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정전사태, 철저히 짚어봐야

입력 2011.09.17 (10:44) 수정 2011.09.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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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해설위원]

그제 전국에서 사상 초유의 단전 사태가 터졌습니다.

태풍이나 지진 같은 재해가 발생한 것도 아닌데 예고도 없이 전기가 나갔습니다.

이로 인해 은행업무가 중단되는가 하면 휴대전화도 먹통이 됐습니다.

산업현장에서는 기계가 갑자기 서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국민이 겪은 불편은 말로 할 수 없었고 피해는 추산할 수 없을 정도로 컸습니다.

전력거래소는 더운 날씨 때문에 전기 수요가 갑자기 치솟아 할 수 없이 순환 정전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수요가 늘어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제한 송전은 불가피합니다.

문제는 그 과정입니다.

늦더위로 수요가 늘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별다른 대비도 하지 않은 채 정비를 이유로 20기가 넘는 발전설비 가동을 멈췄습니다.

또 가정과 기업 등에서 대비할 수 있도록 미리 고지를 했어야 했는데 그마저 하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안이한 예측에 대응마저 낙제점이었습니다.

정부와 한전은 기상예보와 지역적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면밀하게 전력 수요를 파악하고 준비를 했어야했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반면 대지진으로 송전망까지 파괴돼 전력사정이 크게 열악한 이웃 일본은 어떠했습니까?

미리미리 정확한 수요 예측을 통해 지역별로 계획 정전을 실시했습니다.

일반 가정에서도 자발적으로 전기 소비를 줄임으로써 큰 무리 없이 올 여름을 넘겼습니다.

큰 문제는 앞으롭니다.

전력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매년 반복되는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그동안 하루하루를 때우는 땜질식 처방으로 일관해왔고 급기야 문제가 터졌습니다.

정부는 오는 2014년 신고리원전 4호기 등이 준공되기 전까지는 전력난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당장 전열기를 많이 쓰는 올 겨울이 걱정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내년에는 전력대란 가능성도 높습니다.

전력공급을 늘리면 좋겠지만 당분간은 그럴 형편도 못됩니다.

그렇다면 현재로선 있는 발전 설비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가동하고, 가정과 산업현장에서는 전력 소비를 줄이는수 밖에 없습니다.

그전에 이번 사태를 철저히 조사해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엄하게 물어야합니다.

어처구니없는 정전사태는 한번으로 족하다는 것을 정부는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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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정전사태, 철저히 짚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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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1-09-17 11:03:18
    뉴스광장 1부
[박찬욱 해설위원] 그제 전국에서 사상 초유의 단전 사태가 터졌습니다. 태풍이나 지진 같은 재해가 발생한 것도 아닌데 예고도 없이 전기가 나갔습니다. 이로 인해 은행업무가 중단되는가 하면 휴대전화도 먹통이 됐습니다. 산업현장에서는 기계가 갑자기 서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국민이 겪은 불편은 말로 할 수 없었고 피해는 추산할 수 없을 정도로 컸습니다. 전력거래소는 더운 날씨 때문에 전기 수요가 갑자기 치솟아 할 수 없이 순환 정전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수요가 늘어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제한 송전은 불가피합니다. 문제는 그 과정입니다. 늦더위로 수요가 늘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별다른 대비도 하지 않은 채 정비를 이유로 20기가 넘는 발전설비 가동을 멈췄습니다. 또 가정과 기업 등에서 대비할 수 있도록 미리 고지를 했어야 했는데 그마저 하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안이한 예측에 대응마저 낙제점이었습니다. 정부와 한전은 기상예보와 지역적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면밀하게 전력 수요를 파악하고 준비를 했어야했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반면 대지진으로 송전망까지 파괴돼 전력사정이 크게 열악한 이웃 일본은 어떠했습니까? 미리미리 정확한 수요 예측을 통해 지역별로 계획 정전을 실시했습니다. 일반 가정에서도 자발적으로 전기 소비를 줄임으로써 큰 무리 없이 올 여름을 넘겼습니다. 큰 문제는 앞으롭니다. 전력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매년 반복되는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그동안 하루하루를 때우는 땜질식 처방으로 일관해왔고 급기야 문제가 터졌습니다. 정부는 오는 2014년 신고리원전 4호기 등이 준공되기 전까지는 전력난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당장 전열기를 많이 쓰는 올 겨울이 걱정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내년에는 전력대란 가능성도 높습니다. 전력공급을 늘리면 좋겠지만 당분간은 그럴 형편도 못됩니다. 그렇다면 현재로선 있는 발전 설비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가동하고, 가정과 산업현장에서는 전력 소비를 줄이는수 밖에 없습니다. 그전에 이번 사태를 철저히 조사해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엄하게 물어야합니다. 어처구니없는 정전사태는 한번으로 족하다는 것을 정부는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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