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 산사태 “자연재해”…주민 반발

입력 2011.09.18 (07: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난 7 월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 원인에 대한 최종 조사 결과가 최근 발표됐습니다.

자연재해 때문이라는 결론인데, 피해 지역 주민들 반발이 거셉니다.

최건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6 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우면산 산사태.

40여 일간 현장을 조사한 산사태 원인 조사단은 그 원인을 '집중호우'로 결론지었습니다.

<녹취>정형식(산사태 조사단장):"강우량이 첫째입니다. 모든 것의 거의 대부분이 강우량입니다. 그 다음이 지형과 지반, 지질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우면산의 부실한 토지층이 무너져 산사태가 났다는 겁니다.

또 돌이나 나무 등이 굴러와 배수로를 막은 것도 피해를 키운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산사태 발생 직후 촬영된 항공사진에서도, 대부분의 산사태 줄기가 산 정상의 군부대와 연결돼 있지만, 조사단은 군부대 경계면 붕괴가 산사태의 직접적 원인이 아니며,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한 인재 가능성도 작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지역 주민들은 서울시가 피해보상을 하지 않으려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곽창호(우면산 산사태 피해주민):"가해자인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원인조사를 해서 발표를 한 후 그것이 원인이라고 믿으라고 하면 누가 믿을 수 있겠습니까?"

인재다. 천재지변이다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우면산 일대에는 벌써 복구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원인도 파악되지 않은 채 이미 시작된 복구공사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이수곤 (교수/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원인이 제대로 돼야 복구가 제대로 되고, 다른 지역도 예측을 할 수가 있어요. 복구공사 왜 하는데요. 원인도 안 나왔는데 무슨 복구공사에요."

지난해 산사태 이후 서울시가 4억여 원을 들여 긴급 복구공사를 진행한 곳이지만 이번 산사태로 또다시 유실됐습니다.

조사단은 또 최종 결과 발표시기를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후로 두 차례나 늦춤으로써 정치적이라는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우면산 산사태 “자연재해”…주민 반발
    • 입력 2011-09-18 07:38:50
    일요뉴스타임
<앵커 멘트> 지난 7 월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 원인에 대한 최종 조사 결과가 최근 발표됐습니다. 자연재해 때문이라는 결론인데, 피해 지역 주민들 반발이 거셉니다. 최건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6 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우면산 산사태. 40여 일간 현장을 조사한 산사태 원인 조사단은 그 원인을 '집중호우'로 결론지었습니다. <녹취>정형식(산사태 조사단장):"강우량이 첫째입니다. 모든 것의 거의 대부분이 강우량입니다. 그 다음이 지형과 지반, 지질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우면산의 부실한 토지층이 무너져 산사태가 났다는 겁니다. 또 돌이나 나무 등이 굴러와 배수로를 막은 것도 피해를 키운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산사태 발생 직후 촬영된 항공사진에서도, 대부분의 산사태 줄기가 산 정상의 군부대와 연결돼 있지만, 조사단은 군부대 경계면 붕괴가 산사태의 직접적 원인이 아니며,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한 인재 가능성도 작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지역 주민들은 서울시가 피해보상을 하지 않으려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곽창호(우면산 산사태 피해주민):"가해자인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원인조사를 해서 발표를 한 후 그것이 원인이라고 믿으라고 하면 누가 믿을 수 있겠습니까?" 인재다. 천재지변이다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우면산 일대에는 벌써 복구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원인도 파악되지 않은 채 이미 시작된 복구공사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이수곤 (교수/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원인이 제대로 돼야 복구가 제대로 되고, 다른 지역도 예측을 할 수가 있어요. 복구공사 왜 하는데요. 원인도 안 나왔는데 무슨 복구공사에요." 지난해 산사태 이후 서울시가 4억여 원을 들여 긴급 복구공사를 진행한 곳이지만 이번 산사태로 또다시 유실됐습니다. 조사단은 또 최종 결과 발표시기를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후로 두 차례나 늦춤으로써 정치적이라는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