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의 추석, 몸도 마음도 아프다

입력 2011.09.1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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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추석날 아침, 모처럼 친지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들 보내고 계실텐데요,

하지만, 찾아오는 가족 없이 홀로 지내는 독거노인들에게 특히 명절은 몸도 마음도 지치는 고통의 시간입니다.

양성모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사람 한 명 눕기에도 좁은 방.

박찬경 할아버지는 20년 가까이 이곳에서 홀로 지내왔습니다.

일주일에 6일은 라면이나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웁니다.

<인터뷰> 박찬경(86세) : "밥을 안 먹으니 자꾸 근력이 떨어져. 한국 사람은 밥을 먹어야지"

30여 년 전 부인과 헤어졌고 얼마 전부터는 자식들도 연락을 완전히 끊었습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추석은 포기한 지 오랩니다.

<인터뷰>박찬경(86세) : "안 왔으면 좋겠어, 창피해서... 창피하잖아. 내가 잘 살면 좋은데 이런 데 있으니까"

3년 전 자식들과 떨어져 홀로 살게 된 정춘화 할머니.

초등학교 급식 일을 도와주고 월급 20만 원을 받아 겨우 생계를 꾸려갑니다.

명절 때만 되면 몸도 마음도 지쳐가기만 합니다.

<인터뷰>정춘화(78세) : "혼자 사는 것 너무 고독하고 외로워요, 사실은..고독해서도 빨리 죽을 것 같다는 생각 하고 살아요."

통계청 조사 결과 홀로 사는 노인들의 건강이 가족과 함께 사는 노인들보다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김성민(정형외과 전문의) : "직접 병원을 바로 가기에는 아무래도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병원에 대한 문턱도 부담이 될 것이구요."

명절이 더 서럽고 외로운 홀로 사는 노인들은 전국에 100만 명이 넘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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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거노인의 추석, 몸도 마음도 아프다
    • 입력 2011-09-12 07: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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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추석날 아침, 모처럼 친지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들 보내고 계실텐데요, 하지만, 찾아오는 가족 없이 홀로 지내는 독거노인들에게 특히 명절은 몸도 마음도 지치는 고통의 시간입니다. 양성모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사람 한 명 눕기에도 좁은 방. 박찬경 할아버지는 20년 가까이 이곳에서 홀로 지내왔습니다. 일주일에 6일은 라면이나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웁니다. <인터뷰> 박찬경(86세) : "밥을 안 먹으니 자꾸 근력이 떨어져. 한국 사람은 밥을 먹어야지" 30여 년 전 부인과 헤어졌고 얼마 전부터는 자식들도 연락을 완전히 끊었습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추석은 포기한 지 오랩니다. <인터뷰>박찬경(86세) : "안 왔으면 좋겠어, 창피해서... 창피하잖아. 내가 잘 살면 좋은데 이런 데 있으니까" 3년 전 자식들과 떨어져 홀로 살게 된 정춘화 할머니. 초등학교 급식 일을 도와주고 월급 20만 원을 받아 겨우 생계를 꾸려갑니다. 명절 때만 되면 몸도 마음도 지쳐가기만 합니다. <인터뷰>정춘화(78세) : "혼자 사는 것 너무 고독하고 외로워요, 사실은..고독해서도 빨리 죽을 것 같다는 생각 하고 살아요." 통계청 조사 결과 홀로 사는 노인들의 건강이 가족과 함께 사는 노인들보다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김성민(정형외과 전문의) : "직접 병원을 바로 가기에는 아무래도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병원에 대한 문턱도 부담이 될 것이구요." 명절이 더 서럽고 외로운 홀로 사는 노인들은 전국에 100만 명이 넘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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