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리그 보내줄게” 선수 울린 입단 사기

<앵커 멘트>

해외 유명 프로축구팀에 입단시켜주겠다며 축구 선수들로부터 수억 원을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 선수들 상당수는 정신적 충격으로 결국 운동을 그만뒀습니다. 김영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박지성 선수.

해외리그 진출은 이제 축구 꿈나무면 누구나 갖는 목표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경훈(서울 여의도고 1학년) : "박지성 선수처럼 프리미어리그에서 세계 유명 선수들과 발맞춰 뛰고 싶어요."

축구 선수로 활동한 40살 정모 씨 등은 지난 2008년 국제축구연맹 FIFA의 허가도 없이 가짜 에이전트 회사를 차렸습니다.

정씨는 국내 프로팀 입단도 쉽지 않은 마당에 일본 J리그나 벨기에 프로팀 등에 입단시켜 준다며 선수 부모들을 끌어모았습니다.

<녹취>이○○(피해 학생 아버지) : "메디컬만 통과되면 현지에 가서 입단을 하게 된다"

정씨 등이 지난 3년 동안 축구 선수 부모 16명으로부터 입단비 등의 명목으로 받은 돈은 4억 5천만원.

해외 진출을 못한 피해자들이 항의하면 축구계 인사들과의 거짓 친분을 내세우며 국내에서도 축구를 못하게 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녹취>정△△(피의자) : "사채빚도 2억 있고, 학생들이 해외 많이 나가고 싶어해서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경찰은 정 씨를 구속하고, 제자들을 가짜 에이전트업체에 소개해주고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고교 축구 감독 등 5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