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10대 성폭행…미국 서둘러 사과

입력 2011.09.3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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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한 미군 병사가 한국인 10대 여성을 성폭행해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서둘러 사과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피의자를 부대로 돌려보낸 것을 놓고, 미군 쪽에 유리한 한미협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문종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 2사단 소속 K 이병은 지난 24일 새벽, 이 고시텔에서 1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우리 경찰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범행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어제는 검찰에 불려가 추가 조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성폭행을 인정했는데도 K 이병의 신병은 미군에 넘겨져 있는 상태입니다.

한미 주둔군 지위 협정, 소파에 따라 현행범이 아니라는 이유로 우리 수사 당국이 구금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K 이병은 검찰이 추가 조사를 마치고 구속기소를 해야만, 우리 쪽에 신병이 넘어올 수 있습니다.

야당과 시민단체는 K 이병을 즉각 구속하고, 소파를 개정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장세환 (민주당 의원) : "죄질이 나쁜 미군 성폭행범을 즉각 체포하려는 의지도 없었고…."

지난 2월에 이어 또다시 미군 병사가 성범죄를 저지르자, 미국 측은 반미 감정 확산을 우려해 서둘러 수습에 나섰습니다.

미 국무부는 유감을 표명하며, 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고, 미군 2사단도 사과 성명을 냈습니다.

<녹취> 조셉 스트로카 (미2사단 공보참모) : "이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병사에게 요구하는 엄격한 자격 기준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행동이었습니다."

외교부는 한미 협정은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서 당장 개정에 나설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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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미군, 10대 성폭행…미국 서둘러 사과
    • 입력 2011-09-30 08: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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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한 미군 병사가 한국인 10대 여성을 성폭행해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서둘러 사과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피의자를 부대로 돌려보낸 것을 놓고, 미군 쪽에 유리한 한미협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문종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 2사단 소속 K 이병은 지난 24일 새벽, 이 고시텔에서 1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우리 경찰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범행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어제는 검찰에 불려가 추가 조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성폭행을 인정했는데도 K 이병의 신병은 미군에 넘겨져 있는 상태입니다. 한미 주둔군 지위 협정, 소파에 따라 현행범이 아니라는 이유로 우리 수사 당국이 구금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K 이병은 검찰이 추가 조사를 마치고 구속기소를 해야만, 우리 쪽에 신병이 넘어올 수 있습니다. 야당과 시민단체는 K 이병을 즉각 구속하고, 소파를 개정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장세환 (민주당 의원) : "죄질이 나쁜 미군 성폭행범을 즉각 체포하려는 의지도 없었고…." 지난 2월에 이어 또다시 미군 병사가 성범죄를 저지르자, 미국 측은 반미 감정 확산을 우려해 서둘러 수습에 나섰습니다. 미 국무부는 유감을 표명하며, 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고, 미군 2사단도 사과 성명을 냈습니다. <녹취> 조셉 스트로카 (미2사단 공보참모) : "이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병사에게 요구하는 엄격한 자격 기준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행동이었습니다." 외교부는 한미 협정은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서 당장 개정에 나설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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