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교서값 ‘껑충’…학부모 허리 ‘휘청’

입력 2011.09.27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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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년부터 고등학교 교과서 가격이 껑충 뛸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 자율화를 통해 교과서 질을 높이겠다는 취지인데, 고물가 시대에 학부모 부담만 커지게 됐습니다.

유광석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내년에 교과서 가격이 얼마나 오르는 겁니까?

<답변>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문학 교과서를 예로 설명드리겠습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문학 교과서의 평균 가격은 4천 원 정도입니다.

하지만 내년도 교과서에 대한 출판사들의 희망가격은 8천원에서 만3천원까지로, 현재보다 두세 배 비쌉니다.

교과서 가격은 각 고등학교의 주문을 받은 뒤 교과부의 교과용도서심의회 조정을 거쳐 결정되는데요, 출판사들의 희망가격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생의 한 학기 교과서 비용이 4만 8천 원인데요, 내년에는 8만 3천 원으로 두배 가까이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고등학생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조현수(고등학교 1학년): "한 학기에 열 과목 정도 배우는데 그럼 10만 원이 넘어가는데 부모님이 많이 부담스러워하실 거 같은데요."

<질문> 교과서 가격이 이렇게 오르는 이유는 뭔가요?

<답변>

교육과학기술부가 교과서의 질을 개선한다는 취지로 내년부터는 가격통제를 하지 않고 출판사별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도록 자율화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교과서 종이질과 디자인, 삽화 등이 출판사 자율에 맡겨졌고, 실제로 새 교과서는 외형이 고급스러워졌고, 쪽수도 현 교과서보다 늘었습니다.

이러다보니 개발비와 재료비 등이 크게 증가했고, 교과서값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교육과정의 잦은 개편으로 교과서의 수명이 짧아진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 교과서가 5년 이상 사용되면서 안정적 수익이 보장됐지만, 지금은 사용기한이 2,3년 정도로 줄어들면서 수익이 줄어들게 됐습니다.

한 출판사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염성엽(지학사 교과서연구소 주간): "이번에 교과서 가격이 높게 책정된 이유는 잦은 교과서 정책의 변화로 인해서 적용기간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겁니다. 문학교과서 예로 보면 이 교과서가 2년이 쓰일지 3년이 쓰일지 아무도 예측 못합니다."

참고서를 대신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교과서라는 교과부의 설명과 달리 기존 교과서와 내용에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교과부는 교과용 도서 심의회를 통해 급격한 인상을 억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강제 권한이 없어 가격 상승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질문> 교과서뿐 아니라 참고서 역시 학부모들에겐 부담 아닙니까? 참고서 값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요?

<답변>

웬만한 고등학생들은 참고서를 몇권씩 가지고 있을 텐데요, 한 권에 만 원이 넘는 가격이 학부모들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이 학부모는 참고서와 문제집 구입비용으로 한 학기에 50만 원을 지출합니다.

주요 과목별로 구입하는데 해마다 가격이 뛰고 있어 불만입니다.

그런데 참고서 값에 거품이 끼어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출판사에서 총판을 거쳐 대형서점까지 이어지는 유통마진이 책 값의 35%에서 50%이고, 마케팅 비용도 10%에 이른다는 겁니다.

실제로 한 출판업체는 유통경로를 한 단계 줄이고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해, 수학 기출 문제집을 시중의 절반 가격인 6천 5백 원에 팔고 있습니다.

컬러 인쇄와 표지 디자인, 삽화도 생략했고 유통구조를 단순화해서 광고와 마케팅 비용을 줄였습니다.

그러나 출판업계는 품질을 희생해 가격을 낮춘 무리한 시도라는 입장입니다.

