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공공기관 ‘이사 중’…과제 산적

입력 2011.09.1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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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공기관 이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당장 내년부터 세종시와 전국 10개 혁신도시로 150 곳에 이르는 공공기관이 이전을 시작하는데요.

달라지고 있는 세종시와 혁신 도시의 모습을 이병도 기자가 먼저 소개합니다.

<리포트>

2014년까지 16개 중앙행정기관이 옮겨갈 세종시 부집니다.

당장 내년 4월 이전하는 국무총리실 청사는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내년말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등이 옮겨가는 청사도 속속 층수를 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연호(행복도시건설청 대변인) : "내년 말부터 3단계에 걸쳐 이전을 하는데 공무원 만 452명이 2014년까지 이전 완료됩니다."

과거 논밭이었던 땅에는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섰습니다.

세종시 첫마을입니다.

금강엔 새 다리가 잇따라 지어졌고 아파트 7천 세대에는 100일 뒤부터 입주가 시작됩니다.

이 곳 세종시 뿐만 아니라 전국 10개 혁신도시로의 공공기관 이전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7월 전주에선 농촌진흥청과 산하 4개 기관이 청사 신축을 시작했고, 8월엔 충북 진천음성에 한국가스안전공사, 경북 김천에 한국도로공사가 잇따라 착공식을 가졌습니다.

<인터뷰>김철흥(공공기관이전추진단 과장) : "30 개 기관이 착공됐고 올해 말까지 공공기관 80여 곳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체 혁신도시의 부지 조성률은 70% 정도, 내년 말까지 혁신도시로의 공공기관 이전을 끝마친다는게 정부의 목푭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앵커 멘트>

하지만 147개 이전 대상 공공기관 가운데 117개 기관은 아직 신청사를 착공조차 안했습니다.

게다가 서울의 본사를 매각한 기관은 12%에 머물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직원들입니다.

가족과 함께 옮겨야 하는데 걸림돌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이어서 김원장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 초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로 이전한 식약청입니다.

아직도 절반 가까운 직원들이 서울에서 1시간 반이나 걸리는 통근 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합니다.

<녹취>식약청 직원 : "여기 이사 올 생각이 안드는 거죠. 서울에 있는 모든 것을 팔아서 와야하는 거잖아요"

이전을 앞둔 다른 공공기관도 일단 혼자 내려가겠단 직원이 대부분입니다.

<녹취>공기업 직원 : "당장 집을 팔고 내려가는 것보단 일단 그쪽에서 다시 전세를 구하고..."

특히 기혼 여성 직원들은 벙어리 냉가슴입니다.

서울에 근무하는 남편을 두고, 두 집 살림을 해야 할 상황입니다.

<녹취> 공기업 여사원 : "남편은 남편대로, 제가 또 여사원이다 보니까 김천 쪽에 또 하나, 아이는 부모님 집에 맡겨야 되는 세 집 살림을 사는 수밖에..."

이 때문에 제대로 된 가족 단위 이주를 위한 현실적인 지원책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직원 자녀에게 특례입학 자격을 주거나 아파트 우선 입주권을 주는 지자체는 제주도와 전북 등 일부에 불과합니다.

<인터뷰>김선화(공기업 직원) : "아무래도 가장 큰 문제는 자녀 교육문제가 아닌가 싶어요새로운 곳에서 새로 잡는다는게."

지방 이전대상 직원과 가족만 15만여 명, 구체적인 지원 정책이 없다면 세종시와 혁신도시는 공공기관들의 간판만 옮겨갈 것이란 우려가 높습니다.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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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공공기관 ‘이사 중’…과제 산적
    • 입력 2011-09-17 21: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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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공기관 이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당장 내년부터 세종시와 전국 10개 혁신도시로 150 곳에 이르는 공공기관이 이전을 시작하는데요. 달라지고 있는 세종시와 혁신 도시의 모습을 이병도 기자가 먼저 소개합니다. <리포트> 2014년까지 16개 중앙행정기관이 옮겨갈 세종시 부집니다. 당장 내년 4월 이전하는 국무총리실 청사는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내년말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등이 옮겨가는 청사도 속속 층수를 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연호(행복도시건설청 대변인) : "내년 말부터 3단계에 걸쳐 이전을 하는데 공무원 만 452명이 2014년까지 이전 완료됩니다." 과거 논밭이었던 땅에는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섰습니다. 세종시 첫마을입니다. 금강엔 새 다리가 잇따라 지어졌고 아파트 7천 세대에는 100일 뒤부터 입주가 시작됩니다. 이 곳 세종시 뿐만 아니라 전국 10개 혁신도시로의 공공기관 이전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7월 전주에선 농촌진흥청과 산하 4개 기관이 청사 신축을 시작했고, 8월엔 충북 진천음성에 한국가스안전공사, 경북 김천에 한국도로공사가 잇따라 착공식을 가졌습니다. <인터뷰>김철흥(공공기관이전추진단 과장) : "30 개 기관이 착공됐고 올해 말까지 공공기관 80여 곳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체 혁신도시의 부지 조성률은 70% 정도, 내년 말까지 혁신도시로의 공공기관 이전을 끝마친다는게 정부의 목푭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앵커 멘트> 하지만 147개 이전 대상 공공기관 가운데 117개 기관은 아직 신청사를 착공조차 안했습니다. 게다가 서울의 본사를 매각한 기관은 12%에 머물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직원들입니다. 가족과 함께 옮겨야 하는데 걸림돌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이어서 김원장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 초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로 이전한 식약청입니다. 아직도 절반 가까운 직원들이 서울에서 1시간 반이나 걸리는 통근 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합니다. <녹취>식약청 직원 : "여기 이사 올 생각이 안드는 거죠. 서울에 있는 모든 것을 팔아서 와야하는 거잖아요" 이전을 앞둔 다른 공공기관도 일단 혼자 내려가겠단 직원이 대부분입니다. <녹취>공기업 직원 : "당장 집을 팔고 내려가는 것보단 일단 그쪽에서 다시 전세를 구하고..." 특히 기혼 여성 직원들은 벙어리 냉가슴입니다. 서울에 근무하는 남편을 두고, 두 집 살림을 해야 할 상황입니다. <녹취> 공기업 여사원 : "남편은 남편대로, 제가 또 여사원이다 보니까 김천 쪽에 또 하나, 아이는 부모님 집에 맡겨야 되는 세 집 살림을 사는 수밖에..." 이 때문에 제대로 된 가족 단위 이주를 위한 현실적인 지원책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직원 자녀에게 특례입학 자격을 주거나 아파트 우선 입주권을 주는 지자체는 제주도와 전북 등 일부에 불과합니다. <인터뷰>김선화(공기업 직원) : "아무래도 가장 큰 문제는 자녀 교육문제가 아닌가 싶어요새로운 곳에서 새로 잡는다는게." 지방 이전대상 직원과 가족만 15만여 명, 구체적인 지원 정책이 없다면 세종시와 혁신도시는 공공기관들의 간판만 옮겨갈 것이란 우려가 높습니다.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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