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안팎 감독 부재’가 부실경영 키웠다

입력 2011.09.2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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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7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에 이른 데는 안팎의 감독과 감시 기능이 부실했던 것도 큰 몫을 했습니다.

불법대출과 부실경영을 견제해야 할 감사나 사외이사는 제 역할을 못했고, 회계법인이나 감독당국도 문제가 터질 때까지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업정지된 한 저축은행이 4천 8백억원을 투자한 주택사업지구.

4년이 지났지만 잡초만 무성할 뿐입니다.

이 같은 부실 pf대출로 저축은행은 곪을 대로 곪은 상황.

하지만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회계처리기준에 따라 적정하게 표시하고 있다고 돼 있습니다.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프라임 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도 회계법인으로부터 '적정하다'는 의견을 받았습니다.

<녹취>회계법인 관계자 : "금감원도 못 알아채는 부실을 우리가 어떻게 알아챌 수 있겠습니까?"

국세청과 재정경제부 등 고위 공직자 출신이 대다수인 사외이사들은 모두 59차례의 이사회가 열리는 동안 모든 안건에 찬성했습니다.

금융당국의 부실 감독 역시 논란거립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경영진단 전까지는 불법대출 징후를 전혀 포착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주재성(부원장) : "검사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알았다면 제재 했겠죠."

영업정지 저축은행 7곳 가운데 5곳은 금감원 출신이 상근 감사를 맡고 있지만 역시 제 역할을 못했습니다.

<인터뷰>조남희(금융소비자연맹) : "사외이사들이 거액 대출이나 대주주 전횡에 대해서 제대로 감시만 했어도 이 정도 상황이 오지 않았을 겁니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을 출범시킨 검찰은 고발된 12개 저축은행을 상대로 불법 대출 여부와 불법을 감추기 위한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집중 수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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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안팎 감독 부재’가 부실경영 키웠다
    • 입력 2011-09-21 22: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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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7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에 이른 데는 안팎의 감독과 감시 기능이 부실했던 것도 큰 몫을 했습니다. 불법대출과 부실경영을 견제해야 할 감사나 사외이사는 제 역할을 못했고, 회계법인이나 감독당국도 문제가 터질 때까지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업정지된 한 저축은행이 4천 8백억원을 투자한 주택사업지구. 4년이 지났지만 잡초만 무성할 뿐입니다. 이 같은 부실 pf대출로 저축은행은 곪을 대로 곪은 상황. 하지만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회계처리기준에 따라 적정하게 표시하고 있다고 돼 있습니다.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프라임 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도 회계법인으로부터 '적정하다'는 의견을 받았습니다. <녹취>회계법인 관계자 : "금감원도 못 알아채는 부실을 우리가 어떻게 알아챌 수 있겠습니까?" 국세청과 재정경제부 등 고위 공직자 출신이 대다수인 사외이사들은 모두 59차례의 이사회가 열리는 동안 모든 안건에 찬성했습니다. 금융당국의 부실 감독 역시 논란거립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경영진단 전까지는 불법대출 징후를 전혀 포착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주재성(부원장) : "검사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알았다면 제재 했겠죠." 영업정지 저축은행 7곳 가운데 5곳은 금감원 출신이 상근 감사를 맡고 있지만 역시 제 역할을 못했습니다. <인터뷰>조남희(금융소비자연맹) : "사외이사들이 거액 대출이나 대주주 전횡에 대해서 제대로 감시만 했어도 이 정도 상황이 오지 않았을 겁니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을 출범시킨 검찰은 고발된 12개 저축은행을 상대로 불법 대출 여부와 불법을 감추기 위한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집중 수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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