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폐광 반경 4km 중금속 오염 확인”

입력 2011.09.17 (21: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폐광 주변 반경 2킬로미터내에는 주민들의 건강을 고려해 농사를 금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 지역 밖의 농경지까지도 이미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7년 전 채굴이 중단된 텅스텐 광산입니다.

광물 찌꺼기가 하천으로 흘러들면서 토양 곳곳이 붉게 변했습니다.

또 다른 폐광 지역, 아연 광산에서 흘러나오는 중금속 성분으로 물길은 바닥까지 벌겋습니다.

반대편 지류와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인근 논과 밭으로 흘러갑니다.

<인터뷰> 주민 : "애들이 냇물에 발도 못 담근다니까 중금속 오염됐다고 해서... 살 수가 없는거지."

정부는 폐광에서 반경 2km 이내를 중금속 위험 구역으로 지정해 농작물 재배를 금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농식품부 조사 결과 반경 4km 농경지까지 중금속에 오염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전국 82개 광산 주변 농경지 가운데 52곳에서 기준치를 넘는 유해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발암 물질인 비소가 기준치의 17배를 넘었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광산 지역인 강원도의 경우 조사 대상 16개 지구 농경지 모두에서 중금속 오염이 확인됐습니다.

버려진 광물질을 보관하는 '폐재댐'도 오염의 한 요인,

2백50만 톤의 광물 찌꺼기를 쌓아 둔 오염 덩어리지만 관리는 허술합니다.

<인터뷰> 현장 조사관 : "비가 와서 위로 넘칠 수도 있고 (저쪽 하천으로까지 흘러갈 수 있는거예요?) 네, 쭉 보시면 양쪽이 다 농경지거든요."

농산물품질관리원은 문제가 된 지역의 농작물을 수거해 정밀 검사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정해걸(국회 농림수산식품위) : "2km 이내 뿐 아니라 그 이상 4km, 6km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해서 대책을 마련해야..."

정부는 해당 지역 농작물에서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나올 경우 모두 폐기 처분하고 토양 개량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취재] “폐광 반경 4km 중금속 오염 확인”
    • 입력 2011-09-17 21:47:04
    뉴스 9
<앵커 멘트> 폐광 주변 반경 2킬로미터내에는 주민들의 건강을 고려해 농사를 금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 지역 밖의 농경지까지도 이미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7년 전 채굴이 중단된 텅스텐 광산입니다. 광물 찌꺼기가 하천으로 흘러들면서 토양 곳곳이 붉게 변했습니다. 또 다른 폐광 지역, 아연 광산에서 흘러나오는 중금속 성분으로 물길은 바닥까지 벌겋습니다. 반대편 지류와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인근 논과 밭으로 흘러갑니다. <인터뷰> 주민 : "애들이 냇물에 발도 못 담근다니까 중금속 오염됐다고 해서... 살 수가 없는거지." 정부는 폐광에서 반경 2km 이내를 중금속 위험 구역으로 지정해 농작물 재배를 금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농식품부 조사 결과 반경 4km 농경지까지 중금속에 오염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전국 82개 광산 주변 농경지 가운데 52곳에서 기준치를 넘는 유해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발암 물질인 비소가 기준치의 17배를 넘었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광산 지역인 강원도의 경우 조사 대상 16개 지구 농경지 모두에서 중금속 오염이 확인됐습니다. 버려진 광물질을 보관하는 '폐재댐'도 오염의 한 요인, 2백50만 톤의 광물 찌꺼기를 쌓아 둔 오염 덩어리지만 관리는 허술합니다. <인터뷰> 현장 조사관 : "비가 와서 위로 넘칠 수도 있고 (저쪽 하천으로까지 흘러갈 수 있는거예요?) 네, 쭉 보시면 양쪽이 다 농경지거든요." 농산물품질관리원은 문제가 된 지역의 농작물을 수거해 정밀 검사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정해걸(국회 농림수산식품위) : "2km 이내 뿐 아니라 그 이상 4km, 6km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해서 대책을 마련해야..." 정부는 해당 지역 농작물에서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나올 경우 모두 폐기 처분하고 토양 개량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