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준설토 부풀리기’ 비리 혐의 수사

입력 2011.09.17 (21: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홍수를 막기 위해 하수도의 흙을 긁어내는 준설작업이 수시로 이뤄지는데요,

흙 대신 폐기물을 채워 거액의 처리비용을 꿀꺽해온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수도 바닥에 쌓인 시커먼 흙을 긁어 모으고, 대형 펌프로 뽑아 올립니다.

홍수 예방을 위해 하수를 준설하는 작업입니다.

채취된 하수 준설토가 가득한 서울의 한 처리 업체입니다.

이른 아침, 트럭이 준설토를 싣지도 않은 채 빈 차로 출발합니다.

20여분 간 도로를 달리더니, 웬일인지 폐기물 처리장으로 들어갑니다.

건설 폐기물로 트럭을 채웁니다.

그리고 또 다른 폐기물 업체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빠져나온 트럭엔 '하수 준설토' 대신 폐기물이 가득 실렸습니다.

이런 식으로 하루 1~2대 분량에 불과한 하수 준설토를 8~9대분으로 부풀린 겁니다.

구청에서 받는 준설토 처리비는 트럭 1대당 40만 원 정도.

하루 처리 물량을 부풀린 만큼 2~3백만원 가량을 더 받아 챙긴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업체가 받은 하수 준설토 처리비는 서울의 구청 한 곳당 1년에 10억 원 정도.

경찰은 최근 해당 업체를 압수수색했습니다.

<녹취> "(안에 누구 계세요?) 사람 아무도 없어요."

서울 25개 구청의 하수 준설 예산은 연간 3백억여 원.

경찰은 서울의 다른 준설토 업체들도 유사한 수법으로 처리 비용을 부풀렸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준설토 부풀리기’ 비리 혐의 수사
    • 입력 2011-09-17 21:47:03
    뉴스 9
<앵커 멘트> 홍수를 막기 위해 하수도의 흙을 긁어내는 준설작업이 수시로 이뤄지는데요, 흙 대신 폐기물을 채워 거액의 처리비용을 꿀꺽해온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수도 바닥에 쌓인 시커먼 흙을 긁어 모으고, 대형 펌프로 뽑아 올립니다. 홍수 예방을 위해 하수를 준설하는 작업입니다. 채취된 하수 준설토가 가득한 서울의 한 처리 업체입니다. 이른 아침, 트럭이 준설토를 싣지도 않은 채 빈 차로 출발합니다. 20여분 간 도로를 달리더니, 웬일인지 폐기물 처리장으로 들어갑니다. 건설 폐기물로 트럭을 채웁니다. 그리고 또 다른 폐기물 업체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빠져나온 트럭엔 '하수 준설토' 대신 폐기물이 가득 실렸습니다. 이런 식으로 하루 1~2대 분량에 불과한 하수 준설토를 8~9대분으로 부풀린 겁니다. 구청에서 받는 준설토 처리비는 트럭 1대당 40만 원 정도. 하루 처리 물량을 부풀린 만큼 2~3백만원 가량을 더 받아 챙긴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업체가 받은 하수 준설토 처리비는 서울의 구청 한 곳당 1년에 10억 원 정도. 경찰은 최근 해당 업체를 압수수색했습니다. <녹취> "(안에 누구 계세요?) 사람 아무도 없어요." 서울 25개 구청의 하수 준설 예산은 연간 3백억여 원. 경찰은 서울의 다른 준설토 업체들도 유사한 수법으로 처리 비용을 부풀렸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