컨텐츠 비용이 들지 않는 기출 문제집인데다 시중 서점에서 쉽게 구하기는 어려워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내년에는 이 같은 반값 참고서가 주요과목으로 확대 출판될 예정인데, 참고서 가격 인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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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교서값 ‘껑충’…학부모 허리 ‘휘청’
    • 입력 2011-09-27 23: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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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년부터 고등학교 교과서 가격이 껑충 뛸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 자율화를 통해 교과서 질을 높이겠다는 취지인데, 고물가 시대에 학부모 부담만 커지게 됐습니다. 유광석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내년에 교과서 가격이 얼마나 오르는 겁니까? <답변>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문학 교과서를 예로 설명드리겠습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문학 교과서의 평균 가격은 4천 원 정도입니다. 하지만 내년도 교과서에 대한 출판사들의 희망가격은 8천원에서 만3천원까지로, 현재보다 두세 배 비쌉니다. 교과서 가격은 각 고등학교의 주문을 받은 뒤 교과부의 교과용도서심의회 조정을 거쳐 결정되는데요, 출판사들의 희망가격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생의 한 학기 교과서 비용이 4만 8천 원인데요, 내년에는 8만 3천 원으로 두배 가까이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고등학생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조현수(고등학교 1학년): "한 학기에 열 과목 정도 배우는데 그럼 10만 원이 넘어가는데 부모님이 많이 부담스러워하실 거 같은데요." <질문> 교과서 가격이 이렇게 오르는 이유는 뭔가요? <답변> 교육과학기술부가 교과서의 질을 개선한다는 취지로 내년부터는 가격통제를 하지 않고 출판사별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도록 자율화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교과서 종이질과 디자인, 삽화 등이 출판사 자율에 맡겨졌고, 실제로 새 교과서는 외형이 고급스러워졌고, 쪽수도 현 교과서보다 늘었습니다. 이러다보니 개발비와 재료비 등이 크게 증가했고, 교과서값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교육과정의 잦은 개편으로 교과서의 수명이 짧아진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 교과서가 5년 이상 사용되면서 안정적 수익이 보장됐지만, 지금은 사용기한이 2,3년 정도로 줄어들면서 수익이 줄어들게 됐습니다. 한 출판사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염성엽(지학사 교과서연구소 주간): "이번에 교과서 가격이 높게 책정된 이유는 잦은 교과서 정책의 변화로 인해서 적용기간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겁니다. 문학교과서 예로 보면 이 교과서가 2년이 쓰일지 3년이 쓰일지 아무도 예측 못합니다." 참고서를 대신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교과서라는 교과부의 설명과 달리 기존 교과서와 내용에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교과부는 교과용 도서 심의회를 통해 급격한 인상을 억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강제 권한이 없어 가격 상승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질문> 교과서뿐 아니라 참고서 역시 학부모들에겐 부담 아닙니까? 참고서 값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요? <답변> 웬만한 고등학생들은 참고서를 몇권씩 가지고 있을 텐데요, 한 권에 만 원이 넘는 가격이 학부모들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이 학부모는 참고서와 문제집 구입비용으로 한 학기에 50만 원을 지출합니다. 주요 과목별로 구입하는데 해마다 가격이 뛰고 있어 불만입니다. 그런데 참고서 값에 거품이 끼어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출판사에서 총판을 거쳐 대형서점까지 이어지는 유통마진이 책 값의 35%에서 50%이고, 마케팅 비용도 10%에 이른다는 겁니다. 실제로 한 출판업체는 유통경로를 한 단계 줄이고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해, 수학 기출 문제집을 시중의 절반 가격인 6천 5백 원에 팔고 있습니다. 컬러 인쇄와 표지 디자인, 삽화도 생략했고 유통구조를 단순화해서 광고와 마케팅 비용을 줄였습니다. 그러나 출판업계는 품질을 희생해 가격을 낮춘 무리한 시도라는 입장입니다. 컨텐츠 비용이 들지 않는 기출 문제집인데다 시중 서점에서 쉽게 구하기는 어려워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내년에는 이 같은 반값 참고서가 주요과목으로 확대 출판될 예정인데, 참고서 가격 인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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