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한가위…하늘서 본 연휴 풍경

입력 2011.09.1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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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

남산 위 훤한 보름달만큼 넉넉한 한가위 보내셨습니까?

추석인 오늘 선선한 가을 날씨 속에 모처럼 온가족이 모여 정성껏 성묘도 하고 얘기꽃도 피웠는데요.

변진석 기자가 헬기를 타고 추석 풍경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비구름이 물러간 추석 아침, 일찌감치 성묘에 나선 차들로 도로는 붐비기 시작합니다.

햇곡식으로 정성스레 마련한 음식을 산소 앞에 차려 놓고.

3대가 모인 열여섯 대가족이 정성스레 예를 갖춥니다.

아직 절이 뭔지 모르는 귀염둥이 막내도 곁눈질을 해가며 흉내내기 바쁩니다.

강아지까지 따라나선 오늘 성묘는 어느새 온가족이 함께하는 가족 나들이가 됐습니다.

눈을 들면 저 멀리 북녘땅.

개성까지 한걸음이지만, 찾아가지 못하고 합동 차례만 올린 게 어느덧 마흔 두해째입니다.

절절한 그리움은 끝내 철조망을 넘지 못했습니다.

오전부터 가족단위 손님이 찾은 민속촌.

말 등에 올라타 기왓장 아래를 거닐어 보기도 하고, 옛추억에 젖은 아저씨는 고무줄을 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주리 틀고 곤장 때리며 온 식구가 함박웃음을 지어보고, 파전과 막걸리 한 잔에 외국인 가족들도 한가위 연휴가 풍성하게 느껴집니다.

오후들어 부쩍 심해진 귀경길 정체.

돌아오는 길은 고달팠지만 고향 생각에 다시 웃음이 떠오르는 푸근한 한가위였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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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넉넉한 한가위…하늘서 본 연휴 풍경
    • 입력 2011-09-12 22: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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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 남산 위 훤한 보름달만큼 넉넉한 한가위 보내셨습니까? 추석인 오늘 선선한 가을 날씨 속에 모처럼 온가족이 모여 정성껏 성묘도 하고 얘기꽃도 피웠는데요. 변진석 기자가 헬기를 타고 추석 풍경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비구름이 물러간 추석 아침, 일찌감치 성묘에 나선 차들로 도로는 붐비기 시작합니다. 햇곡식으로 정성스레 마련한 음식을 산소 앞에 차려 놓고. 3대가 모인 열여섯 대가족이 정성스레 예를 갖춥니다. 아직 절이 뭔지 모르는 귀염둥이 막내도 곁눈질을 해가며 흉내내기 바쁩니다. 강아지까지 따라나선 오늘 성묘는 어느새 온가족이 함께하는 가족 나들이가 됐습니다. 눈을 들면 저 멀리 북녘땅. 개성까지 한걸음이지만, 찾아가지 못하고 합동 차례만 올린 게 어느덧 마흔 두해째입니다. 절절한 그리움은 끝내 철조망을 넘지 못했습니다. 오전부터 가족단위 손님이 찾은 민속촌. 말 등에 올라타 기왓장 아래를 거닐어 보기도 하고, 옛추억에 젖은 아저씨는 고무줄을 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주리 틀고 곤장 때리며 온 식구가 함박웃음을 지어보고, 파전과 막걸리 한 잔에 외국인 가족들도 한가위 연휴가 풍성하게 느껴집니다. 오후들어 부쩍 심해진 귀경길 정체. 돌아오는 길은 고달팠지만 고향 생각에 다시 웃음이 떠오르는 푸근한 한가위였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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