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유조선 잔존유 회수 23년 만에 마무리

입력 2011.09.3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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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988년 경북 포항 호미곶 앞바다에 침몰했던 유조선 경신호의 잔존유 회수 작업이 23년 만에야 마무리됐습니다.

그동안 바다는 기름으로 오염됐고, 어민들은 생업에 타격을 받았습니다.

강전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포항 호미곶 동쪽 3.5마일 해상, 지난 1988년 울산에서 벙커 C유 2천5백 킬로리터를 싣고, 강원도 묵호항으로 가던 유조선 경신호가 침몰한 곳입니다.

배 안에 있던 벙커 C유가 유출돼 인근 바다는 죽음의 바다로 변했습니다.

23년 동안 간간이 유출되는 잔존유를 제거하기 위해 7천 톤 급 작업 기지선이 동원됐습니다.

해저지질 조사와 계측 장비 등 첨단 장비를 동원해 수심 100미터 아래 경신호에 남아 있는 기름을 제거합니다.

침몰 선체에 구멍을 뚫고 기름을 회수하는 핵심 작업은 심해 잠수정과 6명의 전문 인력이 맡았습니다.

<인터뷰> 바트 휴이징(스미트사) : "회수가능한 잔존유를 3차례 세척 작업을 했으며, 확인 절차를 거쳐 탱크를 열어 보니 기름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순환가열 시스템을 활용하면서 기름을 데워 뽑아 올리는 방법으로 잔존유 868킬로리터가 모두 회수되면서, 바다가 제 모습을 찾았습니다.

이번 작업엔 국비 253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인터뷰> 장종두(포항시 수산진흥과장) : "포항 어민은 물론이고, 동해안 청정 바다를 지키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23년 만에 잔존유 회수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어민들은 청정 바다를 되찾았습니다.

한순간에 훼손된 자연을 복원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지를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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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몰 유조선 잔존유 회수 23년 만에 마무리
    • 입력 2011-09-30 06: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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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988년 경북 포항 호미곶 앞바다에 침몰했던 유조선 경신호의 잔존유 회수 작업이 23년 만에야 마무리됐습니다. 그동안 바다는 기름으로 오염됐고, 어민들은 생업에 타격을 받았습니다. 강전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포항 호미곶 동쪽 3.5마일 해상, 지난 1988년 울산에서 벙커 C유 2천5백 킬로리터를 싣고, 강원도 묵호항으로 가던 유조선 경신호가 침몰한 곳입니다. 배 안에 있던 벙커 C유가 유출돼 인근 바다는 죽음의 바다로 변했습니다. 23년 동안 간간이 유출되는 잔존유를 제거하기 위해 7천 톤 급 작업 기지선이 동원됐습니다. 해저지질 조사와 계측 장비 등 첨단 장비를 동원해 수심 100미터 아래 경신호에 남아 있는 기름을 제거합니다. 침몰 선체에 구멍을 뚫고 기름을 회수하는 핵심 작업은 심해 잠수정과 6명의 전문 인력이 맡았습니다. <인터뷰> 바트 휴이징(스미트사) : "회수가능한 잔존유를 3차례 세척 작업을 했으며, 확인 절차를 거쳐 탱크를 열어 보니 기름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순환가열 시스템을 활용하면서 기름을 데워 뽑아 올리는 방법으로 잔존유 868킬로리터가 모두 회수되면서, 바다가 제 모습을 찾았습니다. 이번 작업엔 국비 253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인터뷰> 장종두(포항시 수산진흥과장) : "포항 어민은 물론이고, 동해안 청정 바다를 지키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23년 만에 잔존유 회수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어민들은 청정 바다를 되찾았습니다. 한순간에 훼손된 자연을 복원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지를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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