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 ‘성적 위주’…본래 취지 퇴색

입력 2011.09.1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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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요 대학의 입학사정관 전형이 내신성적 1,2등이 아니면 원서조차 내기 힘들게 돼 있습니다.

학생의 발전가능성과 잠재력을 보고 뽑는다는 입학사정관제의 취지가 무색합니다.

유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일반고등학교.

서울대의 입학사정관전형 중 하나인 지역균형선발전형에 내신성적 1,2등 학생이 추천됐습니다.

학교당 추천 인원이 2명인데, 성적순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김혜남(고3 진학담당 교사) : "창의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가 이런 걸로 지원을 시키고 싶지만, 이 학생보다 성적이 좋은 학생 학부모의 극심한 반발이 예상되거든요."

고려대의 학교장추천전형 역시 고등학교에서 인문계 1명, 자연계 1명씩만 추천할 수 있습니다.

연세대의 진리.자유전형은 1단계에서 교과성적으로만 3배수를 뽑기 때문에 각 학교 1등이 아니면 지원하기 힘듭니다.

<녹취> 고3 교사 : "연대는 말이 진리·자유 입학사정관제지 성적으로 먼저 뽑아버리니까.."

수시 일반전형이었던 이들 전형은 지난해부터 입학사정관전형으로 바뀌어

세 대학의 정원내 입학사정관전형 모집인원의 90% 가까이 차지하는 대표적인 전형이 됐습니다.

<인터뷰> 이영덕(대성학력평가연구소장) : "사실상 내신 최상위권을 유지하지 않으면 지원조차 하기 어렵기 때문에 많은 수험생 들이 이게 과연 입학사정관전형 취지에 맞느냐 이런 얘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올해 세 대학에 준 입학사정관제 지원금은 31억원.

하지만 성적 위주로 선발하면서 학생의 다양한 잠재력을 평가한다는 본래 취지가 퇴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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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학사정관제 ‘성적 위주’…본래 취지 퇴색
    • 입력 2011-09-12 22: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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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요 대학의 입학사정관 전형이 내신성적 1,2등이 아니면 원서조차 내기 힘들게 돼 있습니다. 학생의 발전가능성과 잠재력을 보고 뽑는다는 입학사정관제의 취지가 무색합니다. 유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일반고등학교. 서울대의 입학사정관전형 중 하나인 지역균형선발전형에 내신성적 1,2등 학생이 추천됐습니다. 학교당 추천 인원이 2명인데, 성적순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김혜남(고3 진학담당 교사) : "창의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가 이런 걸로 지원을 시키고 싶지만, 이 학생보다 성적이 좋은 학생 학부모의 극심한 반발이 예상되거든요." 고려대의 학교장추천전형 역시 고등학교에서 인문계 1명, 자연계 1명씩만 추천할 수 있습니다. 연세대의 진리.자유전형은 1단계에서 교과성적으로만 3배수를 뽑기 때문에 각 학교 1등이 아니면 지원하기 힘듭니다. <녹취> 고3 교사 : "연대는 말이 진리·자유 입학사정관제지 성적으로 먼저 뽑아버리니까.." 수시 일반전형이었던 이들 전형은 지난해부터 입학사정관전형으로 바뀌어 세 대학의 정원내 입학사정관전형 모집인원의 90% 가까이 차지하는 대표적인 전형이 됐습니다. <인터뷰> 이영덕(대성학력평가연구소장) : "사실상 내신 최상위권을 유지하지 않으면 지원조차 하기 어렵기 때문에 많은 수험생 들이 이게 과연 입학사정관전형 취지에 맞느냐 이런 얘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올해 세 대학에 준 입학사정관제 지원금은 31억원. 하지만 성적 위주로 선발하면서 학생의 다양한 잠재력을 평가한다는 본래 취지가 퇴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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