년 전 테러 당시를 지켜봤기에, 개방되면 당연히 찾아갈 겁니다."

’결코 잊지 말자’는 현수막은 여전한 고통을 보여주지만, 그라운드 제로는 분노가 아닌 희망의 상징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렇게 사건 현장 복구는 마무리돼가는 모습이지만, 사건 이후 시작된 테러와의 전쟁은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오랜 전쟁으로 미국의 희생과 손실은 점점 늘고 있는데요,

디지털 스튜디오에 나가있는 서재희 기자가 설명합니다.

<기자 멘트>

미국은 10년 전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곧바로 아프가니스탄전과 이라크전을 시작했는데요,

이 두 전쟁에서 숨진 미군과 연합군이 7500명이나 됩니다.

금전적 손실도 막대한데요,

지난 10년 동안 대테러작전에 들어간 비용을 모두 합치면 무려 4조 4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700조 원에 달합니다.

올 한해 미 정부의 총 예산을 웃돌고, 2차 대전의 전비와 맞먹는 수준입니다.

세계 초강대국 미국이지만 허리가 휠 수밖에 없었는데요, 미 정부는 현재 14조 달러가 넘는 빚더미에 앉아있는 실정입니다.

이렇게 큰 비용을 썼지만 아직도 테러공포에 시달린다는 뉴욕시민이 절반으로 나타날 정도로 테러에 대한 미국민들의 공포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그럼 여기서 9.11 10년을 앞두고 있는 미국 현지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최규식 특파원, 올해는 반 라덴이 제거된 상황에서 맞는 첫 9.11 인데요.

하지만 10주년을 기념한 테러에 또 긴장하고 있다죠?

<리포트>

네, 그 때문에 9.11 10주년을 앞두고 미국 정부는 일찌감치 자국민들에게 여행주의령을 내렸습니다.

주요 시설에 대한 경계가 강화된데 이어 이달 들어선 철도 테러에 대비한 검색도 한층 강화됐습니다.

멕시코와 국경을 접한 샌디에이고에선 테러 경계령까지 내려졌습니다.

사라질 듯 사라지지 않는 테러 위협은 미국인들에게 엄중한 현실입니다.

때문에 빈 라덴 사살을 계기로 미국은 지긋지긋한 전쟁에서 서둘러 발을 빼고 있습니다.

7월부터 아프간 철군에 착수한 오바마 정부는 연말까지 이라크 주둔군을 3천명까지 줄인다는 출구전략을 흘리고 있습니다.

불안한 경제로 구겨진 자존심, 여기에 여전한 테러위협으로 미국인들은 착잡한 마음으로 9.11 10주년을 맞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알 카에다의 세력이 약화됐지만 소규모 테러위협은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빈 라덴의 사살을 협조했던 파키스탄은 테러 위협이 증가하는 대표적인 곳입니다.

파키스탄 현지에서 임종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차로 한 시간만 달리면 빈 라덴이 몸을 숨겼던 도시, 아보타바드가 나옵니다.

시내에서 한참 떨어진 빈 라덴의 은신처는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특히 파키스탄 군인들은 카메라를 든 외국인들은 가까이 접근하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으면서 외신기자들에 대한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주도한 미국에 대한 분노도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샤자드(아보타바드 주민) : "무슬림이 죽었는데 어떻게 무슬림으로서 행복하겠어요? 빈 라덴은 진짜 무슬림이었습니다."

실제로 아프간 국경에서는 테러에 부서진 경찰서와 군 시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프간에서 축출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미국에 협조한 파키스탄 정부를 공격하고 있는 겁니다.

빈 라덴 사살 작전 이후 테러로 목숨을 잃은 사람만 200여 명.

분노로 가득한 복수극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에서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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